라라의 하얀 우편함 오늘 제가 함께 보고 싶은 그림책은요 《라라의 하얀 우편함》입니다. 이 그림책은 제20회 일본그림책 대상에서 스토리부문으로 대상 수상작품이기도 해요. 언덕 위 작은 집에 혼자 살고 있으며 옷감 짜는 일을 하는 라라의 이야기로 첫 장면은 시작해요. 푸릇푸릇한 언덕에 예쁜 색깔의 옷감과 함께 수놓아진 장면은 얼핏 보기에 편안하고, 고요해 보이는 모습이기도 한데요. 금요일 밤마다 먼 곳에 있는 아빠에게 편지를 쓴다는 라라의 이야기를 듣고나면, 편안함이 아닌 외로움으로 다가오는 장면이기도 해요. 라라는 늘 편지에 좋은 이야기만 적는답니다. 좋은 이야기를 거짓으로 쓰고,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들의 말도 입에 발린 칭찬이라 여기는 라라는 기쁘지 않았대요.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라라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할거예요” 라는 말로 사람들과의 소통도 멈춰버립니다. 어릴적부터 몸이 약했던 라라는 자신을 걱정하는 아빠를 위해 혼자서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대요. 그래서 쉬지 않고 부지런히 옷감을 짰던건가봐요. 아빠를 위해 매번 마음을 숨기고 마는 라라. 그럼 라라의 모습을 보니 전혀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요. 라라는 이 마음을 숨기고만 있는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사과상자를 비우고 하얀색 우편함으로 만들고, 그 안에 라라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담습니다. 아빠에게 보낼 거짓말 투성이 편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간 우체통에 넣고, 라라의 진짜 마음을 담은 편지는 하얀 우체통에 넣는거에요. 거짓마음이 담긴 편지는 아빠에게 전달되지만, 진짜마음이 담긴 편지는 하얀 우체통에 쌓여만 갔어요. 라라의 마음은 괜찮은걸까요? 숨기고, 숨기면서 잘하는 모습만 보여주려하는 라라를 보면서 제 마음이 아팠어요. 어쩌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아닐까? 혹은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숨가쁘게 살아가는 내 모습은 아닐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모습이든 라라가 행복했다면 마음 아프지 않았을텐데... 그 어디에도 라라의 마음은 없더라고요. 라라의 마음이 담긴 [쓸쓸해] 라는 한 마디가 적혀있는 장면은 모든 것을 담아낸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팠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한 장면으로 라라에게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해요. 마음 아팠던 장면이지만 희망을 주는 장면이기도 해서 그림책으로 꼭 한번 만나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 #라라의하얀우편함 #푸른숲주니어 #일본그림책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