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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듯 씩씩하게 - 나를 미워하지 않고 내일을 기다리는 법
김필영 지음, 김영화 그림 / 을유문화사 / 2021년 11월
평점 :
무심한 듯 씩씩하게!
어떤 이야기의 글들이 담겨있을까? 궁금증을 한가득 안고 무심하게 들여다 보게 된 책!
‘실수 전문가 김필영 씨는 어떻게 자책하기를 멈추고 하루하루를 무사히 보냈는가‘
책 앞표지 띠지에 적인 글이다.
실수 전문가! 실수 하는것에 대해 부정어가 아닌 긍정의 단어 전문가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 끌렸던 것 같다.
글로성장연구소의 오픈톡을 통해서 알게 된 김필영작가님.
그분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에세이 작가님이라는 것을 알고 난후, 꼭 한번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어 작가님 책을 읽을수 있었고, 책을 읽고 난후의 내 솔직한 생각들을 이 글을 통해 담아내려 한다.
이 책은 총3장의 구성으로 1장은 ’어제의 필영‘, 2장은 ’오늘의 필영‘, 3장은 ’아마도내일은‘
이라는 큰 제목아래 작가가 직접 겪었던 일과 작가가 그때에 느꼈던 섬세한 감정들에 대해 글로 표현되어 있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 흘러가는 동안에는 계속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게 시간 입장에서도 편한걸까‘ P.109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결정 일수도 있는 결혼의 준비과정과 상견례 이야기들이 담긴 글에서 삶을 대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난 매번 고민하고, 멈춰 서있느라 내가 어느곳에 서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허덕이고있었는데..
이 책의 작가는 삶을 주도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 앞에서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모습들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자신감을 책을 통해 그려나가면서 나의 20대는 어땠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책을 넘기면서 자꾸자꾸 멈추게 되었던 ’오늘의 필영‘
82년생 김지영과 비슷한 느낌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엄마의 모습이 보여지지만 그 속에서도 빛나고 있는
’오늘의 필영‘이 참 멋있었다.
’어떤 감정 혹은 사람은 때가 되면 오고 때가 되면 가 버린다. 그 ‘때’를 알수 없는 나는 역시 중간자일 뿐이니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한때 내 것이었던 것들을 잘 보내 주고, 지금 내게 온 것에 집중한다. 언제든 떠나갈 수 있음을 잊지 않는다.
지나치게 심각해지지 않고 모든게 내 탓이라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중간자의 마음으로 오늘을 보낸다‘
앞에 적힌 말들도 깊이 깊이 새기고 싶은 말이지만 ’중간자의 마음으로 오늘을 보낸다’
이말은 계속해서 입가에 맴돌았다.
‘중간자의 마음’ 이도저도 아닌 마음이라고 뱉어버릴수도 있겠지만 가장 어려운게 ‘중간자의 마음’이란 생각이 든다.
가장 중요한 중심에 ‘나’가 있지만, 그 중심을 기점으로 수많은 나와 관계된 것들이 있기에 그 속에서의 중간자의 마음으로 살아내는 것은 ‘지금’을 즐기며,‘지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이 깃들여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귀하게 느껴졌다.
‘엄마의 눈이 말을 했다’의 글에서도 어린 필영을 통해 나를 보았고,
내가 무심코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줬던 다양한 상황들 속의 나의 눈을 생각해보았다.
나 역시 워킹맘을 하며 늘 바쁘게 살아가며 아이들을 키워왔기 때문에 더 와닿았던 것 같다.
말보다도 더 많은 의미를 담아낼수 있었던 것이 ‘눈’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었는데..
어린 필영이 읽어낸것들은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요즘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시대에는 더 많은 ‘어린 필영’이 있을 것을 알기에 가슴이 먹먹해 지기도 했다.
그리고, 새로운 땅으로 오게 된 작가가 살아내는 꽃밭이야기도 미소를 번지게 하는 글이었다.
나도 비슷한 시기를 겪은 것 같은데..
그때의 그 시기를 이렇게 글로 풀어내며, 담담하게 감정들을 표현해 낼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나만 이렇게 살아가는게 아니라 나 아닌 다른 누군가도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그 비슷함 속에서 또 다른 특별함을 만들어내는 마법.
‘무심한 듯 씩씩하게’ 이 책에는 김필영 작가님의 그 마법같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 같다.
무심하게 적은 듯 하지만 전혀 무심하지 않은 이야기.
드라마 속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옆집 언니 이야기처럼 친숙하지만 흔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
‘접한 것은 접하지 못한 것들을 항상 이긴다. 새롭고 좋은 것들은 먼 꿈이 아니라 익숙하고 좋은 것들 안에서 자기도 모르게 태어난다’
이 마지막 글을 통해서 앞으로의 익숙한 삶에서도 작은 희망 하나를 꺼내어 갈수 있도록 힘을 주는 책! 마치 변하지 않는 소확행을 찾아낸 것 같은 느낌이다!
*이글은 꿈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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