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와 피아노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 동화
박영주 지음 / 아띠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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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피아노.

이 책 역시 박영주 선생님의 그림책 중 하나인데, 두꺼운 그림책이지만..

그림이 너무 예쁘게 표현되어 있어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즐거움이 느껴지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지내던 코끼리와 아기가 만나는 그림책의 모습은 우리 아이가 나를 만나러 처음 이 세상에 왔을때처럼 따스함과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예쁜 그림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더듬더듬. 쑤우욱. 으아아앙. 쌔근쌔근.

초등3학년 필독도서 답게 의성어, 의태어가 쓰여져 있어서 아이랑 읽으면서도 다시한번 편안히 따라 말해볼수 있었습니다.


코끼리가 아이와 놀아주는 장면에서는 아이의 작은 표정과 코끼리의 몸짓에서도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아이를 향한 찐한 사랑이 느껴지는 그림을 보면서 나도모르게 먼저 미소짓게 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코끼리의 상아가 큰 나무가 되어 그 상아나무 위에서 온종일 뛰어노는 아이 노아

부러진 나뭇가지가 자라는 것을 보고, 상아를 더 심어도 돼냐고 묻는 아이에게 코끼리는 대답합니다.

당연하지! 네가 원하는 대로 하렴

엄마 상아를 다 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는 아이에게 다시한번 네가 좋다면 엄마도 좋아

라고 코끼리는 말합니다.

네가 원하는 대로 하렴이 말은 누가 들어도 기분좋은 말이 아닐까 싶은데..

3학년 필독서인 만큼 긍정의 언어. 기분 좋은 언어가 사용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 책이 그냥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모르는 상황에서의 그림책을 넘겨보는 것이 조금은 설레이기도 하고, 살짝은 걱정스러운 마음도 보여지기 시작했어요.

제 걱정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이..어쨌든 코끼리와 아이에게 여러번의 고비가 찾아옵니다.

그때마다 코끼리는 정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당연하다는 듯이 아이에게 다줍니다.

외롭고, 힘들어도, 다 내어줍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다 주기만 했는데도 더 이상 해줄게 없어서 슬프다고 말하는 그림에서는

저도 모르게 우리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우리 딸..똑똑한 우리딸.. 엄마랑 아빠가 좀더 잘 뒷받침 해줬다면 좀더 좋았을텐데..

미안하다. 미안해

이미 다 받았는데.. 넘치도록 잘 받아서 이렇게 잘 자랐는데도 뭐가 그리 미안한지 더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이 떠올라

부모와자녀..그리고, 자연과우리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현실에 있었다면 가장 힘들었을 순간에 코끼리와 성인이 된 아이가 피아노를 치고, 둘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소리를 통해서 다시 한번 회복을 하게 되는 모습 역시

가슴 짜릿한 행복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이가 떠난 후에도 덩그라니 혼자 남아 피아노를 치는 코끼리의 뒷모습이 조금은 쓸쓸해 보이기도 했지만..피아노 주변에 있는 사막의 동물들과 반딧불이가 희망을 나타내는듯한 모습?

그림책속에서 이렇게 많은 의미를 느낄수 있다는건 아이와 함께 책을보며 숨은그림찾기를 하는듯한 착각을 할만큼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림도 예쁘고, 글도 예쁜 코끼리와 피아노초등3학년 필독서!

박영주 작가님의 그림책은 이책 말고도 시리즈로 기린과바다. 사슴과구름. 고래와은하수가 있다는데, 이렇게 예쁜 그림이 가득한 책일 것 같은 생각에 다른 시리즈도 읽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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