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데버라 캐머런 지음, 강경아 옮김 / 신사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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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입니다. 문외한도 다가가기 싑도록 서문의 패미니즘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리를 시작으로 지배구조, 권리(여성인권 등의), 여성성(이상화된 여성성, 남성성에의 이분법적 젠더체계에 의한 강요), 성(도입부를 그 논란많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시작하는) 등을 인상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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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홉스봄 평전 - 역사 속의 삶, 역사가 된 삶
리처드 J. 에번스 지음, 박원용.이재만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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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봄 타계 10주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홉스봄을 다룬 평전이라 기대하고 어제 주문했는데 오늘보니 2월 24일 출고예정이던게 3월로 배송일정이 미뤄져있네요ㅜㅜ아무튼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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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 재앙의 정치학 - 전 지구적 재앙은 인류에게 무엇을 남기는가 Philos 시리즈 8
니얼 퍼거슨 지음, 홍기빈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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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이 워낙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였던터라(집에 있는 책을 확인해보니 초판 10쇄인데 책 나온지 불과 3달만인 2012년 10월이 찍혀있더군요) 아마 독자분들도 한번쯤 들어보셨을.. 그 니얼 퍼거슨의 코로나 시기에 관련된 신작입니다. '둠DOOM 재앙의 정치학'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지금 코로나 시기에 관한 통찰이 가득 담겨있을 것 같은 이름으로 신작이 출간되었기에, 저자의 전작을 읽은것도 있어 기대가 컸기에 서평이벤트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까지 근 640여쪽의 책을 빠짐없이 간략히 서평 독자분께 요약하는 것은 어려우나, 그래도 책을 들어 보시려는 분들을 위해 대강의 흐름을 말씀드리면, 우선 1장에서는 평균수명과 죽음, 종말의 의미를 성경 요한계시록, 다양한 종말론, 수많은 학살들의 수치화된 재앙의 통계학으로 언급하고 있고, 2장에서는 순환적으로 일어나는 전쟁등의 비극의 시기와, 아서 슐레진저의 순환이론과는 다른 경직성이 덜한 이론인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2011)을 언급하며... 통렬히 비판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저자 니얼 퍼거슨은 책 여기저기에서 뜬금없이 재러드 다이아몬드에 대한 대항의식을 드러내고 있고 심지어 2장 내에선 아예 제법 되는 분량의 재러드 다이아몬드 파트까지 하나 만들어서 재러드 다이아몬드를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니 (ex:요컨대 국민국가가 인간 개개인처럼 행동할 거라 기대하는 것은 절대적 오류이며, 이는 자동차 내연기관에 대한 이해로부터 얻은 지식을 기초로 하여 고속도로에서 벌어지는 추돌사고를 추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비유는 잘못된 비유인 것이다. 그가 심지어 전체 인류에까지 적용하려 할때에는 더 그릇된 비유가 된다.) 이 점은 적당히 취사선택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뜬금없이 장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을 하나 들어보면 '중국의 지도자들은 자국이 약 5000년된 나라라 즐겨 주장하지만 이는 예수회 신부들에게서 시작된 과장된 허구다... 하지만 사실을 보자면 중화인민공화국은 바로 최근에 그 70번째 생일을 축하하였으니 이는 재러드 다이아몬드보다 12살이나 어린 나이다' 던가.. 하는데 여기까지 뜬금없이 재러드 다이아몬드를 가져다 붙이는건 의도가 솔직히 궁금했습니다(...)

3장은 예측이 가능한 사건을 의미하는 '회색 코뿔소', 예측하지 못한 거대 사건인 '검은 백조', 예측 불가능함과 동시에 엄청난 파괴를 초래하는 '드래건 킹'을 가지고 왜 드래건 킹을 회피하지 못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분석합니다. 지진판에 세계 인구의 70%가 살고있고 괴멸적인 지진도 겪게 됩니다만 잊을만 하면 다시 돌아오는 모습도 보여지고 있지요.

4장 네트워크의 세계에서는 네트워크로 인한 티푸스, 황열병, 흑사병의 확산과 재확산을 다루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기번이나 비잔틴의 역사가 프로코피우스나 역병에 대한 이해는 거의 나은 바 없었다는데에 놀라움을 느끼게 됩니다.

5장 과학의 미망에서는 1918년 스페인독감과 이로 인한 윌슨 대통령의 무기력증, 이로 인한 미국의 국력에 비해 소극적인 세계정치 개입을 다루고 있습니다.

6장의 정치적 무능의 심리학에서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등의 '꼭대기에 있는 1인의 명령'으로 참사의 원일을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톨스토이적 세계관을 언급하며 19세기 있었던 정치적 실패로 인한 아일랜드 기근, 20세기의 두번에 걸친 소비에트 연방의 대기근, 런던 스모그, 솜전투, 유화 정책등의 실패를 언급하며 소비에트 제국의 붕괴까지를 다룹니다.

7장에서는 아시아독감, 소아마비 백신-소아마비를 '일으키는(!)' 부작용으로 사람들을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던-, 부기우기 독감으로부터 에볼라 전염까지 -90년대 유년시절을 보내신 독자분들은 기억에 새로우실 에볼라 바이러스-를 다루고 있으며, 8장의 재난의 프랙털 기하학에서는 스리마일섬 원전사고, 체르노빌 원전사고, 그리고 항공사고에서 가장 최악의 참사로 불리는 테네리페 섬의 팬암-KLM 충돌사고(583명 사망)과 그만큼의 사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리처드 파인만을 슈퍼 스타로 만들었던 챌린저호 폭파사고까지 길게 다루고 있습니다. 중간관리자측의 어느지점 즈음에서 문제의 원인이 숨겨지고 사라지는 내용이 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9장의 역병들에서는 최근의 코로나 초기 사태 -한국의 종교집단의 슈퍼 전파자를 위시한-와 트럼프가 믿고있는 히드록시클로로퀸 코로나 치료를 제법 희화화하며 다루고 있습니다.

10장은 '코로나19의 경제적 결과'입니다만, 다른 서평 쓰신 분들도 많이 언급하시긴 했지만 이다음 마지막 미중냉전 장은 코로나와 상관없이 좀 뜬금없다는 의견도 여기저기에서 있으셨고, 저도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덥니다. 그러느니 케인즈의 '평화의 경제적 결과'를 연상시키는 10장 '코로나19의 경제적 결과'로 책을 맺었어도 좋지 않았으려나 싶습니다. (단지 그렇게 맺었다면 케인즈의 실패한 개인투자 언급으로 뜬금없이 책이 끝나버렸을테니 뭔가 좀 더 쓰기는 했어야 할 듯 하겠습니다만...) 아무튼 마지막장 삼체문제는 중국인 소설가의 SF소설 삼체를 언급하며 (소설에서 인류를 뒤흔들 문제를 가져왔던 중국과 같이) 이번 COVID 재난을 야기한 중국을 가리키며, 미중 냉전이 가져올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암시하며 결론을 맺습니다.

앞서 얘기했다시피 본문만 해도 640여쪽 되는 책을 -평범한 직장인입니다만 저도 출퇴근길 2주를 꼬박 읽었습니다.- 중요한 요점만 추려 얘기하는 것은 불가능할 일일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올 미래, 과거 펜데믹은 어떠했으며 그에 대한 각국, 세계의 대처는 어떠했는지, 이러한 점이 궁금하신 분들은 어느정도 시간을 들여 진득히 한번 읽어 보심을 권해드립니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210609)에 응모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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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時務의 역사학자 강덕상 - 자이니치로서 일본의 식민지사를 생각한다
강덕상 기록 간행위원회 엮음, 이규수 옮김 / 어문학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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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의 역사학자 강덕상이라는 제목이 보여주듯 시대의 의무, 지금의 역사학자가 해야할 일에 투철하신 분이셨다는 것을 240쪽 남짓한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을 통해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강덕상 선생님은 사실 자이니치 문제를 다루는 학자분으로 생전에도 존함은 듣고 있던 분이었는데(국내에도 1권이 번역되어 나온 여운형 평전으로 한국독립기념관 학술상을 수상하시기도 하셨죠) 금년 타세 후 이렇게 관련서가 어문학사에서 나오게 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이러한 자이니치 문제에 평생을 천착한 강덕상 선생님의 회고를 중심으로 대체로 시계열적으로 엮어지고 있습니다. 진주에서 출생하여 2살즈음 일본에 건너와서 모국어를 일본어로 쓰며 지내던 어린 시절, 조선인 어머니가 부끄러워서 학부모회 통지서를 다 찢어서 학교에 온 어머니 사진이 없는 내용, 중일전쟁 시절이었던터라 항상 학교 내에서 전쟁놀이하면 일본인에게 패배하는 중국인편으로 나와야 했었던 울분이라거나.. 창씨개명도 물론 나오고, 그러다가 어찌하여 민족의식을 자각하여 다시태어나게 되었는지, 최창화 목사님의 감화로 신노 사토시에서 강덕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지 담담한 회고 속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책 중간에도 종종 나오지만 기껏 조선인들끼리 모이고도 -레드퍼지 반대운동으로 고바야시 마사루와 이야기를 나눌 때- 조선어 명도 숨기고 조선 이야기를 하지 않는 모습은 프로레슬러 역도산이 외부에서는 단 한번도 한국어를 쓰지 않았던 사실을 연상시킵니다. 이유야 다르겠지만 디아스포라에게 주류사이에서 민족적 색채를 보인다는 것은 꺼려지는 일이었겠지요. 강덕상 선생님은 회고에서 이 일을 부끄러워 합니다만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방어 기제랄까요.

아무래도 조총련색이 자이니치 전체에 강하기는 하나 꼭 친북의 레테르를 붙여서 볼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저자인 강덕상 선생님은 동생의 입을 빌려, 북송선을 탔던 동생이 북한으로 따라 가려는 아버지에게 '오지마라'라고 편지를 보낸 것이나, 북송에는 무슨 음모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걸리적 거리는 이를 북으로 보내려는 정부의 음모라던가- 하는 내용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빠칭코가 잘된다고 하여 큰맘먹고 뛰어들어 동업하다가 망해서 빚을 10년동안 갚았는데 그간엔 그 이전의 예리한 논문들 같은걸 하나도 못쓰고 잡글이나 썼다는 대목이라던가 하는 것을 보면 이분도 다른것을 삼가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 대체적으로 매진하셨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P.S. 전혀 여담이지만 강덕상 선생님이 대학 졸업후 입사지원 했다가 떨어졌던 三一書房에서 이 책을 내게 되었다는게 뭔가 운명의 아이러니처럼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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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
줄리아 보이드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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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와 같이 찍은바와 같이 두꺼운 도서목록도 같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서평도서를 보내주시는데 이렇게 신경써주시는 출판사인 점이 인상깊어 같이 찍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도서목록은 10여장 정도 되고 남은 쪽들은 노트로 사용할 수 있게 해 놓은 점도 또한 실용적이기도 했습니다.)



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은 양차 대전 사이의 전간기(1919년~1939년)의 독일을 방문한 여행자들이 독일에 대해 어떤 시각을 지니고 다녔는지를 다루는 책이며(물론 책의 최후반 19장 전쟁 초읽기부터 21장여정의 끝은 2차세계대전 간과 끝을 다루고 있긴 하긴 합니다만..),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본서의 서문에서는 어째서 나치즘으로 흘러가는 독일을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려하지 않았던가 하는 점에 대해 길게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어지는 본서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니 한번 찬찬히 읽고 넘어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유대인 차별 문제를 언급하면 자연히 미국 내의 인종차별 문제에 결부될 수도 있었기에 나치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게 되었다는 내용이라거나, 생각해보면 인권에 대한 보편적인 감각과 상식이 세계의 파괴를 가져온 2차대전 이후에야 반성의 발로로서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런 시각들도 이해가 됩니다.)



(블룸즈버리 그룹의 일원이던 로저 프라이의 누이) 조앤 프라이의 영국 퀘이커교도 구호단의 독일 각지를 돌아다니며 독일인들에게 듣게 되는 베르사유 조약에 대한 분노에서부터 시작되는 책의 본문은 그 전간기 독일을 거쳐갔던 다양한 인간군상을 다룹니다. 당시의 독일 주재 대사를 통해 반 프랑스 감정을 다루는 한편, 크누트 함순이 노벨상 메달을 괴벨스에게 보내줄 만큼 헌신적이었다는 내용(…)이라거나, 히틀러가 밝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독일을 이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고 하는 이야기나.. 버나드 쇼, 찰리 채플린(나치가 갑작스레 맹렬히 그에 대한 반대 운동을 펼쳐 갑작스레 베를린 방문을 중단하게 된), 나치의 부조리함에 대해 예리하게 캐치한 부조리극의 대명사 배케트의 캐치 등… 참고문헌을 제외하고도 600쪽 가까운 분량 속에 여러 사람을 다루려고 한 점이 독자에 따라 장점으로 다가올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책의 흥미로운 점이라 얘기 할 수 있겠습니다. 루돌프 헤스 등 나치당 고관들과 전간기에 이루어진 만남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으니 이런 점도 해당 시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는 흥미로운 점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인 줄리아 보이드의 외교관의 아내로서의 경력 덕분인지, 책의 곳곳에서 대사관저에서 열린 만찬이나 그 만찬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당시 독일이 어떤 분위기였는지 알려주는 단서들이 되고 있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브리앙 총리가 ‘프랑스인 꺼져라’라는 말을 놓치지 않는 부분이라거나, 1932년 독일 대선에서 힌덴부르크가 재선을 못할 게 분명하므로 이 만찬이 힌덴부르크가 여는 마지막 만찬이 될 것이다(…)고 호언장담하는 내용이라거나… 뭐 지금 사람의 입장에서야 결과를 다 알고 있으니 가볍게 논할 수 있긴 합니다만 그때 사람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그때의 기록을 통해 찾아 보는 것이 또 이런 교양 역사서를 읽는 묘미가 되겠지요.



이번 10월은 대체 공휴일 덕에 3연휴도 두번이나 생겼으니, 해당 시기에 관심 있으신 독자분들께서는 여유로이 이번 연휴 간 읽어보시는 것도 괜찮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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