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안보체제사
요시쓰구 고스케 지음, 이재우 옮김 / 어문학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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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1960년 체결한 미일안보조약의 기조 하에 일본의 재군비는 이루어졌고, 그 기조는 자유민주당 60년간 보수방류의 자위대의 군대화-헌법개헌의 주장을 뒷받침 하게 되었다. 경무장-비둘기파 보수본류는 고이즈미 총리 이후 자민당내에서 큰 힘을 못쓴 채, 이후 8년 8개월이라는 초장기 아베 전 총리의 집권 동안 헌법개헌의 방향으로 여론을 이끌어가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자유-민주 합동 초기의 일로 공동선언을 주창했던 하토야마 총리 정도를 제외하면 이 틀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도 조차 이루어지지 않았었고, 그 손자인 하토야마 총리의 민주당 집권시에도 후텐마 기지 이전을 둘러싼 시비로 결국 내각이 무너지는 사태가 일어난 것을 보면 정권 교체와는 별개로 이 체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모습이라 하겠다.


그 아베 정권과 관련해서 이 책과 더불어 평화헌법 개헌/ 언론에 대한 위협을 일삼던 아베 정권의 강력한 비판자였던 야마구치 지로 교수의 아베 정권 비판서인 '민주주의는 끝나는가?' 도 같이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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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열쇠 - 역사에서 지워진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이야기
브라이언 무라레스쿠 지음, 박중서 옮김, 한동일 감수 / 흐름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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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저명한 무신론자 리처드 도킨스 책을 대학 다닐적에 읽었던 것도 있어서, 이번 부흥 카페의 서평이벤트로 마침 '불멸의 열쇠'를 응모 받고 있었기에 신청하여 추가 당첨이 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서문에서 그레이엄 핸콕이 LSD를 복용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아마존의 아야와스카 복용이 인생의 가장 의미있는 경험이었다는 수상쩍은 이야기를 하며 글이 시작됩니다. 초기 기독교의 교제란 환각작용이 있는 균류의 빵과 포도주로 인한 신비로 시작했다는 대담한 주장인데 이 주장은 책 내내 여러 파트에서 여러 근거를 통해 주장되고 있습니다.

환각 버섯이 암환자 등의 우울증을 걷어내게 해주는 장점을 언급하며 수피즘, 카발라주의에 관한 언급도 나오고, 과거 그리스의 신비제들이 어째서 완전히 그리스도교도들에 의해 폐지되었는지 의문을 제시해가면서, 현대의 마법 버섯 복용예와 신화에서의 환각제 사용을 교차시켜가며 이야기해가고 있습니다. 과거 여사제들에 의해 이뤄진 환각적 교제, 현대에서 저자가 겪은 다양한 탐구를 향한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의견 교환이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에 붙은 여러 컬러 도판들과 이어지는 설명들이 본문의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출판 전의 인터넷서점에서의 관심과는 별도로 현재 출간후의 평점은 미묘한 점이 있습니다마는 여튼 12년간이나 책을 쓰기 위해 나날들을 희생해간 점은 저자를 높게 평가할만 할 것 같습니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214799)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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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骨文과 中國 古代社會 - 古漢字에 숨겨진 古代 中國人의 삶
윤창준 지음 / 어문학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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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骨文과 中國 古代社會


사료로서의 갑골문, 한자의 형성원리, 글자로서 당시의 점복 원리, 제사풍습등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고대 중국의 자연신 숭배 신앙에 대해서도 -풍신, 태양신, 월신 중 씨앗을 옮겨주는 풍신에 대한 친근함을 설명하고 있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잘 다루고 있어 흥미로우며, 중국 고대사회의 田獵(사냥)을 다룬 파트는 사슴, 토끼, 조류, 어류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데 당시 복사가 어떻게 점을 쳤었는지에 대해 사례연구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갑골문을 통한 중국 고대사회의 이해를 통해, 전반적인 내용 이해의 확대를 통한 당시 고대사회의 모습 및 이후 사회의 폭넓은 이해를 하였으면 한다는 마침글의 내용과 같이 본서가 독자분들에게 그러한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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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의 뿌리, 전문 학교
김자중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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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제시대 대학들에 얽힌 관련서들은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관심이 있어 들긴 했었지만 한국 국내 연구자들의 최신연구를 담은 책을 든 것은 이 책이 처음인 듯 합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그 시절 제국대학/내지는 각각의 학교들에만 천착한 책들과는 다르게 그시기 경성에 세워졌던 관립학교와 전문학교(지금의 고려대의 뿌리인 보성전문학교/ 연세대의 뿌리인 연희전문/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등등이 거론되겠습니다.)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거칠게 이야기 하자면 그때 세워진 관립 전문학교와 사립 전문학교의 차별대우가 현재의 SKY서열의 고착화에도 이어진다고 하겠는데 한국의 수도권 대학의 압도적 우세는 아마 당시 사립 전문학교들이 경성(서울)에만 분포해 있었던 점에 기인한다고도 하겠습니다. 일본은 2차대전 후에도 각지의 구제국대학들이 도쿄의 여타 사립대학들보다 서열면에서 우위에 있었는데, 한국은 당시 유일한 '대학'은 경성제국대학 한곳밖에 없었기에, 그 서열의 정점에 위치한 경성제국대학이 경성법전 등 여러 관립대학들을 흡수하여 서울대학교를 개교시킨터라 그 바로 밑의 사립 전문학교들 티어를 구성하고 있었던 보성전문이나 연희전문이 자연히 바로 뒷순위(?)에 랭크되게 되었다랄까요.


아무튼 요즘 국내 연구자분들의 이 시기를 다룬 책은 제가 과문했던터라 아마 생전 태어나서 처음 읽어보는 것 같은데(...) 조선총독부의 관립 전문대학 우대와 사립 전문대학을 관립 전문대학화 커리큘럼을 구성하게 하도록 (자격 부여면 등에서) 하는 압박 등에 상당히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 살던 분들 책에서는 이런 얘기는 하나도 없던터라 (경성법전/경성제대의 재판소 재판관 특채를 호기롭게 거절하던 내용이나 나오긴 하덥니다만) 이것도 제법 신선한 부분이었습니다.


초반부의 제도에 관한 거시적인 부분에서 후반으로가면 학생 일인당 학비 소모량/장래가 유망한 손기정 등의 학생을 위한 장학 육성회 등의 미시적인 부분에 대한 조명도 이어집니다. 그 시절에도 경성 위주의 교육기회 부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긴 했었으나 해방 이후 경성 주변에 밀집해있던 사립 전문학교들이 죄다 대학교화 되면서 뭐 아시다시피 수도집중은 한층 더 심해지고 현재에 이르게 됩니다. 맺는 글에서 저자분은 해방 후 교육제도는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나, 사립대학교가 일본과 유이하게 70% 이상을 점하고 있는 점 등, 해방 전 일제 때의 교육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으며 이는 한층 연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맺고 있는데, 이시기의 전문학교들에 대해 이렇게 잘 정리한 책은 처음이라 인상깊었습니다. 방통대출판부에서 책이랑 같이 보내준 마스크도 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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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역설 (보급판) - 폭력으로 평화를 일군 1만 년의 역사
이언 모리스 지음, 김필규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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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모리스의 전작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를 대학시절에 흥미롭게 읽었던 것도 있어 이번 책도 들게 되었습니다.

도입부에서는 1983년 우발적 핵전쟁으로 이어질 뻔 했던 10억명이 (그 중엔 방공기지로 둘러쌓인 케임브리지에서 대학원생으로 있던 본인을 포함한) 몰살당할 뻔 했던 순간을 다루며, 앨버트 공이 중국에 인질로 잡혀갔던 대체 역사를 그려냈던 전작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처럼 흡인력있는 도입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장에 들어서서는 고대시대의 로마의 전쟁을 다루며 도입부에서 말한 것과 같이 잔혹한 전쟁의 결과이기는 하나 역설적으로 그 덕에 "라마가 위대한 평화를 가져주었던"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절하게도 전쟁의 면모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로마의 안정을 유지하며 세금도 적절히 걷기 위해 어떤 관리자적 자세로 대처하는 지도 다루고 있습니다.(티베리우스와 도미티아누스를 폭군의 반열에 단순히 두고 있는 것은 전연령 독자를 생각한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는 터라 그렇다고 생각되긴 합니다.)

말미의 현지인에게 안타깝게 기만당해 엉뚱한 연구를 진행한 마가렛 미드의 사모아섬에서의 이야기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뉴기니아섬에서의 열정적이고 사교적인 살인광 운전기사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혀지는 모습입니다.

2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파트는 12세기경 실전되었다가 20세기 (1904)년에 이르러서야 인도의 고대 행정에 대해 알 수 있게 만든 '아르타샤스트라'의 재발견이었습니다. 저도 이름조차 처음 들은 얘기였던터라 남아시아사의 무지에 대해 다시금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찬드라굽타의 초대 재상이던 카우틸랴의 작품이라는데, 추가적 가필의 요소도 있으리라 생각된다합니다. 한, 마우리아제국, 파르티아제국, 로마제국, 멕시코 테오티와칸국의 위도를 다루며 위도상 농경이 먼저 시작된 곳에서 거대 제국이 전쟁도 농경을 바탕으로 더 큰 전쟁을 치를 수 있게 만들었다는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장에서도 언급하긴 하지만, 다시금 2장에서도 폭력에 의한 사망자 수치가 시대가 흐르고 제국이 안정화됨에 따라 점차적으로 감소(석기시대10~20%->로마의 황금기인 2세기 즈음에는 2~5%)됨이 언급됩니다.

3장에서는 2장에서 다룬 그 위도상 농경이 먼저 시작될 수 있던 행운을 지녔던 제국들의 몰락을 도입부에서 다룹니다. 저자는 로마 붕괴 후 권력의 빈틈을 들고 일어난 영주들의 봉건적 무정부상태를 재미있는 예시로 다루는데 "성주님, 이 훌륭한 와인은 얼마나 주고 사셨습니까?" "아, 감히 목숨 걸고 나에게 돈을 받으려 한 자는 아직 못봤소"(...) 이런 점에서, 당나라의 문민 통제를 유럽 중세 봉건제보다 낫다고 본 저자의 시각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장의 말미에서는 역설적으로 위도상 농경이 먼저 시작된 곳에서 스텝지역 유목민의 침략에 시달리게 된 터라 전쟁의 악순환 속에서 '위도상 운좋지 않은 지역'이 되어 버렸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4장에서는 전작의 이름을 약간 비튼 '유럽이 (거의) 세계를 지배하다',라는 장명을 달고 있습니다. 서장에서 전쟁이 발전을 낳는 역설을 이야기 하긴 했지만 여기에서 저자는 1415년 포르투갈의 세우타 점령으로부터 시작된 500년간의 이 전쟁이 역사상 가장생산적인 전쟁이었다고 언급하며 1914년에는 유럽인과 식민지배자들이 대륙의 84%, 바다의 100%를 지배하고 있던 사실 및 제국이 심장부인 북대서양 연안에서의 폭력으로 이한 사망율이 그 어느때보다 낮았던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패배자의 이면도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에서의 총포 사용(1288년의 총포 발굴이 가장 이른 것)을 다루며 한반도에서는 1356년, 인도에서는 1456년, 시암에서는 1500년경에 대포가 주조되었던 이야기를 하며 일본에 총포가 전해진 것은 1542년이라 다루고 있고(이는 조선 정부가 화포 기술의 유출을 막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사족을 다는데 타네가시마 철포 전래를 설명하려 했었다면 안 다느니만 못 했을 것 같습니다...

대양으로의 진출과 군제 개혁, 전함전술의 발달도 다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서유럽의 지도는 거의 바꾸지 못했지만 다른 지역을 뒤흔들어 놓았던 점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수백명 정도의 인원으로 식민지를 점령할 수 있었던 정도로 기술적 격차가 컸었던 터라, 팍스 브리타니카에 대한 캐머런 총리의 회고 처럼 '좋았던 적도 있었던' 19세기가 실제로 점점 나아지는 모습(367P)을 보이고 있는 점도 엿볼 수 있습니다.

5장은 이어지는 유럽에서의 전쟁의 시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1차대전, 그리고 그 뒤를 이은 러시아 혁명과 내전으로 인한 사망, 그리고 일본의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415P에 꽤나 끔찍한 참상의 사진도 있으니 주의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2차대전.. 전후 핵무기로 인한 상호확증파괴의 시대를 상징적인 그래프롤 보여주는 443P의 소련과 미국의 핵무기 보유 상황도 한번 눈을 둘 만 합니다. 왜 그당시 반전음악이 그렇게 성공을 거두었는지 알게 되더군요.

6장에서는 인간이 아닌 곰베의 침팬지들의 싸움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침팬지들끼리의 영역확장을 위한 무시무시한 물어뜯고 뼈를 으스러뜨리고 얼굴가죽까지 벗겨내는.. 모습에서 갑자기 꼭 그런것만은 아니라며 다른 두 침팬지 집단이 서로 경계하더니만 서로 성기를 만져대며 화합하는(..) 모습을 또 묘사하며 어째서 아그리콜라와 칼가쿠스가 그로피안 산에서 서로 검을 꺼내 찌르기 보다는 토가를 벗고 서로의 성기를 문지를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며 여기에 대한 설명이 또 이어집니다. 평화주의자의 딜레마 이론, 고르바초프의 냉전에서의 패배를 다루며 최종장인 제 7장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지구의 마지막 최선의 희망:미 제국, 1989~라는 제법 의미심장한 장 제목으로 시작되는 장의 527P의 그래프의 제목이 인상깊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다. 그 말대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감소되는 폭력에 의한 사망 비율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이 노련하게 팍스 아메리카나를 유럽 비둘기들을 잘 관리하며 이어가고 있음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러한 잘 대처한 서유럽과는 달리 서남아시아에서의 대처는 썩 그렇지 못했다는 평가가 그럴법하게 다가옵니다. 마지막으로 전쟁 책 답게 우리가 진실로 전쟁이 아무 소용 없는 세계를 원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전쟁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맺고있는데 비단 이 말 때문이 아니더라도 최근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그점은 여실히 느껴지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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