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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레슨 인 케미스트리 (체험판)
보니 가머스 / 다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오늘의 책
몇 달 전, 책을 출간하기 전 스프링 제본으로 나온 '가제본' 책을 읽고 서평을 썼던 기억이 난다. 나의 리뷰가 그 책 출간할 때 네이버 블로거 대표 리뷰글로 올라갔다 야홋! ㅎㅎㅎ 그런데, 오늘의 책은 '샘플북' 이다. 이건 뭐지?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소설이여서일까? 몇 시간에 만에 후딱 읽어버렸다. 허나, 아쉬운 점은 역시 샘플북(!?) 이기에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기 직전, 눈 앞에서 문이 확 닫혀버린 느낌이다. ㅎㅎ 😲😭
오늘의 책은 2022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을뿐 아니라 아마존 베스트샐러이자 애플TV 드라마로 현재 제작중인 보니 가머스가 쓴 <레슨 인 케미스트리> 다.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순식간에 읽어내려갔지만 ㅠ.ㅠ 샘플북은 딱~150페이지에서 끝난다! 샘플북 리뷰도 하나요? 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네. 일반 도서는 물론 가제본, 그리고 이젠 샘플북까지 리뷰해요!" 라고 답한다. ㅎㅎㅎ
*가제본 : 실이나 철사 스프링 따위로 책을 임시로 묶는 방법. 또는 그렇게 만든 책. 서점에 정식 출시하기 전에 임시로 만들어놓은 책이라 할 수 있음
*샘플북 : 책 내용의 일부를 뽑아 미리 선보이는 책
'샘플북' 이라 맛보기만 했더니 너무 아쉬었지만, 요리는 화학이고 화학자이지만 동시에 요리 프로그램 사회자로 성공하는 엘리자베스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작가 소개
몇 년 사이 나는 전분야에서 50세가 넘었음에도 여성들이 쓴 작품, 그리고 사회 활동 등에서 점점 더 평균의 논리와는 전혀 다른 '성공' 을 참 많이 봤다. 특히, 김미경 캡틴을 비롯해 50세 이후 더욱 빛나는 여성 인물들이 많은데 <레슨 인 케미스트리>의 작가 보니 가머스는 남성이 대부분인 조직 사회에서 오랫동안 차별을 겪었고 그것이 너무 화가 나서 집에 돌아가 노트북을 열고 쓰기 시작한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레슨 인 케미스트리> 가 되었다고 한다.
보니 가머스가 이 책을 처음 쓰면서 참고한 책은 페미니즘의 고전인 <여성성의 신화>라고 한다. 2세대 페미니즘을 폭발시킨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참고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줄거리 소개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제목에서도 얼핏 예측할 수 있다. 화학 관련한 이야기가 좀 나오겠군..이라고 말이다. 1960년대 배경이며 차별받고 힘들게 살아온 여성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가 주인공. 최근 1960년대 흑인 여성 과학자들의 인종차별 이야기를 다룬 영화 <히든 피겨스>가 즉시 떠올랐다. 흠..1960년대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군.
엘리자베스 조트는 명석한 화학자의 자질을 갖췄음에도 늘 남성 과학자들은 그녀를 무시했다. 심지어 반반한 얼굴 하나로 헤이스팅스 연구소에 들어왔다고까지 폄하했다. 어느날, 조트는 화학자 중에서도 노벨상 후보에 오를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캘빈 에번스와 우연히 마주친다. 그러다가 그와 사랑에 빠져버렸고 그때 당시엔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진다. 같은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그와 함께 동거하며 여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유리천장을 뚫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고아원 출신이지만 탁월한 능력을 갖춘 과학자 캘빈은 엘리자베스와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거절당한다. 왜? 결혼을 하면 남편의 성을 이름 뒤에 붙이는 사회문화를 엘리자베스는 받아들일 수 없어서 ㅎㅎㅎ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그건 없어서 참 좋아요 ㅎㅎ
연구소 다른 직원들의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으며 그 둘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동거하며 각자의 연구를 진행하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 캘빈은 엘리자베스와 함께 키우는 반려견 '여섯시 삼십분' 과 함께 조깅을 나선다. 37분 후 그는 죽는다....엘리자베스의 인생은?
캘빈 : 봐요, 인생은 원래가 불공평해요. 그런데 당신은 마치 인생이 공평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잖습니까. 몇 가지 오류만 고치면 나머지는 알아서 잘 맞아떨어질 것처럼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요. 내가 조언 하나 할까요?"
그녀가 됐다고 말하기도 전에 그는 다시 선수를 쳤다.
"시스템대로 움직이지 마요. 시스템을 뛰어넘어버려요."
엘리자베스는 가만히 앉아서 그의 말을 곱씹어보았다. 캘빈의 말은 참으로 불공평하게 들렸지만 짜증날 정도로 일리가 있었다. 45p
엘리자베스는 평생 이런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다. 자신이 이룬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에 따라 규정되는 삶을 이어온 것이다. 과거 그녀는 방화범의 자식, 남편을 갈아치우는 여자의 딸, 목매달아 죽은 동성애자의 동생 아니면 호색한으로 유명한 교수 밑에 있던 대학원생일 뿐이었다. 지금은 유명한 화학자의 여자친구가 되었다. 오롯이 엘리자베스 조트로 받아들여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76p
엘리자베스에게 요리란 그저 여성의 일로 정해진 의무가 아니었다. 그녀가 캘빈에게도 말했듯, 요리는 화학이었으니까. 실제로 요리란 어딜봐도 화학이다. 98p
엘리자베스를 만나고 나서 달라졌다. 그녀가 행복하면 자신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 이게 바로 사랑의 정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를 위해서 정말로 내 모습을 바꾸고 싶은 마음. 이런 생각을 하며 그는 테니스 슈즈를 집어 들었다. 150p
한줄 평
1960년대 유리천장을 뚫고 오롯이 자신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성 화학자 엘리자베스가 너무 애틋했고, 나로 가득 채워진 것을 비워내고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 묘하게 질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