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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4월
평점 :
나는 책 읽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
독서량이 적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요령도 모르고 곧이곧대로 천천히 한 글자 한글자 읽기 때문이다.
어떨 땐 천천히 읽는 습관이 좋지만 어떨 땐 저자를 원망할 때도 있다.
"아니, 왜 책을 이따구로 만들어서 읽기가 불편해!"
물론 하릴없는 맹탕 헛소리다.
그런데 가끔은 좋은 '인연'을 만나듯
저절로 책장이 술술 넘겨지는 책도 있다.
서민의 집 나간 책을 읽었는데, 바빠서 짬짬이 틈내서 읽은 것 치곤 빨리 읽었다.
책 내용도 간략하기도 했지만, 서민 교수의 재치있는 입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또 한가지.
알라딘 서재라는 '존재'를 알게 해준 이 책과 서민 교수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나는 가끔 집가는 길에 서점을 찾는다.
여기 종각에는 교보 영풍 종로서적 같이 큰 서점이 3개나 있기에 가기가 쉽다.
그중에서 종로서적, 얼마전까지만해도 반디앤루니스였던, 은 내가 자주 가는 곳이다.
누구나 그러겠지만 , 책들이 가득 꽂혀있는 책장사이에서 책을 집어드는 일은 언제나 흥분된다.
책의 제목, 재질, 저자, 색깔 등 저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으려는 책들 중에 어떤 책이 좋을지 이러저리 돌아다닐 때의 기분이란 비유하자면 백화점을 거니는 어느 부자집 도련님처럼 아주 신나는 일이다.
아 도련님들은 직접 옷사러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돈없는 취준생이 무슨 책을 그리 사나 싶을 정도로
내 유일하게 잦은 쇼핑은 바로 이런 서점에서 이루어진다.
올해는 나름대로 읽고싶은 책 목록도 만들고
이렇게 서재 블로그도 시작하고 나니
참 마음이 가볍고 신난다.
게다가 서민 교수가 추천한 책들을 내 목록에 추가하고서
튼실해진 목록에 뿌듯함을 감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