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프랑스의 수능인 바칼로레아를 우수하게 통과해 명문대 시앙스 포(파리정치대학)를 졸업,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합니다. 독학으로 10개 언어를 배우기도 합니다. 대단한 천재죠. 하지만 저자의 어린 시절은 참 힘들었습니다. 저자는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만 6세까지 말을 하지 못했고, 초등학교에 입학할 능력이 없다는 판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학창 시절 동안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성적은 언제나 1등이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는 서툴렀고, 따돌림과 폭력을 당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것이 어려워 자신의 생각을 너무나 정직하게 이야기했고, 그 결과 상대방은 상처를 받고 저자와 거리를 두게 되었지요. 이를테면, 선생님에게 '선생님이 수업 준비를 부실하게 해서 수업 내용이 형편없다'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대학 시절에도 교수에 대한 평가를 신랄하게 써서 충격을 줍니다. 저자는 이런 경험들을 통해 허용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배웁니다. 이렇게 일일이 경험해 보고 배우니 배움은 늦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는 힘듭니다.
저자의 부모님은 체코에서 이주해왔습니다. 그들은 아이가 '다르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기발한 방법을 씁니다. 바로 '조제프는 외국인이에요'라고 말하는 것이죠. 그러면 사람들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말도 잘 못하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저자는 학교에 다닐 때 비슷한 방법을 씁니다. 여자아이들과 어울려 놀면 '조제프는 남자니까 이걸 모르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잘 도와준다는 것이죠. 웃음이 나는 에피소드지만 한편으로는 아웃사이더로 살아온 그와 부모님의 노력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책의 곳곳에는 저자 특유의 유머가 잘 나와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자폐가 자신을 구성하는 한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자폐인으로 살면서 불편한 점, 힘든 점도 있지만 그 또한 자신의 특징이라고 말하지요. 자폐에 대해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어 유익했고, 저자의 유머러스한 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