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내면을 표현하고 삶을 치유하는 이런 활동을 '푸드표현예술치료'라고 부르나 봅니다. 물론 미적 감각이 있다면 요리 재료로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표지에 보이는 멋진 작품들을 보고 주눅이 들었는데 책을 넘겨보니 자신의 마음만 진솔하게 표현한다면 어떤 작품이든 괜찮은 것 같네요. 거창한 재료가 아니라 뻥튀기 과자를 손으로 잘라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것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그릇 위에 표현해 보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주위 사람들과 그 감정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 나온 작품들을 보니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보이네요. 딸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마음으로 자몽으로 예쁜 꽃을 표현하기도 하고, 김밥 재료로 자신의 얼굴을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초콜릿으로 여러 가지 표정을 자유롭게 표현합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요.
책 속에는 셀프 테라피를 위한 자기 성찰적 질문이 나오는데요.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써 보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네요. 여기 나온 질문 중 '자신의 위한 사랑의 선물을 푸드 표현 활동으로 해 보세요'라는 것이 기억에 남는데요. 자신이 좋아하고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과일로, 마음이 행복해지는 표현을 자신에게 선물하라는 부분이 마음에 드네요. 맛있는 과일을 꺼내서 그릇 위에 올려두고 고민해 봐야겠네요. 껍질을 깎아서 이렇게도 놓아보고 저렇게도 놓아보고, 과일을 잘라서 예쁘게 늘어놓고 나서 하나씩 집어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요. 우리는 하루 세 끼 밥을 먹는데 밥과 반찬으로도 마음을 표현해 볼 수 있겠네요. 그릇에 잘 올려뒀다가 먹으면 되니 푸드표현예술치료는 실용적이군요.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로 마음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