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교육 공무원입니다. 자녀들을 공립학교, 사립학교, 대안학교, 미국학교 등에 보내면서 다양한 학교를 경험했고, 교육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종합해 포노사피엔스에게는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얼마 전, 아이가 겨울 방학에 일본어를 공부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온라인 서점에서 일본어 교재를 구입해 주려고 생각했는데 검색해 보기도 전에 아이는 일본어 공부하는 앱을 다운받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앱을 보면서 발음을 따라 하고 노트에 적어보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세대 차이를 느꼈습니다. 우리 시대의 공부법과 아이들의 공부법은 분명 다르니까요.
이런 아이들을 교실에 몰아넣고 칠판에 판서하며 똑같은 공부를 하게 하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우리나라의 교과서는 전국의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이 적용되는데 국정 교과서, 검정 교과서, 인정 교과서 등 다양하다고 하지만 사실 그 안의 내용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모든 아이들을 똑같은 교과서로 똑같이 교육하며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니, 고급인력인 교사들의 능력을 하향평준화시키는 역효과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교사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교과서도 학교별로 알아서 선정하게 하면 교육 제도와 대입의 방향이 크게 바뀌기 때문에 단기간에 바꾸기도 무리가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행히 학교 교육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활동과 수행 평가, 동아리 활동과 친구들과의 협업 기회 등을 살펴보면 제가 학교에 다닐 때와는 분명 차이가 있죠. 책으로 된 영어사전으로 영단어를 공부한 우리 세대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공부하는 아이들은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휴대폰 소지를 금지하는 편이지만 수업에 잘만 활용한다면 훨씬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이 넘쳐흐르고, 그것들을 적절하게 선택하는 경험을 많이 해볼 필요가 있지요. 이제 단순 주입식 교육 시대는 갔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고 성인이 되어 의욕적으로 일하려면 우리도 바뀌어야 합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부모가 가져야 할 지혜와 부모가 가르쳐야 할 핵심 역량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욕망을 가지고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도록 옆에서 격려해 주고, 소질도 살펴봐주는 것이 좋겠죠.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른 세상에 살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에게 최선의 삶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고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