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잇는 아이 바우솔 문고 5
예영희 지음, 정수씨 그림 / 바우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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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영어 조기교육 바람이 분건 꽤 오래된 일인데 아직도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는 걸 읽으니 마음이 안 좋다. 가족들이 섬처럼 뿔뿔이 흩어지고 그게 영어 교육 때문이라니... 엄마가 아이의 모든 일을 자신이 결정하고 통제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게 받아들여지는 때는 언제쯤 올까. 바깥일로 바쁘다는 아빠는 어느새 돈을 벌어오는 일 말고는 목소리를 낼 수 없어지고 대화만 시작하면 서로 서운함만 앞세워 다투기 시작하는 모늡이 되었다. 아이는 자신 때문에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불안하고 짜증스럽기만 하니 컴퓨터 게임 속으로 자꾸 도망치게 되고.
다행히 책에서는 도영이의 그림을 촉발제로 아빠의 마음이 돌아서고 가족간의 화해모드가 시작되었지만 이 노력이 계속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엄마는 여전히 아이의 미래를 위해 어떤 희생도 하겠다는 잘못된 신념으로 단단하기 때문에.. 엄마가 원하는 방식대로 아이의 미래를 만들어 주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실수하고 넘어졌을때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부모의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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