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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선거 ㅣ 읽기의 즐거움 29
임지형 지음, 이예숙 그림 / 개암나무 / 2018년 5월
평점 :
우리는 지난 몇년간, 선거의 중요성을 몸소 실감했습니다.
나 하나쯤은 투표 안해도 괜찮겠지,
늘 뽑던대로 뽑아도 괜찮겠지,
다른 사람들 말대로 뽑아도 되겠지,
누굴 뽑으나 상관없겠지.
이러한 생각으로 투표를 하고, 혹은 하지 않고...
그러다가 부조리하고 옳지 않은 일들이 눈 앞에서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게 아니구나 라는것을 국민 한사람한사람이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대표를 뽑는다는 것에 조금 더 신중해졌어요.
공약을 확인하고, 인간됨됨이나 그동안의 행적을 살펴보고, 대표가 되었을 때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요.
개암나무의 <고구마선거>도 이러한 연유로 생겨나게 된 동화책일지도 모르겠어요.
작가의 말에서도 촛불시위를 계기로 아이들에게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했다고 하네요.

아마 우리아이들에게 이러한 역사적인 일들과,
선거와 투표와 대표를 어떻게 뽑아야 하는지, 잘 알려주지 않으면
다음세대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아이들이랑 <고구마선거>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전교 회장 후보와 부회장 후보.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이들의 모습이나 성향도 사실 어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표를 얻기위해 어떠한 일도 하고
안하무인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며
경쟁심에 불타오르기도 하고
다른 후보를 이기기 위해 함께 유세를 하기도 하지요 '0'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일텐데, 합동유세를 하고 선거공약을 만드는 내용을 보니 새삼 신기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름이와 미나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회장후보인 정태와 태현이 사이에서 갈등이 생겨납니다.
인기가 많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성향의 아이와
신중하고 공약의 근거를 하나하나 모으는 아이.
부회장 선거에 처음 나간 여름이는 처음에는 태현오빠의 신중한 모습을 보고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선거 유세 활동보다도 아이들이 필요한 것에 더 귀기울이고 실천가능한 공약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결국 많은 깨달음을 얻고요.
그러한 진심이 통했는지 아이들도 태현이와 여름이에게 한표를 던졌어요 :)

아이들에게 사실 선거에 대해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는 동화로 접하니 훨씬 이해가 쉬웠고요.
아이들도, 부모인 저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고구마선거가 왜 고구마 선거인지는 책 속에서 찾아보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