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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첫 정의 수업
러시워스 키더 지음, 김아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평점 :
육아서가 쏟아진다.
감성을 자극하는 방법, 놀이식 대화 방법, 다양한 교육방법, 식생활에 관한 방법..
끊임없이 찾아 읽다가 정의감있게 윤리적으로 아이를 키우라는 육아서를 발견했다.
공정한 사회를 아이들에게 물려주겠다는 마음에 앞서, 우선 부모로서 나 자신이 도덕적인지를 먼저 생각해보게 되는 책.
나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인가.
'부모'라는 존재가 되면 본능적으로 아이에게 모범적이고 바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그래서 더 바르게 행동하게 되기도 하지만) 유년시절부터 어른인 지금까지 나의 일상은 아이에게 본보기가 될 정도는 아니었던 듯 싶다.
사소한 거짓말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가끔 약속을 변경할때 다른 일이 있다는 핑계의 거짓말도 있고;;)
어렸을 때 친구집에서 캐릭터모양의 지우개를 가져온 일도 있고 -_-;
무단횡단을 한적도 있고
안전벨트는 자주 안매고 (안전불감증 ㅠㅠ)
컨닝해본 적도 있고 등등..
내 아이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다면? 물건을 댓가없이 가져온다면? 성인이 되기전에 술, 담배를 한다면?
이 책은 우리의 도덕성을 평가하려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윤리에 위배되는 일이나 실수를 절대로 해서는 안되게 방지하려는 책도 아니다.
아이가 도덕적 가치 사이에서 고민할때, 특정한 잣대없이 행동할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책이다.
도덕성이란 어느 한순간 생겨나는 것이 아니며 어렸을 때부터 차근차근 길러지는 거라는걸 다시 한번 느낀다.
충격적이었던건, 거짓말을 하는 연령이 굉장히 빠르다는 것.
미디어를 일찍 접하는 요즘 아이들은 거짓말을 배우는 시기도 빨라지는데 이 시기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책에서는 0~ 4세, 5~9세, 10~14세, 15~18세, 19~23세를 챕터별로 나누어 해당 연력에서 겪에 되는 윤리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거짓말은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기술이고, 거짓말 능력은 3~5세 사이에 급속하게 발달하며 6~7세 사이에 확립되고 그 후에는 계속 발전해 연기자에 버금가는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다. (...) 아이들이 거짓말하는 법을 급속히 배우게 되는 특정한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부모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시기도 바로 이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책에서는 상황에 따라 여러 에피소드를 제공하고 이를 현명하게 극복한 부모의 사례와 체계적인 윤리적 접근법을 제시한다.
아래는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몇가지를 적어보았다.
아래 상황을 보고 내가 부모라면 어떻게 할지 한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 (미리 사례를 생각해보고 답을 생각해보는것도 좋은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내가 생각했던 답과 제시된 부모의 답은 하나밖에 맞지 않았다는^^;;)
궁금하신 분은 책을 읽어보셔도 좋고 댓글로 물어보시면 살짝 알려드릴게요 ㅎㅎ
1) 쇼핑마트에서 아이가 초콜릿 금화 하나를 그냥 집어왔다. 아주 추운 겨울이었고 입기 싫어하는 방한코트를 겨우 벗겨 차 안에 아이 둘을 태운 후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 주차장에서 마트까지는 걸어서 한참 걸어가야 하는 상황. 집에 갈 시간도 빠듯하고 (곧 낮잠잘 시간) 이 초콜릿 금화를 어떻게 할까?
2) 절약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덟살 딸 아이가 고가의 브랜드 인형을 사달라고 조른다. 어떻게 할 것인가?
3) 평소 똑똑하고 총명한 딸이 친구들과 비밀놀이 중에 어떤 친구 한명의 약점을 폭로해버렸다. 그 친구는 그 일로 친구들과의 관계 유지가 힘들어질 정도. 정직성, 존중, 책임감, 공정석, 동정심에 기반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4) 아들이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입학 전까지 주의력 집중 장애로 인해 아들이 약을 복용했는데 이 사실을 선생님께 알려야 할까, 말아야 할까? 교사는 학생의 정보를 아는 것이 좋고, 반면 꼬리표가 붙어 문제아로 낙인찍힐 수 있다.
5) 14살의 체이스는 금주 규정이 엄격한 학교에서 술을 마시고 붙잡혔다. 교감선생님은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설명하다가 체이스가 이전에도 한번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학교 규정상 음주가 2번 적발되면 퇴학.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6) 약물중독자에 이혼녀인 딸, 두 손녀딸. 손녀를 위해 딸을 내보낼 것인가 (딸이 재활치료는 거부하는 상황) 아니면 딸을 받아줄 것인가? 딸이 돌아올 곳은 오직 집 뿐이다.
7) 아들의 친구가 혼자 부엌에서 초코바를 몰래 주머니에 잔뜩 넣는 모습을 발견했다. 아들과 무척 친한 친구였고 혼자 있었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이 책은 랜덤하우스 코리아에서 리뷰도서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