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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널 사랑해! ㅣ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로웬 팜 글.그림, 노경실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4월
평점 :
사랑한다는 감정표현, 일종의 자기고백(?)은 나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미션이다. 사랑한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집안 분위기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우리부모님이 나를 덜 사랑한건 아닌데^^;) 왠지 그말을 하려면 쑥스럽고 손발이 오글오글거리는.. 그래서 지금의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에도 손에 꼽을만큼 했던 말. 사랑한다는 말은 나에게는 너무나 멀고먼 나라의 언어였던거다.
그렇게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사랑의 고백은, 그러나 아이에게는 자주 표현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내 마음. 아이라는 존재는 나에게 큰 용기를 준다. 어색하지만 은성아, 우리아가 사랑해 라고 (아무도 없을때) 속삭이고 있는 나를 보면 역시 아이의 힘은 위대함을 느낀다 ^^
오죽하면 엄마들의 유명한 그림책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라는 책도 원서로 샀을까. (모국어가 아니라 그런지 사랑해보다 아이러브유가 덜 쑥스럽다--;) 이대로라면 우리아이가 사랑한다는 말을 나처럼 못하게 되거나, 아니면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지않는다고 생각하게 되는건 아닐지, 초보엄마는 또 걱정하나가 늘었다
로웬팜의 사랑해 널 사랑해 라는 이 책은 작가가 직접 자신의 아이에게 쓴 책이라고 한다. 보는 사람들은 다소 서툰 그림체에 (요즘 예쁜 책이 워낙 많아서) 장난꾸러기 아기지만 널사랑한다는 내용이지만 ^^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엄마로서는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울지 공감이 간다. 멀리떨어져 얼굴도 모르는 미국 엄마와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 이게 바로 엄마라는 타이틀인것 같다.
아이가 조금씩 의사표현을 시작하면서 떼 쓰는 일도 생기고 이유식을 잘안먹을 때도 있고 밤에는 엄마가 안아줘야 좋아하고 (진짜 가끔씩은 아빠를 더 좋아했으면 생각한다 ㅋㅋ) 엄마가 항상 손잡아줄거라고 굳게 믿는 아이한테 엄마는 입으로 온몸으로 표현해줘야겠다 사랑하는 우리아기. 언젠가는 엄마보다는 친구를 더 좋아할 나이가 오겠지만 경험상 더 한참의 시간이 지나면 엄마를 다시 찾을 날이 또 오더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