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 - 이야기로 만나고 질문으로 생각하는 십 대의 일상 속 페미니즘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콜라보 2
정수임 지음 / 서유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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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콜라보 두번째 책, 내가 진짜 #하고 싶은말.
우선 인문학이라는 말에 끌렸고 십대 라는 말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페미니즘 이라는 단어에 책을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운동하는 언니들'이라는 이미지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내년이면 십대가 되는 아이가 있어서 (지금은 보송보송한 아이같지만) 이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고 사춘기를 겪으면서 비슷한 의문을 갖게 되진 않을까, 그 때 어떻게 답해주어야 할까 하는 고민에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직은 성(sex 뿐 아니라 gender에 대해서도)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이 책을 권해주지는 않았어요.

우선 목차를 살펴봅니다. 1장은 X의 세계, 2장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주인공이 겪은 일상적인 이야기 중심으로 내용이 진행되서 창작책 읽듯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어요. 인문학 책이라고 딱딱한 글밥많은 책은 아니고요 ^^
주인공(여자)이 남성과 여성의 차이, 성차별적인 문제들,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갸기는 진행되고 여기에 사회적인 현상은 Q&A를 통해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고요. 추가로 '한걸음더' 라는 섹션을 통해 최근까지 일어난 사회현상에 대해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평소 뉴스나 사회소식에 관심이 많다면 이 부분까지도 흥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야기의 시작은 저녁으로 비빔국수를 해달라는 아빠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됩니다.
이미 다 차려진 저녁밥을 놔두고 비빔국수를 해달라고,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버린 아빠.
엄마는 결국 다시 비빔국수를 하지만 왜 가정속에서 서열이 존재하는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카톡창이 중간에 보여지고,
해시태그로 챕터제목이 나와있어 SNS활동에 익숙한 아이들이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목 역시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질문입니다.
우리는 과연 식사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인지,
정말 시간이 지나면 (차별적인 요소들이) 저절로 나아지는 것인지....

 

 

 

 

엄마는 조금씩 변해갑니다. 남편과 동등한 인격체로 인정받고 싶고, 아이들에 대해서도 아들, 딸 구분 짓는 것을 점점 그만두기 시작하지요.
저절로 변하는건 없고, 스스로 노력하고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가사일을 하고 남편에게 밥을 차려주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서로의 노동을 당연하게 여기고 집안에서의 서열은 무조건 내가 1위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 같은 인간으로서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워야 하니까요.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엮인 집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차별적인 요소들을 먼저 바꿔야 사회에서의 인식도 바꿀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성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청소년들.
청소년들의 성행위에 대한 내용도 나옵니다.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해도 되는지, 어떤점이 걱정되는 부분인지,
이야기하기 불편한 부분이 아니라, 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잘 대처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본문중에서 데이트폭력에 대한 부분도 나오는데, 좋아하니까 항상 참기만 했던 여성과 이를 전혀 모르고 행동했던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여성에게 있어서만 성이 부끄러운 것이고 이야기하면 여성스럽지 못한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걸음더 부분에 나오는 #슬럭워크#미투운동.
미투운동은 엄청난 사회적 이슈가 되었기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고요.
이렇게 텍스트로 접하니 그 배경이나 정의를 더 잘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해서 그러는거라고?
여자가 어떻게 하고 다녔길래?
예쁘다는 말이 왜 여성혐오야?
왜 남자들만 군대에 가는 법이 생겼을까?
세 보이는게 어때서?
의도하지 않은 잘못은 잘못이 아닐까?
여성스러움이란 도대체 뭘까?
학교에서는 왜 페미니즘을 가르치지 않아?

이 책에서 던지고 있는 질문들이에요.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면, 기존의 사회인문학이나 페미니즘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십대를 위한 페미니즘이면 어때요. 어른들도 십대를 위한 페미니즘을 알면 더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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