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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시간이 많아서 다행이야 - 낯선 세계에서의 익숙한 조우
채주석 지음 / 푸른봄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사실 나는 여행에세이 같은 책을 즐겨 읽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빠져들어서 봤다. 너무나 현실적인 저자의 이야기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단 100만원으로 호주워킹홀리데이를 떠나서 그곳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었다. 또한 영어도 못하는 것이 나와 비슷해서일까? 동질감도 들었다. 영어도 못하는 저자가 패기로 떠난 호주. 일 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저자의 노력을 보고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정말 대단한 것 같았다. 그리고 30대의 나의 가슴 어딘가에 작은 불씨가 생겼다.
3개월 뒤, 나는 캐나다 어학연수를 떠난다. 사실 떠날지 말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나의 고민은 날아갔다. 나도 떠나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에서 접시를 닦으며 시작해서 닭고기 공장에서의 이야기까지.. 정말 대단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특히 닭고기 공장에서는 일도 힘든데 사람들의 따돌림과 멸시까지 참아내면서 일하다니.. 포기안한 저자가 너무 멋졌다. 나라면 바로 단 번에 포기하고 한국으로 왔을텐데..
그리고 호주에서 만난 인연으로 친구의 부모님이 계신 캐나다 벤쿠버 빅토리아섬에 가게 된다. 참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들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호주에서 어학연수와 좋은 경험을 뒤로 하고 저자는 또 다른 나라 여행을 떠난다. 저자의 여행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한 번쯤은 저렇게 떠나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 친해지고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순탄한 여행만은 아니였다. 저자도 고난도 있었고 위기와 고통도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해결되는 것을 보고.. 힘든 일도 다 지나가는 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젊은 날에 소중한 경험을 하고 온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왜 20대 때 도전없이 그냥 흘러가는 데로 살았을까 라는 생각과 반성도 들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용기를 갖고 도전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여행에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