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꽃 연가
서동애 지음 / 글라이더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깨는 작은 씨앗이다.

예전에 참깨는 음식에 멋을 내려고 뿌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부 생활이 늘면서 그것이 멋을 내는 것뿐 아니라 맛을 바꾸는 재료라는 것을 알았다. 깨보숭이를 음식에 넣으면 고소한 것이 맛을 다르게 한다. 그 작은 참깨를 심고 가꾸며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는 마음이 보인다.

작은 것을 사랑하며 가꿀 줄 아는 마음은 어떻게 길러진 것일까.

 책을 읽다 보니 생소한 음식들이 등장한다. 풋고추 김치, 풀치, 여름에 먹는 홍시, 우무 콩국, 붕장어국, 바지락 꼬치, 진달래 화전, 낙지 팥죽 등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먹고 싶다는 생각에 앞서 그것을 먹었던 그 시절 정겨운 형제들 속에 나도 있었으면 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사랑이 가득한 가족들 속에, 서로 아끼는 지인들 속에 나도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변에도 가족들과 형제들이 있다는 깨달음도 갖게 되면서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야지.’ 하는 다짐도 했다.

 <참깨꽃 연가>를 보면서 풍요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많은 일과 어려움을 이겨낸 작가의 삶의 여유가 보인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만족함이 아니라 많은 것들을 보듬어 주는 여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바라보고 살피는 작가의 따뜻함이 나에게 전해오는 느낌이 들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책을 펼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