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 2 - 뼈 반, 살 반, 근육 많이! 좀 징그럽고 많이 웃긴 우리 몸 탐험서 닥터 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 2
애덤 케이 지음, 헨리 파커 그림, 박아람 옮김, 남궁인 감수 / 윌북주니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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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좀 징그러울 수는 있지만 인체에 대해서 쉽고 재밌게 읽기에 이보다 좋은 책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 몸이지만 어려운 단어들로 시작해서 익숙하지만 뭔가 싶은 그림이나 사진들로 가득 찬 책들과는 달랐다.

1권을 보기 전에 2권을 먼저 보긴 했지만 읽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고 카테고리가 나눠져 있는 것뿐이다. 저자는 영국의 유명한 의사이자 코미디언인 애덤 케이. 의사라서 인체에 대해 해박하고, 코미디언이라서 문장마다 웃음 포인트가 있다. 그냥 나의 웃음 포인트가 맞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내 스타일이었다. 고등학교 때 생물 수업이 이런 식이었다면 나는 분명 생물을 엄청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2권에는 뼈, 근육, 똥과 오줌, 소화기관과 간, 생식, 미생물,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다룬다. 전공 책이 아니라서 깊이 있게 다루지 않은 듯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건 짚어주고 넘어간다. 읽고 나면 다 잊어버릴 것 같던 교과서와는 달리 이름은 까먹어도 내가 내 몸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엄청난 공부를 한 뒤에 오는 뿌듯함마저 들었다.

아이가 물어보면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것도 굉장히 어려웠는데, 일단 이 책을 보고 내가 이해하고, 아이랑 함께 봐도 매우 좋을 것 같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니까 다양한 연령층에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진짜 매 문장마다 저자의 엉뚱한 소리가 튀어나오는데, 번역하신 분의 재치와 수고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외롭게 2권만 둘 수 없는 책인 것 같아서 얼른 짝꿍 1권도 데려와 옆에 세워놔야겠다. 인체에 관심이 많지만 어려운 용어나 따분한 문장이 싫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추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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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재미와 역사가 동시에 잡히는 세계 속 일본 읽기,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재면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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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닮은 듯하면서도 속을 파보면 전혀 다른 것 같은 나라. 알듯 모를 듯 여전히 일본은 나에게 재밌고 궁금한 나라이다. 물론 아픈 역사를 덮어두진 않는다. 일본어 공부도 하고, 드라마도 보고, 책도 읽고 뉴스도 접하긴 하지만 머릿속엔 언제나 물음표투성이다. 그저 표면적으로 보이는 일본만 보고 듣고 있으니 그렇다. 사실 내가 일본을 연구하는 사람도 아니긴 해서 굳이 깊이 알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일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고, 더 많이 볼 수 있는 게 당연하니까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제목은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이지만, 대부분의 이야기가 새로운 이야기였다. 카테고리가 '법', '정치·경제', '사회', '문화'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아무래도 법이나 정치·경제는 잘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읽어 넘겼는데, 책이 끝날 때까지 처음 알게 된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웃음이 났다. 그저 그런 책이 아니라(적어도 나에게는), 진짜 알짜배기라고 생각했다.

일본 천황이 어떤 존재인지. 정치 세습이 큰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출세가 빠를 수 있다는 점, 존속살인죄가 없어지게 된 배경, 전후 일본의 경제 성장과 버블경제 이후 현재의 사회 모습 그리고 그 시대에 따른 세대들의 인식 등을 다룬 법, 정치, 경제 부분의 이야기는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 문화 부분보다 재밌게 읽었다.

여전히 남아있는 차별, 부라쿠,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방재교육이나, 일본 문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와비사비. 이 외에도 여러 가지 키워드 형태로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다.

시간이 더 많이 흐르면 다 잊고 그냥 이웃나라로 지내게 될까? 아니,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좋기도 하지만 미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나처럼 말이다. 미워할 땐 미워하더라도, 알고 미워해야지. 그리고 배울 건 배워야겠지. 또, 미워도 어쩔 수 없이 드는 생각은.. 일본 여행 가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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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온 왕국과 하늘을 나는 아이들 아이들판 창작동화 11
함기석 지음, 김우현 그림 / 아이들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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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고서점에서 낮잠을 자던 원흥이는 먼 우주 마루얼 별에 있는 마법의 동화나라 가리온 왕국에서 온 온새미로를 만난다. 온새미로는 나쁜 마왕 커린캐에게 붙잡힌 아빠를 구하고, 일 년 전 말을 잃은 동생 불휘를 고칠 수 있는 보라색 사과를 가지러 원흥이에게 가리온 왕국으로 같이 가자고 말한다. 친구 산남이와 같이 가리온 왕국으로 간 원흥이는 푸른 콧수염을 발등까지 기른 마법사 글혼을 만나고, 비익조, 분홍 돌고래, 천마와 천마부대 아이들을 차례로 만나며 마왕 커린캐를 무찌르고 가리온 왕국을 되찾는다.

천마들의 이름이 한글의 자음자와 모음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글자를 이룰 수 있는 두세 마리가 모이면 어떤 적이 나타나도 무찌를 수 있었던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주인공들의 이름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천마들을 보고 나니 '가리온'이나 '불휘', '온새미로'라고 이름 붙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의도가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며 역시 한글은 위대한 글자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너희가 하나가 되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이젠 마왕의 성으로 달려가는 일만 남았다. 자 이제 떠나거라!"

"우리가 가는 곳엔 꿈이 있어요."(본문 82쪽)

마왕 커린캐의 성으로 가는 아이들이 외친 말. 그래 꿈이 있으니까, 너희는 앞으로 앞으로 달려가면 된다.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함께 힘을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단다. 판타지에서 빠지지 않는 꿈과 희망과 용기!

"가리온 왕국은 한 권의 동화책이야. 눈여겨 읽어주지 않으면 사라지는 나라."(본문 130쪽)

머나먼 우주에 있는 별이었지만, 사실 그 별은 동화책 속 나라였다. 어마어마하게 넓고 큰 세상이 책 속에 있다. 책에선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았으면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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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아이스크림 가게 반짝반짝 빛나는 아홉살 가치동화 8
장지혜 지음, 이현정 그림 / 니케주니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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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잘하지만 자신감이 없는 승주. 엄마 심부름으로 나왔다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상상콘을 발견한다. 상상콘을 먹은 승주는 엄청 작아져서 곤충들을 만난다. 처음 만난 곤충 매미의 권유로 곤충 콘서트에 참가하게 된 승주는 그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곤충들의 칭찬을 받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우주 과학에 관심이 많은 규민이는 아빠가 사주신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상상초코바를 먹은 규민이는 미래로 가서 달나라 관광안내자가 된다. 우주선도 타고, 우주복도 입어보고 심지어 우주인까지 만난다. 하지만 5년 전 지구가 멸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규민이는 미래를 바꾸겠다는 다짐을 하고 현실을 돌아온다.

내가 상상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릴 때는 TV도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지금처럼 계속 접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여름엔 가만히 누워서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하늘의 구름을 보며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했고, 겨울엔 이불 속에 들어앉아서 귤을 까먹으며 벽지를 보면서 재밌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혼자 있는 건 지루하고 심심했지만, 내 머릿속은 잠시도 쉬지 않았던 것 같다. 어른이 되고, 그런 기쁨을 잊고 살아온 게 참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아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많은 매체들이 넘쳐난다. 어디를 가든지 고개만 돌리면 정신을 쏙 빼놓는 디스플레이가 넘쳐난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좋지만, 정신까지 지배당하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하다.

아침에 눈을 뜨니 아이가 먼저 일어나 거실에 나와서 전기장판에 엎드려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봤다. 상상하며 꿈꾸는 것이 즐거운 일이란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참 좋았다. 톡톡 튀는 상상력과 반짝이는 꿈을 좇는 아이가 되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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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부장의 맛 - 유튜브 조회순으로 뽑은 아하부장 인기 요리 TOP 100
아하부장 지음 / 프롬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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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마다 밥 걱정하는 나를 위해서 남편이 종종(자주)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 요즘은 TV 요리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공유하는 채널이 많다. 집에서 폰으로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도 있지만, 원한다면 집에서 무엇이든 만들어 먹기도 쉬운 세상이다. 남편의 선택을 받은 건 '아하부장'이 운영하는 요리 채널이었다. 주말마다 아하부장의 멘트 '존경합니다 여러분! 아하부장입니다!'로 시작하는 영상이 주방에 울려 퍼진다. 아하부장의 인기 요리 TOP100을 뽑아 책이 나왔고, 우리는 지체 없이 책으로 아하부장을 만났다.





유튜브에서 보고 이미 해본 적 있는 메뉴였지만, 책을 보니 찜닭이 먹고 싶어져서 주말 저녁 메뉴는 안동찜닭으로 결정했다. 특별히 재료 손질도 크게 필요 없고, 분량의 양념을 섞어서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집에서는 못 해 먹을 엄청난 메뉴인 것 같지만 아하부장이 시키는 대로 착착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멋진 요리가 완성된다. 처음에는 '내가 이걸 만들었다고?'하며 만든 본인도 깜짝 놀랄 수도 있다.




아하부장을 따라서 처음 요리를 해보는 사람이라면 메뉴마다 아래 QR코드가 있으니까, 영상으로 만드는 과정을 한 번 봐두고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책에도 들어가야 할 양념들과 재료들에 대해서 설명해두긴 했지만, 영상에서는 포인트를 한 번씩 콕콕 짚어주니까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

책 처음 부분에 아하부장이 사용하는 갖가지 소스, 양념들이 소개된다. 정말 많은 양념들이 있는데, 조미료 사용을 좀 꺼리는 사람이라면 당황할 수도 있겠지만, 외식을 즐기고 배달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충분히 섭취하고 있으니 당장 책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면 된다. 이런 양념과 소스들이 집에 구비되어 있지 않다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대로 구입하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아하 부장이 계량하는 양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똑같이(간 조절을 입맛대로 조절하라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넣어야 한다는 것이 요리 팁이다. 아하부장의 레시피대로만 따라 한다면 앞으로 요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고, 가족들의 시선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의 입맛을 사로잡고 싶은 사람, 집에서 외식 기분을 느끼고 싶은 사람, 요리를 꽤 하긴 하는데 뭔가 1프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 맛있는 밥이 먹고 싶은 사람, 그냥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아하부장의 맛'

책까지 준비되었으니 앞으로 우리 집 식탁은 더 맛있어질 예정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존경합니다 아하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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