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의 위로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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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기대하고 기다렸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궁금해!! 하는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7년 전 나왔던 [달빛책방]의 개정판이라고 했다.
책을 들춰보기 전까지도 이 책이 이런 형식의 책인지도 몰랐다. :)
37권의 책을 어떨 때 읽으면 좋을지.. 소개해주고 있다.
나는 여기에 소개 된 책을 단 한 권만 읽어보았을 뿐이다.

내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책들이 많았다.
책 제목도.. 작가 이름도..
내가 모르는 책들이 (당연히) 이렇게나 많았다.

처음 책을 시작 할 무렵에는
내가 모르는 책의 내용과 작가의 그 때 상황이 겹쳐져서 ,
저자가 이렇다는건지 책 내용이 이렇다는건지..
사실 그랬다... (바보인가..ㅠ)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읽어본 책에 대해서 작가와 나의 생각을 공유, 비교해보는 편이 낫겠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유일하게 읽어본 책 [데미안]편이 제일 잘 읽혔다.

뒤쪽 두 챕터에서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몇 권 있었는데..
그 책들을 읽은 뒤 다시 이 책을 마주해 보고 싶다.

중간중간 나오는 사진들이 책 읽는데 조금 방해가 되었다.
뭔가 의미가 있는 사진인가... 하고 봤지만..
그저 나한텐 방해가 될 뿐이어서 중반 이후에는 사진은 안쳐다봤던 것 같다.

이러나 저러나..
프롤로그 첫머리에서 "모든 것이 책이었다."라는 부분이 참 좋았다.
정말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구나..
읽고 읽고 또 읽고.. 
자신의 상황에 따라 책에서 위로도 받고..
저자만큼 되기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떠오르는 책이 하나 둘 쌓여가겠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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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이정서 지음 / 새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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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8 올림픽을 기억하지 못한다.
분명 내가 태어나 있던 시점이기는 하나..
걸음마 연습이나 하고 있을 때였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80년대..
5월의 광주를 시작으로 6월 항쟁도 88올림픽도..
그 시절의 삶을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심지어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의 특성상 정치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
성인이 되고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국이 함성과 최루가스 등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
그 곳에 함께 서 있지 못하고 군대라는 곳에서 그들이 보낸 시간들..
80년대를 생각하면 늘 뜨겁고 격정적이었는데..
이 책의 그 시간은 차분하기만 했다.

기억나는 두 인물을 꼽아보자면..
군대에서 조용히 자신의 성향을 숨기고 지낸 하치우.
전역하면서 학교로는 돌아가지 않을거다.
연락처를 알려주지만 연락은 되지 않을거다. 하며 떠났는데,
맙소사 마지막에서 대반전. 나에게 소름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게 지금 우리들의 삶과 가장 가까울지도 모른다.

운동권에 있다가 강제로 끌려들어온 비밀스러운 김영수.
괴로워하고 괴로워하는 영수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했는데..
결국 새파란 청춘은 그렇게 스러져갔다. 

시대가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구나..
그 시대 한가운데 내가 서있었다면..
과연 나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도 생각하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누구하나 잘했다 잘못했다 말 할 수 없는거다.

결국 씁쓸하게 끝난 이 책은 한참의 여운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이어져 지금 2018년..
아마 지금도 수많은 영수들이 이 땅에서 아직 남겨진 짐의 무게를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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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헤르만 헤세 지음, 추혜연 그림, 서유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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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중고딩 때 수없이 도서관 대출 도장을 찍었지만,
단 한 번도 완독하지 못했던 책.
먼저 이 책을 다시 읽기로 한건 표지에서 너무 끌렸기 때문이었다. 표지가 아니었다면 평생 다시 읽기나 했을까 싶다...

첫 장을 펼치면서 나 이거 읽어본 적 있는 책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하나도 생각이 안나서..  당황스러웠고,
제목이 데미안인데 주인공의 이름이 에밀 싱클레어라는 것에 한 번 더 당황.. (하하;;)

「데미안」은 어린 에밀 싱클레어가 방황하며 데미안을 만나고, 데미안을 통해 삶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며 성장해 나가는 걸 보여주는 소설이다.

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에서 괜히 허세를 부렸다가 협박을 당하게 되고, 오랜기간 그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데미안이 이를 도와주게 되면서 이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딱 저 나이가 한참 허세부리고 다니는 시기라는걸 알지만, 이 시기의 싱클레어는 삼십대인 내가 봤을 때 어찌나 바보같고 멍청해보이던지.. 십대의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었더라면 많이 공감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데미안이 '카인의 표식'에 대해서 성서와는 다른 해석을 말했을 때, 나는 좀 놀랐다. 
아마 청소년 시절 내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이 쯔음에서 책을 덮어버렸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는 성서를 문자 그대로 믿는 오류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책이 후반으로 갈수록 신비한 느낌이 계속 들었는데,, 내가 병 중에 읽어서 그런것인가...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런 느낌?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부인과의 관계도 이상하게 느껴지는 듯  아닌것 같기도 하고 ...

신이기도 하고 악마이기도 한 아브락사스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이런게 정말 존재하는건가 싶어서 찾아봤더니 머리는 닭이고 발은 뱀인 요상한 것이 있긴 했지만... 이 책 너무 철학적인 것들을 담고 있어서 어려웠다.

이 책 청소년 필독서 이런데서 본 것 같은데.. 과연 청소년들은 이 책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단지 내가 독해력이 떨어지고 이해가 부족한 것인가...!! (슬프네..ㅜㅜ)

아무튼 좀 어렵고 심오하긴 했지만, 단 한 번 읽고 끝내버릴 책이 아니란 건 알겠다. 니체가 언급된 걸로 봐서 니체의 사상이 강하게 먹히던 시절인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본다면 좀 더 수월하게 읽힐지도 모르겠다.

당장 1,2년 안으로 다시 읽어본다는건 아니지만, 후에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데미안」 !

"나는 그저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대로 살아가고자 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새는 힘겹게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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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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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마션>을 읽고 화성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달나라에 다녀왔다. 2년에 걸친 우주여행은 실로 만족스러웠다. 

표지에 쓰인 달에 사는 수학 천재의 기발한 범죄 프로젝트라고 해서 주인공이 범죄자인 줄로만 알았다. (사실 뭐 아니라고는 못하는구나.. 뭐 아무튼..;) 

주인공인 재즈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여성이고 달의 유일한 도시인 아르테미스에서 짐꾼으로 살고 있다. 관이라고 불리는 집에서 공용화장실과 공용사워실을 이용하며 살고 있는 재즈는 부자가 되어 넓은 침실과 개인 샤워실을 갖는게 꿈이다. 어느 날, 재즈는 단골고객인 트론 란비크로부터 100만 슬러그(달의 화폐단위)의 대가로 범죄를 저질러 줄 것을 제안 받게 된다. 

옛날 달에 계수나무 아래서 옥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고 믿던 시절부터 아니 훨씬 전부터 인류는 달과 우주를 꿈꿔왔다고 생각한다. 나 과학을 공부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달에서 사는건 엄청 낭만적일거야!!라고 생각했었는데.. 달에 만약 도시가 건설된다면 관광정도는 가보고 싶다 . 물론 가격이 맞아야겠지만 ... (빌어먹을 돈!)

사실 따지고 보면 스토리 자체가 엄청나게 특별한건 아니다. 소설의 배경이 달이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일들이 엄청난 일들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계적인 부분을 설명할 때는 소설로 읽기에는 머리가 좀 아프기도 하지만, 그게 내용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니까 어려운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쳐버리면 될 것 같다. 

이미 영화 제작이 결정이 됐다고 하는데, 어떤 캐스팅으로 어떻게 제작될지 심히 궁금하다. 
글만으로 생생하게 화성과 달에 다녀온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앤디 위어에게 박수를...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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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1단 - 한장의 사진 하나의 단상, 정현진 산문 사진집
정현진 지음 / 파랑새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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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때가 지났는데, 오지 않아서 나를 애태웠던 책.

제목 그대로 사진 한 장에 작가의 짤막한 생각들이 반복되어 있다.
책에 실린 사진들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대부분 그냥 지나쳤겠지만
작가는 그 평범함을 눈에 담고 이런 생각들을 했었나보다. 

글도 한 장을 채 채우지 못하는 짤막해서 한 권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지만.. 한 장의 사진과 하나의 단상들이 책장을 넘기는 나의 손을 오랫동안 붙잡아 두고 있었다. 

처음엔 슥슥슥 넘기면서 보다가 
어느 순간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단상들을 읽어내려가며
작가는 이런 생각을 했구만..
하고 나의 생각을 덧붙여보기도 했다. 

연초에 이 책을 읽게 된게 행운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일상적인 것들을 일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새로운 눈으로 바라 보고 생각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갑자기 등장한 새해 다짐)

공감되는 글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계속 끄덕끄덕했던 글을 붙여본다.

안목

미각을 기르려면,
다양한 음식 맛을 보아야 한다.

촉각을 기르려면,
다양한 것들을 만져 보아야 한다.

안목을 키우려면,
다양한 관점들을 경철할 필요가 있다.

기호에 따른 취사선택은
사고의 편협함과 오류에 빠질 수 있다.


뭐든 편식은 나쁜거다! 새해에는 음식도 책도 골고루!
이쯤되니 작가의 또다른 사진집 <아타락시아>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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