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헤르만 헤세 지음, 추혜연 그림, 서유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미안.
중고딩 때 수없이 도서관 대출 도장을 찍었지만,
단 한 번도 완독하지 못했던 책.
먼저 이 책을 다시 읽기로 한건 표지에서 너무 끌렸기 때문이었다. 표지가 아니었다면 평생 다시 읽기나 했을까 싶다...

첫 장을 펼치면서 나 이거 읽어본 적 있는 책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하나도 생각이 안나서..  당황스러웠고,
제목이 데미안인데 주인공의 이름이 에밀 싱클레어라는 것에 한 번 더 당황.. (하하;;)

「데미안」은 어린 에밀 싱클레어가 방황하며 데미안을 만나고, 데미안을 통해 삶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며 성장해 나가는 걸 보여주는 소설이다.

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에서 괜히 허세를 부렸다가 협박을 당하게 되고, 오랜기간 그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데미안이 이를 도와주게 되면서 이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딱 저 나이가 한참 허세부리고 다니는 시기라는걸 알지만, 이 시기의 싱클레어는 삼십대인 내가 봤을 때 어찌나 바보같고 멍청해보이던지.. 십대의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었더라면 많이 공감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데미안이 '카인의 표식'에 대해서 성서와는 다른 해석을 말했을 때, 나는 좀 놀랐다. 
아마 청소년 시절 내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이 쯔음에서 책을 덮어버렸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는 성서를 문자 그대로 믿는 오류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책이 후반으로 갈수록 신비한 느낌이 계속 들었는데,, 내가 병 중에 읽어서 그런것인가...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런 느낌?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부인과의 관계도 이상하게 느껴지는 듯  아닌것 같기도 하고 ...

신이기도 하고 악마이기도 한 아브락사스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이런게 정말 존재하는건가 싶어서 찾아봤더니 머리는 닭이고 발은 뱀인 요상한 것이 있긴 했지만... 이 책 너무 철학적인 것들을 담고 있어서 어려웠다.

이 책 청소년 필독서 이런데서 본 것 같은데.. 과연 청소년들은 이 책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단지 내가 독해력이 떨어지고 이해가 부족한 것인가...!! (슬프네..ㅜㅜ)

아무튼 좀 어렵고 심오하긴 했지만, 단 한 번 읽고 끝내버릴 책이 아니란 건 알겠다. 니체가 언급된 걸로 봐서 니체의 사상이 강하게 먹히던 시절인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본다면 좀 더 수월하게 읽힐지도 모르겠다.

당장 1,2년 안으로 다시 읽어본다는건 아니지만, 후에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데미안」 !

"나는 그저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대로 살아가고자 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새는 힘겹게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