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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ㅣ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 평생 삼국지를 읽어볼 수는 있을까 늘 생각해왔다. 동생이 사다 놓은 창비에서 나온 열 권짜리 삼국지는 내가 들고 왔지만, 십 년째 읽지 못한 채로 있다. 한 번 읽어보려고 책을 들어도 늘 도원결의에서 끝나는 독서 결의.
등장인물도 내용도 길이도 어마어마해서 엄두가 나지 않는 이 삼국지를 드디어 한 권으로! 그것도 만화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다행이다. 내가 지금 살고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1장 황건적의 난으로 시작해서 천하통일 8장까지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정말 군더더기 하나 없는(심지어 들어가는 말, 맺음말 따위도 없다) 책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매 장마다 등장인물관계도로 중심인물들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게 했고, 한 장이 끝나면 '알아두면 쓸데 있는 삼국지 잡학사전(알쓸삼잡)'이 이야기와 주변 인물들을 이해하는 데 아주 큰 기여를 한다. 그리고 4장 관도대전부터는 이 당시 세력의 범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사실 한 4장까지는 등장인물 관계도를 봐가며 왔다 갔다 이게 이 사람, 저게 저 사랑하면서 봤는데, 5장 적벽대전 이후부터는 어지간히 이해가 되어서(갈수록 이해가 된 게 신기할 따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다 읽었다. 나중에 이해가 좀 부족했던 앞 부분은 다시 읽을 참이다!
삼국지 하면 떠오르는 유비, 관우, 장비가 어떤 사이였고, 그 외에 조조, 제갈량, 사마의 등등 들어봤다 싶었던 이름들이 '아~ 이런 사람들이었구나'하게 됐다.
책에서 소개하는 '열 번을 읽은 듯한 빠삭함'이란 말을 보고, 한 번만 읽어도 완전 다 이해할 수 있는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소설로 열 번 읽은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지식은 가지게 된 것 같다. 한 번 더 읽으면 완전 잘 알게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살면서 듣게 되는 '삼고초려(유비가 제갈량을 세 번이나 찾아간 것)', '읍참마속(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벤다)' 같은 고사 성어도 이야기랑 같이 보니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글로만 봤을 때 막막하고, 이걸 읽어도 이해는 할까 싶고, 재미는 있을까 싶은 삼국지. 어마어마한 양이 부담스럽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리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