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어, 곤충 사이언스 틴스 9
한영식 지음, 남동완 그림 / 나무생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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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늘 즐겁게 보는 나무생각의 궁금했어 시리즈.

이번에 곤충편이 나오기에 너무너무 만나고 싶었어요.

여러가지 과학상식들에 대해서 배워볼 수 있는 궁금했어 시리즈인데,

아주 쉬운 내용부터 꽤 어려운 주제들까지도 아이들이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되어있는 책이라

아이가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보고 있어요.

이번 곤충편의 작가분은 정말 곤충 전문가시더라고요.

미리 이야기하자면 책 중간중간 들어있는 사진들 중 많은 사진들이 작가님께서 직접 찍으신 사진이더라고요.

곤충이 공룡보다 먼저 지구에 생겨났다는데,

궁금했어, 곤충으로 그동안 몰랐던 곤충의 세계에 대해 제대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았어요

차례를 살펴보니

곤충이 생겨나고, 어떻게 연구되고 있으며

얼마나 다양한 곤충들이 살아가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곤충의 역할과 생물의 다양성까지 꽤 넓은 영역에 걸쳐 곤충에 대해 알아볼 수 있겠네요.

가장 먼저 곤충을 배우기 위해 곤충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내용을 시작되요.

프롤로그없이 (작가의 말은 가장 나중에 볼 수 있어요) 시작하기때문에

조금 더 신경써서 읽게 되었는데요.

많은 생물 중에서 가장 억울한 생물이라는 곤충.

우리가 '벌레'라고 부르며 하찮게 여기는 이 곤충이 어떤 생명체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고 해요.

 

일단 책 전체가

누군가가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친근한 어투로 이루어져있어요.

아이들이 읽으면서 작가가 이야기꾼이 되어 직접 이야기하듯 느낄 수 있기에

어려운 내용들이 나오더라도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되어있는게 특징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곤충이 공룡보다 먼저 태어났다는 사실을 저도 처음 알게 되었어요.

공룡보다 더 번성해있던 곤충들..

나중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공룡이 멸종되던 때에도 곤충은 살아남아서 지금까지 번성하고 있다지요.

이야기처럼 흘러가는 책임에도

과학적인 지식, 상식을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게

나무생각의 궁금했어 시리즈에요.

중간중간 이렇게 정리된 도표들을 통해서 깔끔하게 정리할 기회도 있는데요

아이들이 읽으면서 이 내용을 전부 습득할 순 없겠지만

어떤 흐름들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내용을 읽다보니 초등, 중등, 심지어 고등 생물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가득했어요.

재밌게 읽으면서 여러 교과상식까지 얻을 수 있다니

과학 교과 연계도서로도 충분히 훌륭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런 조금은 학습적인 면이 도드라지는 책임에도

아이들이 정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삽화인데요.

너무 예쁜 색깔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법한 그림이 너무 좋았어요.

 

책의 내용과도 어우러지면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정말 그림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이 될 수 있을거에요.

또한 작가님과 여러 다른 출처의 사진들 역시 실려있는데요.

곤충에 대해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책이지만,

이렇게 관련되어 언급되는 곤충들의 실제 모습을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기에 더 즐겁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되요.

책의 본문 내용 중간중간 하나의 장이 끝날 때 만날 수 있는 궁금pick은

본문에서 다루는 내용 중 일부를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고학년 아이들이나 곤충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더 많은 상식과 함께 본인의 생각을 더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마지막에서 다루는 곤충과 생물 다양성의 관계에서는

곤충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고,

미래의 곤충과 우리 환경, 삶에 대한 생각까지 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곤충에 대한 여러 과학적 배경지식을 얻음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고민까지도 아이들이 충분히 해 볼 기회가 되니

책을 다 읽고 덮은 후에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저 역시 곤충=벌레란 생각과 함께 자연스레 해충으로 이어지는 편견이 있었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곤충의 역사뿐 아니라 역할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하면서

소중한 생명체로서 곤충을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어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곤충에 대한 배경지식을 얻어가며 과학 교과 연계도서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이 모두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소중히 생각해야한다는 귀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네요.

 

곤충에 관심이 많은 미취학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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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분수와 소수의 혼합 계산 - 분수의 혼합 계산, 소수의 혼합 계산, 분수와 소수의 혼합 계산 초등 바빠 연산법
징검다리 교육연구소.호사라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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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들처럼 바쁜 세대가 있을까 싶어요.

물론 중고등 친구들도 공부하느라 엄청 바쁘고, 학습양도 더 많겠지만

공부에 올인하는 중고등 친구들과 달리

초등에선 기본 영수에 독서나 논술같은 국어계통학습도 해야하고

중고등 전 마지막이란 마음으로음악,체육 등 예체능도 놓치지않고 해야하거든요.

거기에 엄마가 부지런하다면 여러 체험활동까지 해야하고..

정말 너무 바쁜 아이+엄마지요.

 

중등에 올라가기 전 특히 수학만큼은 잘 정리하고 올라갈 필요가 있는데요.

초등기간동안 너무 큰 도움을 받았던 이지스에듀의 바빠시리즈와 나혼자푼다 수학문장제 시리즈인데요.

특히 바빠 시리즈는 이름 그대로 바쁜 초등학생을 위해 딱 필요한 것들만 골라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교재로 유명해요.

이번에 만난 책은 바빠 시리즈의 분수와 소수의 혼합계산이에요.

중학교 입학 전 꼭 갖춰야 할 분수와 소수의 혼합계산을 탄탄하게 하기 위한 교재라는 설명 그대로

개념자체는 간단하지만, 원리부터 이해하고 복잡해지는 혼합계산에서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학습이 꼭 필요한 분수와 소수의 학습을 돕기위한 교재로 출간되었어요.

이미 교재에 교재의 장점을 너무 잘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 중에서 제가 제일 공감가는 설명은 바로 "선생님이 바로 옆에 계신듯한 설명"과 "작은발걸음 방식"이에요.

이지스 에듀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분수와 소수의 혼합계산의 차례를 살펴보면

기초 진단평가를 시작으로

총 세 개의 대단원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분수의 혼합계산 - 소수의 혼합계산 - 분수와 소수의 혼합계산을 통해 차근차근 학습을 해나가겠네요.

이 교재의 장점 중 하나인 진단평가에요

홈스쿨링을 하는 친구들은 자체 진단평가를 하기가 쉽지 않아요.

교재에서 이렇게 진단평가를 통해서 학습양, 학습기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주니 너무 좋았어요.

저희 아이 역시 10분 시간을 맞추고 평가문항 20문제를 풀기 시작했는데요.

시험이 없는 초등이다보니 이렇게 시간을 맞추고 시험을 푸는게 익숙치 않지만

집에서도 이렇게 긴장감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지요.

진단 평가 바로 뒷 장에 진단평가 답이 있고,

진단평가 결과에 따라서 어떤 진도로 어떻게 학습하면 좋을지가 나와있어요.

아이는 다행히 20문제 모두 맞아주었어요.

단순히 맞은 문항 갯수로 진도를 결정하는게 아니라

각 문항별로 오답을 체크해서 어떻게 학습하는게 좋을지를 결정하게끔 되어있어요.

그냥 단순히 점수로만 평가하는게 아닌게 너무 좋지요.

저희 아이는 10일 진도로 학습을 하면 되겠네요.

교재의 구성은 이렇게 대단원의 시작페이지와 개념학습페이지, 문제 페이지로 이루어져있어요.

개념학습 페이지는 하루에 한개에서 두개정도 학습하도록 학습양이 정해져있음을 생각해보면

아주 기초적인 개념까지 다루기 위한 많은 설명을 담고 있지 않아 부담없이 학습할 수 있음에도

혼합계산을 위한 중요 개념들은 모조리 담고 있어서 정말 좋았는데요.

 

일단은 아이가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빠독쌤+냐옹이(?)쌤이 너무너무 귀엽게 등장하면서 보조 설명해주고 있다보니

아이가 너무 재밌게 학습할 수 있었어요.

문제의 시작에서 어떤 점들을 주의해서 계산하면 좋을지 설명이 되어있고,

중간중간 문제풀이 팁이 정말 선생님이 설명해주듯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혼자 공부해도 전혀 무리가 없었어요.

바빠시리즈가 꼭!학습해야할 내용들만 담아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교재임에도

딱딱하지 않고 이렇게 아이들의 흥미를 꽉 잡아주는 요소들이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요.

 

게임처럼 즐기는 연산놀이터란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들도

그냥 쉬어가는 시간이 아닌

각 단원에서 배운 내용들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잘 구성되어있더라고요.

작은 부분 하나하나 아이들을 배려하면서 흥미를 잃지 않게 하면서도

학습 목적을 확실히 잡고 있는 교재였어요.

 

예비 중등 필독서라고 되어있지만,

개인적으로 연산 선행이 되어있는 초등 고학년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즐겁고 재밌게 학습하면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교재라는 생각이에요.

 

좋은 교재 감사합니다.

덕분에 중등 전 많은 실수가 생기는 분수와 소수의 혼합계산은 확실히 이해하고 갈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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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수학 대모험 - 세상을 뒤흔든 수학자들과 함께하는, 사고력편 2 꿈수영(꿈꾸는 수학영재) 2
이진희.김종필 지음, 백문호 그림 / 수와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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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홈스쿨링으로 공부하면서

수학문제집만 계속 풀면서 진행하는 수학 학습이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물론 개념의 학습이나 응용력을 기르는 점에서는 교재를 푸는 것이 당연한 학습법이 되겠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깊이 있는 생각이 필요해지는 시점이 점차 많아질수록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이나 조금 유연한 생각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수학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서 여러 수학적 사고가 필요한

여러 매개가 필요했는데요. 그 중 한 방법이 수학 연계 도서였어요.

그 중에서도 이번에 수와북에서 출발!수학 대탐험의 리뉴얼격으로 새로 출간한 출발! 수학 대모험을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문학을 전공하고 철학교육을 하시던 분이 썼다는 점이 굉장히 독특하게 느껴지네요.

머리말을 통해서 이 책이 어떤 목적으로 쓰여졌는지 소개하고 있어요.

수학을 어려워하는 친구에게 수학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고,

수학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수학의 폭과 깊이를 넓혀줄 것이며,

재밌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수학적 논리와 사고를 기를 수 있게 해준다니

문제집 위주의 수학학습에만 치중하며 놓치고 있던 점들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었어요.

지은이의 말을 통해서 이 책을 읽기 전,

수학에 대한 생각, 필요성을 다시 새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바로 책 본문으로 들어가서 읽기보다 한 번 마음을 가다듬는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이 읽고 본문으로 들어가주면 더 좋을 듯합니다.

등장인물을 보니 훈이와 지우라는 아이들을 대신할 수 있는 친구들이 등장하고,

그 외 궁금이와 타임고라는 동료들과

가우스 탈레스 데카르트 파스칼과 같은 낯익은 수학자, 철학자들이 가상인물로 등장하게 되요.

차례를 보면 여러 영역에서의 수학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거란걸 미리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사실 머리말이나 지은이의 말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있었기에 아이들이 어렵게 다가가야 할 책은 아닐까 고민도 있었는데요.

실제 본문으로 들어가면 수학책이 아닌 이야기 책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들이 진행되고 있어요.

역시 예상처럼 수학을 싫어하는 훈이와 수학을 좋아하는 지우였어요.

수학과 관련된 논쟁을 보면서 아마 아이는 훈이편에 서지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아이들의 논쟁을 지켜보며

수학나라라는 곳이 등장하고, 이 곳의 여러 직책을 가진 수학자 철학자들이 등장하는데,

이분들 역시 훈이를 보며 논쟁(?)을 펼치네요 ㅋㅋ

이렇게 수학이 필요없다고 느끼는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스토리가 진행이 되요.

여러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수학의 여러 분야들에 대한 소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여러 영역의 수학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수학 개념 설명집이 아닌 이야기를 통해서 여러 생각을 해보고

책을 읽는 아이들이 주인공들과 함께 수학의 필요성과 재미를 느껴가는 시간을 함께 가질 수 있게 되어있어요.

실제 수학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밀접한지도 깨달을 수 있었고요.

이렇게 이야기로 진행되다보면 설명하기 힘든

조금 깊이있게 알면 좋을 법한 여러 수학, 철학 관련된 상식들도

이렇게 중간중간 노란 박스로 배워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었는데요.

이야기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여러 지식도 넓혀갈 수 있겠더라고요.

또 하나의 이야기들이 끝날 때마다 만날 수 있는 여러 인물들의 뒷 이야기도

아이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어서

단순히 이야기 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많은 수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제일 궁금했던 탐구노트 쓰기가 부록으로 들어있는데요.

탐구노트와 탐구노트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는 이 부록을 통해서

집에서도 제대로 된 수학탐구노트에 도전해볼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욕심나는 방법이지만 방법을 몰라서 망설였다면, 탐구노트 쓰는 요령을 제대로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단순히 탐구노트에 대한 소개가 아닌

직접 써볼 수 있도록 이렇게 탐구 주제도 주고 예시도 주는데요.

책을 읽다보면 아~ 이렇게 쓰는거구나 하고 느껴지는게 있어서

도전에 대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어요.

아이는 선생님의 한마디를 통해서 어떤 점을 주의해서 쓰면 좋을지도 생각해볼 수 있고,

엄마가 함께 읽는다면 어떤 점을 주의해서 아이의 탐구노트를 피드백해줄지도 생각해볼 수 있어요.

 

이 책을 통해서 수학을 단순히 과목으로만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수학적으로 생각하기, 수리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

어려운 말이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읽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적 사고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고, 도전해볼 기회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여러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는 듯한데,

가볍게 읽으면서 얻어지는 것은 결코 가볍지 않을 좋은 책인 것 같아서

다른 시리즈도 기대하는 중입니다.

 

초등 저학년부터도 읽을 수 있지만,

중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같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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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 공부 - 나의 말과 글이 특별해지는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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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배울 때

사람이 일반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서 배워야 할 단어들은 실제로 그리 많지 않지만

조금 더 상황에 알맞으면서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게되면

훨씬 유창하고 고급스러운 대화를 한다고 인정받게 되지요.

그래서 유의어, 동의어를 배워가며 나의 격을 올리기 위한 노력으로

영어공부는 끝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정작 우리 말을 사용할 때는

그 가치를 잘 모르는 것 같았어요.

자연스레 살면서 배우는 어휘들의 사용만으로 큰 불편함을 못느꼈으니까요.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나름 말을 조리있게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어디까지나 내 직업에 한정된 제한된 영역에서일뿐...

 

공적인 자리를 떠나

사석과 공적 자리의 경계에 선 자리일수록

사람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해야 할 일들이 많아질수록

어휘의 선택과 말투, 태도가 얼마나 더 중요한지를 깨닫는 요즘이에요.

 

조금 더 어른스럽고 고급스러운 대화를 이끌어가며

나의 말을 넘어 나에 대한 신뢰까지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런 고민에

해결이 되어 줄 시작이 되어줄법한 책,

'책장속BOOKS'의 '어른의 어휘 공부'란 책을 만나보았어요

 

한국어를 연구하고 가르쳐온 신효원 작가님.

조금 더 새롭고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한국어 어휘를 배우려고 애쓰는 외국인 학생들을 보며

한국인들의 한국어 어휘는 어디에 머물러 있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지은 책입니다.

 

말과 글에 형형색색의 옷을 입혀 장막 속에 갇혀 있던 어휘를 들어내어 위축된 우리 언어 세계를 넓혀봐야겠다는..이제 어휘의 빈곤을 채울 때라는 작가의 들어가는 말 속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고민과 그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어요.

책의 구성은 간단합니다.

한국인이 흔히 사용하는 어휘를 50개를 선정하였고

ㄱ,ㄴ,ㄷ 순으로 대체할 수 있는 어휘와 함께 묶어 나열되어있어요.

 

쭉 읽다보니 눈에 익은 어휘들도

알고는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 어휘들도

전혀 모르는 어휘들도 눈에 띕니다.

하나의 어휘를 제시하고

대신할 수 있는 단어를 찾기 위한 예문들이 등장합니다.

스스로 이 빈 칸에 답을 채워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겠어요.

한 두개정도는 성공했으나,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네요.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 전

이 어휘에 관련된 작가의 경험담이나 어떤 상황을 제시하며

정확한 어휘의 뜻을 알려주고 있어요.

그 후로 하나의 예문마다 상황을 설명하고

이 상황에 맞는 대체어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집니다.

추가 예문과 주의해야할 점들도 함께 소개해주고 있고요.

 

'두남두다'와 같이 처음 듣는 단어도 있고

'두둔하다'처럼 잘 알고 자주 사용하는 단어도 있네요.

'옹호하다'처럼 잘 알면서도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도 눈에 띕니다.

마지막으로 유의어 사전과 예문을 유의어로 바꾸어 제시해주며

하나의 어휘학습이 마무리가 되게 되요.

책을 쭉 읽다보니 생각보다 우리 말이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하나의 단어로 사용했음에도

상황에 따라서 다른 단어들로 사용할 수 있고,

또 그 단어가 다른 상황에는 어색해지기도 하지요.

이 책이 어른의 어휘 공부이지만

사실 모르는 단어들을 그닥 많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단어, 많은 어휘를 알고 있었음에도

그동안 사용했던 어휘의 폭이 매우 좁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이러나 저러나 말만 통하면 그만일뿐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조금 더 나의 생각을 상황에 맞게

조금 더 많은 단어를 선택지에 두고 골라가는 노력을 한다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나의 대화 속 어휘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누군가와의 대화에 있어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을 통해

더 정확하게 나의 뜻을 전달하면서도

나의 격을 스스로 높일 계기가 될 수 있을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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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 곽재식이 들려주는 고전과 과학 이야기
곽재식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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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탄생시킨 과학이야기.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 배경속에서 찾아내는 과학상식, 사실들..

처음 이런 문구들을 보았을 때 생각한 것은 과학자들 내지 어떤 과학이론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나 뒷 이야기정도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관심이 간건 바로 당신이 혹하는 사이 등에서 자주 뵐 수 있었던 곽재식 교수님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곽재식 교수님이 참 많은 책들을 쓰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책 제목들이 공학박사님이 쓰신 저서라기엔 참 신기했네요.

 

그렇게 이 책을 다시 보고나니

과학이론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닌 고전과 문학 이야기를 과학을 통해서 들여다본다?

생소하기도 하네요.

그런데 프롤로그를 보는 동안 저 역시 생각이 많아졌어요.

이과와 문과를 나눈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이과적인 사람과 문과적인 사람은 구분되는가

 

문과 이과 융합이란 말이 새로 태어난 것은 사실 잘못되었고,

모든 것이 문과와 이과의 융합일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을 읽다보니

정말 저 역시 모든 것을 그렇게 두가지로 나누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보게되더라고요.

 

그렇게 보고나니 공학박사이신 곽재식교수님이 쓰신 책들의 제목이 다시 보입니다.

이 책들 역시 많이 궁금해졌고요.

공학박사니까 관련 논문, 관련이론에 대한 저서여야한다는 편견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걸까요.

작가는 문과다란 생각 역시 애매해지면서 이분을

최소 이 포스팅에서만큼은 곽재식 작가님으로 불러야하지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고전과 문학작품, 그리고 과학적인 이론, 발명품의 연결.

총 13가지의 이야기를 보며 과연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졌어요.

사실..현대 소설도 아닌 고전 문학작품에서 어떤 과학상식을 꺼내 이야기를 풀지도 궁금해졌고요.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었던 길가메시 서사시와 기후변화

부끄럽게도 길가메시 서사시가 낯섭니다.

다행히 이 책을 읽는동안 내가 모르는 이야기더라도 어떤 이야기인지 친절한 설명이 되어있어요.

물론 이 작품을 알고 읽는다면 더 빠른 이해와

이야기를 만들어낸 과학, 이야기 속 과학을 생각해보는 이 책의 목적을 좀 더 쉽고 더 넓게 이해할 수 있겠지만요.

하지만 이 이야기를 모른다고 해도 책을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난 후 작품을 만난다면,

아니면 작품을 알고 있더라도 이 책을 읽고 다시 읽는다면

작품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길가메시 서사시와 기후변화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이야기지만

이 책의 이야기들은 딱 한정된 주제로 이끌어가지 않고 있어요.

그저 이야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정말 다양하고 여러 주제들을 과학적 사실과 역사 등을 엮어

흐름대로 계속 던져주고 있었거든요.

독해력 교재를 많이 볼 수 밖에 없는 시기여서일까요?

뭔가 주제가 정해지면 딱 그 주제에 맞게 벗어나지 않는 중심문장을 가지고 서술되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 책은 딱 한 문장 내지 한 문단으로 요약할 수 없는 형태로 이야기들을 풀어가고 있었어요.

 

만약 이 책이 어떤 독해력 교재 지문이었다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도대체 무엇인가 고민했겠지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 하나의 이야기들을 읽어나갈수록

정신없다, 주제가 뭔지 모르겠다가 아닌

누군가가 즐겁게 이야기를 해주는 듯 한 기분에 오히려 즐겁게 집중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특히 이야기 속 여러 삽화와 그림들도 그런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었어요.

뭔가 두서없이 여러 이야기들이 나열됨에도

마치 하나의 주제를 놓고 수다를 떠는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즐겁게 책을 넘겨가다가

눈에 익은 작품을 만날수록 더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정작 펼쳐보면 내가 아는 이야기보다 모르는 이야기들이 더 많이 담긴 것도 사실이고요.

도대체 이 작가님은 어디서 이런 많은 이야기들을 알고 담아내는지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이 분이 공학박사님이라는게 또 새삼 어색해지기도 하더라고요

고전도 문학도 과학서적도 아닌데

분명 교양서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찌됐던 책을 읽어나갈수록 정말 흥미롭고 즐거운 사실들을 배워나가는 시간이었거든요.

결론적으로 이 책을 통해서 정말 많은 잡다한(?) 상식들을 알아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여러 문학작품에 대한 관심도 생기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이 책을 읽는다는게 더 가치있게 느껴지는 것은

책의 내용을 떠나

책을, 이야기를 접근해가는 방식을 바꾸어줬다는 사실이에요.

 

문학은 문학 그대로

특히 그 중에서도 고전은 그 이야기 그대로 하나의 픽션으로만 바라보았다면

그리고 그 이야기의 주제에만 집중해서 읽어왔다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야기의 사실적인 배경, 그 안에 담겨진 과학, 발명 등의 상식 등

논픽션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조금 더 넓고 편견없는 시각으로 문학을 바라볼 수 있는 유연함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책.

좋은 기회로 만나게 되어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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