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발견하는 뇌과학 - 뇌과학이 말하는 자아감 성장의 비밀
사라-제인 블레이크모어 지음, 이경아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조금씩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늘어나더니

6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조금씩 부딪히기 시작했어요.

아이를 이해하는걸 단순히 청소년기, 사춘기로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실은 그리 쉽지 않더라고요.

 

최근 아이의 장래희망을 적어내야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한 번도 언급하지않던 꿈을 이야기하네요

바로 아동심리를 공부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오은영박사님의 프로를 열심히 보더니 관심이 생겼나봐요.

 

아들이 어떤 꿈을 가진다는 것은 참 반갑지만,

사실 엄마로써 아들의 생각도 행동도 이해되지않는 부분이 많은데

그런 아이가 다른 사람의 행동과 심리를 공부하고싶다하니 속으로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그렇게 말하는 아들이 단순 호기심이나 순간적인 관심인가 싶기도 했네요.

 

이렇게 가족간에도, 또 다른 누군가의 행동도 이해한다는게 쉽지않은데

단순히 심리로만 받아들여야하는가란 생각이 들 때

뇌과학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이번엔 조금 더 깊이있게

특히 10대의 뇌와 자아감에 초점을 맞춘 책을 만나보게 되었어요.

문학수첩의 "나를 발견하는 뇌과학"입니다.

이 책은 '영국 왕립학회 과학 도서상' 대상을 수상한 도서로

심리학 및 인지 신경과학과 교수가 쓴 책인데요.

해외에서 꽤 많은 호평이 있는 책이었어요.

 

차례를 살펴보니

청소년기의 특징과 관련된 뇌과학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사실 뇌과학이 생소한 분야인 것을 생각해볼 때 책이 매우 어렵지는 않을까란 생각도 했지만

조금씩 읽어나갈수록 충분히 납득이 되는 상황들의 예와 실험들이 적절히 섞여있다보니

지루하거나 어렵지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어요.

1장부터 3장까지는 청소년기에 대한 인식과 특징에 대한 설명들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요.

그동안 청소년기에 대해 접할 수 있었던 여러 상식들보다

조금은 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이해를 할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읽으며 다른 청소년기에 대한 설명이 담긴 책들에 비해 더 논리적으로 여겨졌던 이유는

그간의 책들이 단순히 청소년기는 자제력이 없고, 즉흥적이라는 사실만을 언급하며

우리의 대응에 초점을 맞춘 책들이었다면

이 책은 저같은 일반인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흥미로워할만한

정지신호등 실험과 같은 여러 연구들과 연구를 통한 청년기, 성인과 비교한 결론으로

청소년기의 특징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고

이 연구들에 대해서도 쉽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었거든요.

또한 4장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연구와 실험을 통한 청소년기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본격적인 뇌와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는데요.

작가의 실제 경험과 과학적인 근거와 사실들을 충분히 제공해주면서

뇌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행동에 대해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까지 알려주고 있었어요.

 

예전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여러 개념들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억을 떠올려가며 차근차근 보게 되었는데요.

볼수록 뇌의 신비로움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더라고요.

단순히 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끝나지않고

청소년기 아이들의 독특한 행동들이 다른 연령층의 뇌와 다르다는 점에 기반해서

이런 뇌의 특징이 사람들, 특히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예측가능하도록

여러 정보들을 주고 있었는데요

9장으로 넘어가면서는 앞서 알게된 여러 뇌과학에 대한 지식들을 바탕으로

청소년기의 여러 성향, 행동에 대한 설명까지 이루어지게 되네요.

외국에서 출간된 책이다보니

읽다보면 조금씩 우리의 환경과 다른 예들도 나오지만

(우리나라에서 겪기는 조금 힘든 청소년기의 대마초흡연이나 파티참석과 같은)

사춘기 아들을 두어서일까요?

책을 읽는동안엔 대부분은 여기서 설명하는 청소년기의 행동들에 공감을 느끼면서

단순 사춘기로 여겨지던 일들도 뇌의 변화에 기반한 행동이라는 이해를 하게 되면서

그동안 알았던 지식들이 오해나 편견이었을수도 있다는 의문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책의 끝부분에 이르러서는 마치 저의 이런 의문을 이해하고 있다는 듯

청소년기의 뇌에서만 발휘되는 여러 장점들에 대한 연구와 예를 들어주었는데요

10대의 뇌가 그들에게 끼치는 영향,

그리고 그들의 행동과 생각이 다시 뇌에 끼치는 영향들을 살피며

그들의 다른 점을

청소년기여서라는 결론으로 끝맺음해버리는 편견을 거두도록 조언하고 있었어요.

 

꽤 오랜 기간동안 책을 읽으며

저의 청소년기와 지금 아이에게 시작된 청소년기를 비교해가며

뇌의 성장과 행동의 변화들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조금은 사춘기에 대한 오해를 버리고,

아들의 여러 변화에 대한 이해와 대비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또 이와 별개로 책 중간중간 언급되었듯 뇌과학에 대한 연구는 아직 시작점이라는 사실에

아직도 밝혀지지않은 뇌의 신비함에 대한 흥미, 호기심도 함께 챙길 수 있었네요.

 

초등생이 읽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고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에 관심이 있고

뇌과학을 바탕으로 이를 조금 더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이해해나가고 싶은 청소년이나 성인,

특히 사춘기(청소년기)에 있거나 앞둔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라면,

추천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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