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인공지능 -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AI 입문서
이경미 지음 / 서사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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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꿈이 바뀌기 십수번..

좋아하는 일을 해야할 일로 가져가는 순간, 싫어진다는 직업.

그래도 좋아하면 잘하고,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까지 가질 수 있다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도 높지 않을까,

어차피 뭘해도 힘들고 지친다면 그나마 살아가면서 위안이 되지 않을까하는..

그런 마음으로 아이의 장래희망을 선택하는데 조언을 해왔어요.

 

어느 날, 자기가 게임을 좋아하니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던 아이가

한 두살 더 먹어가니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래머가 되고싶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워낙 꿈이 자주 바뀌기에, 가볍게 코딩이나 파이썬에 대해 알게끔해주었는데,

꽤 오랜 기간 그 꿈이 바뀌지 않는거 같아요.

 

그런데 이런 아이에게 조언을 할만큼 제가 이 분야에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그래서 막연히 4차산업 미래 직업에 대한 책들을 읽어왔는데,

이번에 서사원에서 "웰컴 투 인공지능"이라는 인공지능에 대한 책이 나왔네요.

망설임없이 기쁜 마음으로 책을 들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작가가 고교시절 문과였고, 대학 진학하면서 자연학과 계열로 진학,

결국 프로그래머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학교에서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공과계열 교사가 되었다는 사실이었어요.

이런 여러 경험들이 밑거름이 되어서 조금 더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한 공학적 사고력이 발전하였다는데, 누군가에게는 갈지자 행보일 수 있을..돌아가는 길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작가에게는 그 수많은 경험이 밑거름이 되었다는 사실이 역시 사람은 똑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긍정적인 시각이 확실히 같은 상황에서 더 나은 삶을 가져올 수 있겠다는 교훈도 얻게 되네요.

인공지능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싶던 작가가 인공지능 코딩책을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래서 인공지능 책들을 읽으며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가 코드보다 먼저라는 사실"을 깨닫고

청소년이나 일반인들이 읽기 쉽게 쓴 인공지능 도서를 썼네요.

본인의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일반인과 청소년들까지 좀 더 쉽게 인공지능과 프로그래밍에 다가설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는 책까지 내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차례를 보면 바로 느껴지는 책 속의 내용이에요.

인공지능에 대한 여러가지 주제로 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소년과 일반인을 위한 책인만큼 인공지능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이 되네요.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인공지능과 떨어질 수 없기에 많이 들어 낯선 단어는 아니지만,

구체적으로 인공지능이 어떤 것인지 표현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정의와 역사부터 적당한 눈높이지만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었어요.

특히 우리가 이미 알법한 내용들과의 비교, 표나 그림들을 통한 정리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분들이 보일 때면 작가가 이 책을 쓴 목적에 부합되도록 많은 배려와 노력을 했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책을 읽다보니 재밌는 이야기들도 눈에 띄었어요.

지능 검사나 체스 등에서는 성인 수준의 지능을 발휘하는 컴퓨터를 만들기는 쉽지만,

지각이나 이동 능력면에서 한 살짜리 아기만한 능력을 갖춘 컴퓨터를 만드는 일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컴퓨터도 인공지능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지각(인식)이나 이동 능력면(아마도 지식의 이동이지 않을까 싶은데요)에서 한 살짜리 아기만한 능력을 갖추는게 어렵다는게 굉장히 놀라웠어요.

그 예를 다룬 그림이 나열되어있었는데,

치와와와 머핀, 웰시코기 엉덩이와 식빵 등을 비교한 사진을 놓고보니 매우 재밌었어요.

분명 인간의 눈으로 정확하게 구별이 되는 이런 사진들이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의 능력으로는 명백히 구분할 수 없다는게 한 편으론 이해가 갈만큼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와 재미를 불러일으켰네요.

그 비교 대상도 푸들과 치킨, 아프간하운드와 반지의제왕 간달프 등.. 정말 전혀 상관이 없는대도 신기하게도 닮은 사진들을 보면서 그 다룬 주제도 재밌거니와 조금은 유치하지만 이걸 구분하지 못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인간으로써의 우월감도 조금 느껴지더라고요

조금 더 페이지를 넘기고 만날 수 있었던 인공지능과 인공감성에 대한 이야기도 꽤 흥미로웠네요.

누구나 인공지능하면 떠올릴 수 있을 법한 생각이지요.

과연 딥러닝과 빅데이터 처리기능을 탑재한 감성 로봇들이 인간의 감성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만큼 발전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사진으로 남기진 않았지만,

여러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과 사람의 교감에 대한 설명과

정신 상담과 같은 행위를 한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느낌들을 살피면서

어쩌면 교육과 데이터입력으로 배운 감정일지라도

로봇 스스로가 인간의 감정을 공유하고 표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고,

계속 발전된다면 인간이 구분하지 못할만큼 정교한 기술 역시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인공지능하면 빠질 수 없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

초반에 체스 등에서는 성인의 지능까지 가능하다고 했기에, 감각보다 계산력이 우선되는 바둑에서 알파고가 결국 이겨내었죠.

그 후로도 계속 배워나가는 알파고는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을만큼 더 발전했을거에요.

분명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존재할 수 밖에 없겠어요.

혹시 나중엔 사람과 사람의 대결이 아닌, 인공지능과 인공지능의 바둑대결을 바라만보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또 요즘 우리의 주 관심사인 코로나의 예측에 대한 이야기도 있네요.

저의 경우 이번에 책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인데, 인공지능 스타트업 블루닷이 우한지역의 코로나를 예측하고 사람들의 항공 발권 데이터를 분석하여 어디로 퍼져나갈지까지 예측해냈다는 것이 실로 놀랍더라고요.

이런 기술들이 좀 더 발전해서 미리 대비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다면, 지금의 이런 팬데믹은 더이상 없을까요?

또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와 현실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어요.

 

우리가 컴퓨터의 발전, 인공지능의 발전을 느낄 때마다 인간 존재의 위협으로 느끼는 것 역시 늘 공존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더이상의 발전을 멈춰야한다고 하기도 한다네요.

책 속에 예전에 기계로 인해 일자리를 잃어가던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수는 사진과 이야기가 담겨있었는데요.

결국 그래도 기계는 발전을 멈추지 않았고, 산업의 환경이 변해갔듯 우리가 두렵다고 멈출 수 있는 부분이 아니겠지요.

이미 우리가 화이트칼라라고 여겨지는 직업들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고, 또 한 쪽은 대체되기도 하는 예를 살펴보면서,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는 지금의 전문직으로 여겨지는 직업들이 인공지능으로 전부 대체되고 사라질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선 아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사장되지 않는 직업으로 나갈 수 있는걸까 하는 고민도 해봤네요.

이렇게 인공지능의 역사를 통한 과거모습, 그리고 현재까지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인해 밀려날 인간의 영역에 대한 고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인공지능으로 인한 달라지는 미래의 모습과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어떤 교육이 필요하고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생각 역시 담겨있었어요.

앞선 내용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을 늘려가는 과정이었다면,

이어지는 내용들에선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그리고 발전해나가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어떤 교육을 받아야하며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할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작가의 생각에서 그 고민들에 대한 여러 힌트들을 얻어나갈 수 있는 내용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엔 그저 아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한 책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지식뿐 아니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흥미도 점점 커져간다는 것을 느꼈네요.

그리고 그만큼 현재와 미래에 대한 걱정도 생겨난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이런 걱정이 나쁜 걱정은 아니겠죠.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한 발 먼저 세상의 흐름을 깨닫고, 대비할 수 있는 시작이 되는 걱정일테니까요.

 

책의 내용이 아~주 쉽지는 않았습니다.

책의 주제가 있다보니 다뤄지는 어휘, 용어들이 초등 저학년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인공지능, 컴퓨터, 코딩 등에 관심이 있는 초등 고학년부터 읽을 수 있겠고,

중등이상 성인까지는 이 책을 통해서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겠네요.

너무나 자주 사용이 되기에 친근한 용어,

그러나 그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기에 접근이 쉽지 않았을 인공지능에 대한

폭 넓은 지식과 미래 산업, 직업 등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을 계기가 될 수 있을 책으로

서사원의 "웰컴투 인공지능"을 추천해봅니다.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서사원>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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