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타버스 스쿨혁명 - 메타버스세대 아이들을 위한 미래 교육의 방향
김은형 지음 / 서사원 / 2021년 11월
평점 :

인터넷을 통해 세계는 하나, 우리는 지구촌 한 가족이라는 교육을 받아온 세대였는데,
시간이 흐르며 전 세계 정보를 바로 검색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될거란 예견을 넘어선지 오래지요.
스마트폰이 보급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든'이 그 앞에 더 붙게 되었고
어른들뿐 아니라 대화의 연결도 힘든 어린 아기들도 스마트폰을 붙들고 조작하는 시대.
그래서 그 위험성이 점차 드러나 어느 정도의 제한을 생각해야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죠.
또 다시 반전은 일어나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어른들의 일도, 아이들의 수업도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고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그 위험성을 언급하는 것도 불가능한 시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런데 변화하려는 세상은 갇혀있거나 멈춰있기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온 것 같아요.
우리가 '먼 미래에는~'이라는 말로 하던 상상 속의 일들이 가속화되어 현실이 되가더라고요.
그 중 단연 메타버스라는 말은 저 같은 일부 세대에겐 생소하면서도,
또 다른 세대에겐 익숙해진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잡아가고 있어요.

변화에 느리게 반응하는 기성 세대.
그리고 Z세대, 포노사이엔스라고 불리우는 아이들.
그 사이의 갈등이 점점 깊어짐이 느껴지는 시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장으로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많네요.
그러던 중 스마트폰과 컴퓨터게임을 허락하라는,
그리고 그 속에서 미래 사회의 교육, 비전을 제시한다는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서사원의 "메타버스 스쿨혁명"입니다.

곧 현실로 닥칠 교육의 미래에 살을 붙였다는, 인문교육서. 혹은 작가의 말처럼 최초의 교육SF소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시대와 세대를 이해하고, 변화의 흐름을 따를 수 있게 될지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미래와 교육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해야할 일들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을까하는 욕심도 조금 생겼고요.

프롤로그를 통해서 이 책을 재밌게 읽는 법을 꽤 길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 프롤로그를 설렁설렁 읽었다가는 책장이 안 넘어가는 경험을 할 수도 있겠네요.

실제 책을 천천히 읽는 편이기도 하지만,
이 프롤로그로 돌아와서 대략적인 책의 요지를 이해하고 읽어야 읽히더라고요.
용어의 어려움도 있지만 책의 전반적인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많이 생각해야 할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롤로그를 통해서 미리 용어를 습득하고, 뼈대를 이해하고 읽기 시작하면
꽤 많은 정보와 생각해볼만한 주제들을 얻을 수 있었어요.

일부 작가의 주장에는 극히 공감할 수 있었으면서도, 현실적인 의문이 많이 드는 책이었어요.
분명 주장의 근거도 필요성도 이해하면서도, 과연?이란 의문 역시 계속 남더라고요.

일단 차례를 보면 꽤 여러가지 방향에서 이 시대와 아이들, 교육,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걸 볼 수 있었어요. 큰 Chapter를 살펴보면 메타버스가 일반화된 시대에 맞춘 교육서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담겨져있을거같단 생각이 드는데 실제 읽어보면 또 그렇지만은 않단 생각도 들어요.
전반적인 시대 흐름과 집과 공교육이 가야할 방향에 대한 안내가 주 이야기이긴 합니다.

첫번째 챕터에서 만날 수 있는 메타버스 스쿨 혁명의 시작에서는
앞의 프롤로그에서 안내했던 여러가지 시대상황과 이 책에서 다루는 세계, 용어에 대한 조금 더 깊이있는 이해를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었어요.

일단은 메타버스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었는데
소설이나 이야기 속 상상의 세계에서 시작되어, 과학 기술의 힘으로 상품화된 컴퓨터게임들까지
우리가 쉽게 가상세계로 말하던 것을 이르는 것이더라고요.
이야기 속 상상의 세계 등이 이미 이루어진 것에 접근하는 정도의 메타버스세계라면,
지금의 메타버스라고 불리우는 세계는 그 안으로 들어가 또 다른 가상의 나를 만들어 생활하며
그 안에서 여러 경험을 하고, 타인과 교류하고 즐길 수 있다는 차이가 생겨났네요.

그 세계를 즐기는 아이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 세대와 다를 수 밖에 없어요.
그 안에서는 현실과 다르게 세계안의 주류로 생활하는 아이들이고,
미래는 그 아이들의 시대가 될 수밖에 없음에도 현재 세계의 주류인 어른들은 아이들의 변화에 맞춰가기엔 턱없이 느리죠. 특히 교육분야는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고 있었어요.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고, 아이들의 삶의 일부가 된 세계를 인정함으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중독이나 게임 중독이라는 시대착오적 판단을 거두어 새롭게 아이들과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그 틀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하지만 이게 알면서도 안 되는게 지금 아이들과 다른 세계를 살아온 어른의 눈에서 바라보기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은 그 폐해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믿음에 두려운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 메타버스세계와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교육적인 면에서 작가가 주장하는 모습은 또 기존의 교육지침서등과 크게 차이를 못느끼는 것은 제가 이해가 부족해서일까요.

시작은 메타버스 시대에 맞춘 교육이었는데,
결국 독서의 중요성과 부모들의 언행이 아이에게 끼칠 영향들에 대한 설명, 가정에서 아이를 제대로 바라보는 법, 아이를 존중하는 법 등은 기존의 책들과 크게 다른 관점은 아니었다는 점은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쓰는 서평인지라,
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장점과 특징을 소개해서 더 많은 분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었는데 여러 용어를 알게 되고 공교육도 집에서의 교육도 시대 흐름에 뒤쳐지지 말자
정도를 제외하곤 누군가에게 책을 안내하고 권하기엔 저의 이해가 부족하더군요.
기존에 서사원의 여러 책들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던터라,
출판사에 대한 믿음도 있었기에 기한을 넘겨가면서까지 두 번을 정독해봤지만,
결국 이해의 실패를 한 것은 저의 부족함이겠지요.
고민 끝에 솔직한 서평을 남기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WalkintoKorea라는 글로벌미디어 추천도서라는걸 보니 훌륭한 책이겠거니 싶지만
마치 지극히 평범한 저 같은 일반인 학부모를 위한 책이 아닌 이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한 책일까요?
분명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읽었지만
내 전공이 아닌 다른 타과 전공서적을 읽은 것 같은 답답함이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었네요.
비추천이 아니라 제 이해가 부족해서 추천을 못드리는 것이니
메타버스시대, 미래교육에 대한 관심이 깊은 분들이라면 제 의견은 참고만 하시고 한 번쯤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서사원>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