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에 꼭 알아야 할 미국사 열 살에 꼭 알아야 할 역사
박창섭.윤현주 지음, 나수은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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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역사를 배우는 이유를 과거를 통해서 현재와 미래를 대비한다로 꼽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거창한 이유를 차치하더라도 지극히 현실적이고도 개인적인 학부모된 입장으로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이가 한국사나 세계사에 흥미를 가진다는 것은 5학년이 되면 얼마나 큰 행운이 되는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5학년 2학기, 단 한학기동안

구석기시대, 고조선부터 조선시대까지 배운다는 것은 사실 너무 무리가 아닌가 싶은데

이어서 6학년 1학기엔 근현대사, 2학기엔 일부 세계사까지 학습하게 되어있죠.

 

다행히 저희 아이는 역사학습에 큰 거부감이 없어요.

물론 세세한 내용들을 외우는 일은 쉽지 않아요. 학교 시험에서 사건의 연도까지 기억해서 적어나가야하는 것은 힘들지요..

 

이렇게 배운 역사를 기초로 중등 고등까지 계속 아이들은 반복, 심화 학습을 진행하게 되는데,

단순 암기로는 감당할 수 없는 양이더라고요.

그래서 역사를 이해하고 흐름을 파악하여 암기가 아닌 연상으로 떠올릴 수 있어야 어느정도 적응이 되간다고 하네요. 특히 어려서부터 읽어나가는 역사책들은 아이들이 이런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저희 아이도 한국사,세계사 만화부터 관련 소설이나 어린이 역사서까지 꽤 관심있게 읽어왔어요.

 

조금은 무리가 있다고 느껴지지만 꼭 해야하는 학교에서의 역사학습이든

집에서 하는 즐기는 역사가 되었든

이렇게 아이가 이해해나가는 역사들은

결국 아이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여러 나라와의 관계를 따져나가며 학습하는 세계사 이전에

그 나라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한, 그래서 우리 나라와 작게는 우리 아이와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지식으로서의 역사를 학습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이 되요.

 

그 중에서도 세계의 근현대사에서 빠질 수 없는 나라이면서,

우리 나라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나라는 미국이지요.

중국이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곤 해도, 절대 넘을 수 없는 선이 미국이란 이야기도 있고요.

그 미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정말 재밌게 알아갈 수 있는 책이 있어요.

어린이 나무생각의 "열 살에 꼭 알아야 할 미국사"입니다.

아이가 열 살은 아니지만, 세계 1위 강대국이라는 미국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이 되었고

그만큼 쉽게 알려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임없이 선택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쓴 책이다보니 머리말부터 미국사를 알아야할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있었어요.

우리나라 역사도 잘 모르는데 미국의 역사를 알아야할까?란 생각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이 머리말을 통해서 이 책을 읽어야할 필요성에 대해서 이해하고 수긍하게 될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과거 원주민들이 살았던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이야기부터 미국이 나라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리고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남북 전생과 노예해방이야기와 미국의 경제, 전쟁사, 현재와 미래의 미국에 대한 이야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미국 역사의 중요한 키워드들을 모두 잘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요즘 아이들이 한국사나 세계사 관련 책들을 많이 읽고,

영어학습을 위해서 영어 원서들을 많이 읽다보니 미국의 시작을 대략이라도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보통은 영국 청교도들의 이주와 추수감사절에 대한 이야기로 이해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 책은 아메리카 대륙과 그 대륙에 살았던 원주민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주해온 영국인에 초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가 아닌,

현재의 미국 대륙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의 소개로부터 시작되는 점이 굉장히 좋았어요.

유럽인, 미국인의 입장에서 도전정신에 중점을 둔 개척해나가는 스토리가 아닌

어찌보면 침략당한 원주민들의 입장에서 시작되다보니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아이와 함께 여러가지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들이 주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렇다고 딱딱하고 무겁게 던져지는 주제들이 아닌

아이들이 만화등을 통해서 알고있을 법한 포카혼타스 이야기등을 통해서

그런 과정들을 소설처럼 그려나가는 점 역시 아이들이 읽어나가며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없게 느껴지겠구나 생각이 들었지요.

책 내내 시간의 흐름과 사건의 연결이 어느정도 되어있었어요.

그렇다고 그런 시간과 사건의 흐름에 따라 모든 사건을 담지도, 하나의 전문적인 섹션을 정해 다루지도 않았더라고요.

원주민이야기, 노예제도, 남북전쟁, 에디슨과 같은 위대한 발명가, 포드등을 통한 경제의 발전, 1차대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전쟁 등 아이들이 미국 역사의 주요한 사건들을 여러 분야에 걸쳐 살펴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소개하는 점이 독특했었어요.

특히 노예제도와 남북전쟁에 대해 알아본 뒤 이어지는 마틴 루터 킹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최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운동까지 인종 차별과 흑인 인권 운동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더라고요.

이 책을 통해 미국사, 역사를 배우며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생각할거리를 충분히 만들어주기 위해 주제 선정에 굉장히 공을 들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사 관련 책이지만

미국의 과거, 역사의 안내뿐 아니라 마지막엔 현재와 미래의 미국에 대한 이해를 위한 정리까지 잊지 않았어요.

미국의 역사를 통해 미국의 특성을 조금씩 이해했다면,

그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미국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내심 역사를 배우는 아이에게 학교 교과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권하고 싶어서 제가 먼저 읽기 시작한 책이었고, 미국사에 대해 가볍게라도 알아보며 배경지식이라도 늘렸으면 하는 마음이 컸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정말 잘 써진 책임에도 읽다보니 어른인 저 역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제가 학교를 다닐 때만해도 세계화, 지구촌이라는 말을 배우곤 했었는데요.

지금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겐 이제는 너무나 당연해진 세상이지요.

이젠 따로가 아닌 필연적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여러 나라들,

그 중에서도 그 나라들의 리더 역할을 지금까지 이어온 미국에 대해 알아보면서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작이 되었네요.

 

제목은 열 살에 꼭 알아야 할 미국사지만

미취학 아이들부터 초등 고학년까진 꼭 읽어봤으면 좋겠고,

가볍게 읽기위한 책으로는 중등까지도 추천할만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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