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엄마의 감정 공부 -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양선아 지음 / 리스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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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참 힘든거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아요.

특히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아이도 저도 급변하는 감정때문에 부딪히고, 서로 상처를 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

뭘 해도 부족하게 느껴지고, 자꾸 잔소리가 늘어가고..

그게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탓이려니 하며 이 시기가 지나가길 숨죽이고 기다리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 이 상황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리스컴에서 나온 "내 아이를 위한 엄마의 감정 공부"입니다.

지은이는 20년동안 수없이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도움을 준 감정 전문가입니다.

제목을 봤을 땐 아이의 감정을 좀 더 잘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하는 감정공부인가란 생각을 먼저 떠올렸어요.

아마 이 상황이 아이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저의 생각이 있었기에

아이의 감정을 올바르게 컨트롤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책을 한 줄로 설명하자면,

'아이가 아닌 엄마의 감정에 대한 공부를 통해서 아이와의 관계 회복, 아이의 정서 변화를 가져온다'가 되겠네요.

지금까지 저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었기에 더 관심이 갔어요.

문제가 되는 부분들,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 사례들을 통해서

이게 비록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먼저 알아가게 되요.

그리고 엄마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들을 알아가면서

아이에 대한 태도와 대화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게 되요.

책을 읽는동안 단 몇 페이지를 읽는 것으로도 마음이 움찔댔어요.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스스로가 좋은 엄마가 아닌 것 같다는 죄책감을 가지는 엄마.

그렇지만 걸음마를 뗄 때 넘어져도 아무도 비판하지 않고 응원을 받듯이

엄마라는걸 처음 경험하는 우리에게도 스스로를 비판할게 아니라 박수를 보내고, 스스로를 믿고, 다시 일어나 제대로 걸어보자고 하는 말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어요.

엄마가 흔들리지 않아야 아이도 뿌리내리는 방법을 학습하고 건강하게 자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내용을 강조하고 있었어요.

마치 저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내용.

처음 아이가 태어나고 품에 안겼을 때,

오로지 엄마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던 연약했던 아이.

건강하게 행복하게만 자라기를 바라던 마음.

그러나 시간이 흘러 점점 커지는 엄마의 욕심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관계.

뭔가를 해결하기보다 상황에 상처받으며,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살아가는 엄마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어 가슴이 아팠을 뿐이고,

아이를 잘 키우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라는걸 인정하라는 말에

한편으론 위로도 한편으로는 울컥함도 느껴졌어요.

자기가 엄마에게 받았던 상처 그대로를 아이에게 전달하는 엄마의 모습.

이렇게 수없이 많은 상담경험들을 통해

나의 모습과 일치시키며, 책을 읽는동안 이것만으로도 치유받는 느낌이었어요.

나의 경험을 통해 내가 엄마의 말로 인해 받았던 상처들이 나에게 미쳤던 영향을 생각하며,

내가 아이에게 같은 경험을 하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하기도 했어요.

이 책에는 여러가지 사례와 작가의 위로뿐 아니라

실질적인 8일간의 감정공부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었어요.

나의 마음을 돌아보고 내 감정을 스스로 추스르며

흔들리지 않는 엄마가 되기 위한 노력.

실제 작가가 진행하는 감정공부 방법대로 책을 통해서 엄마 스스로를 돌아보는 경험을 하게 되요.

이 역시 적절한 사례와 함께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꼼꼼히 읽고, 정성껏 실행해보며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책 중간 중간 적혀있는 문구들이 마음 깊이 와닿습니다.

 

엄마는 신이 아니고, 누구도 엄마가 되는 법을 알고 엄마가 되지는 않겠지요.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지만, 모든 것을 다 해줄수도, 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이고 나를 돌아보며 내가 단단해져야

바라보는 아이도 단단해짐을 배워가는 시간이었어요.

 

책을 읽는동안 너무나 자주 울컥하는 저를 발견하면서

그동안 나 역시 내 감정에 너무 솔직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 책과 함께 모든 엄마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네요.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리스컴>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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