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스마트폰 생활 - 버럭 화내지 않고 아이와 함께 만드는
문유숙 지음 / 물주는아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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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도 나와있듯 이제는 자주 들려오는 포노 사피엔스 란 단어.

요즘 디지털 세대의 아이들을 이르는 말이라해도 딱히 다른 말은 아닐거에요

(물론 디지털 사용, 스마트폰 사용에 능한 어른들도 포함되겠지만요)

 

아이가 3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같았어요.

3학년 때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폰과 컴퓨터게임을 하지 말라고, 엄마들한테 물어보실거라고 한적이 있었어요.

워낙 선생님 말이라면 잘 듣는 아이라서 마치 집에 CCTV라도 있는 듯 안하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조금만 할래?해도 싫다고 할 정도였지요.

그런데 선생님이 언급을 안하시자 조금씩 사용하더니 겨울방학 때부턴 다시 폰과 컴에 열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4학년이 되어서 선생님께 혹시 겜 좀 못하게 또 말씀해주실 수 없냐는 말씀을 드렸지요.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자기도 작년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이제는 폰과 멀어질 수 없는 세대이다.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되고,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선생님도 무슨 팡 게임을 시작하셨다고

오히려 저에게 어떤 책과 유튜브 강의를 권해주시면서 어머니도 이제 너무 막지말고 생각을 조금 바꾸셔야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선생님이 권해주신 책과 유튜브 강의를 보면서 처음 포노 사피엔스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고

이젠 아이들이 폰에서 컴에서 멀어질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았지요.

 

하지만 머리로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되었나봐요.

5학년이 된 지금까지 저는 아직도 아이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전쟁을 벌이고 있어요.

온라인 클래스로 인해서 컴퓨터 사용이 늘어나고, 폰 사용시간도 늘어난 것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다쳐도

카카*톡과 밴*를 통해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

유튜*와 틱*에 빠져있는 아이를 보면 정말 한숨이 나오거든요.

그러던 중 "물 주는 아이"에서 나온 "슬기로운 스마트폰 생활"이란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과연 저는 버럭 화를 내지 않고 아이와 슬기로운 스마트폰 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까요?


작가인 문유숙 선생님은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 강사이십니다. 강의 만족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인기 강사이신만큼 책을 읽고 난 후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책이 정말 재밌다는 것입니다. 내용은 좋지만 따분한 문체들로 채워진 양육서가 많은데 반해, 읽는동안 현장감도 느껴지고, 인터넷 용어들과 은어들로 씩 웃게도 되더라고요.

 

제가 먼저 이야기드렸고, 프롤로그에서도 볼 수 있듯 이제는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아이들과 부작용으로 아우성인 부모들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강의와 내용으로 책이 가득 차있었어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시고, 같은 고민을 하셨기에 더 공감도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가 자녀보다 먼저 디지털 생태계를 접하고 슬기롭게 스마트폰 사용하는 법을 배워 자녀를 지도해야합니다. 그래야 자녀도 스마트폰을 지혜롭게, 부작용 없이 쓸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자녀가 첫 스마트폰을 쓰기 전에, 혹은 이제 막 쓰려고하는 시기부터 시작하면 더욱 좋다고 하시는데,

이미 너무 많이 노출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에게 아직 늦지 않았을까요?

책을 읽고난 후 드는 생각은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입니다.

저와 달리 저런 시기에 있는 부모님들이시라면 더욱 이 책을 읽어야할거라 생각이 되었어요.

책의 차례가 굉장히 자세히 나와있어요.

잘게 쪼개져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도 쉽게 예측가능합니다.

스마트폰세대인 아이와 다툼을 줄이고 제대로 키우기 위한 방법부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법, 시작부터 끝까지 잘 쓰는 노하우까지 그야말로 스마트폰과 아이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것 같아요


부모님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는 그 부분, 바로 갈등과 다툼을 줄이고 '제대로'키우기 위한 실전 기술을 알려주는 내용의 시작부입니다.

이 책은 대부분 선생님이 직접 상담한 예, 강의하다 겪은 일 등 실제 사건(?)들과 연결되어 내용을 소개합니다.

그래서 더욱 공감되고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저 역시 아이의 채팅방을 보고 나무란 적이 있었기에, 읽는동안 뜨끔하더라고요.

기분 나쁜 아이가 경계심을 강화하고, 스마트폰 잠금을 한다는 이야기가 저의 이야기 같았습니다.

'스마트폰 밀당전'이란 말이 너무 딱 맞아 떨어졌어요.

자녀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고 부모의 권위를 지킬 수 있는 전략들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실제 강의 현장을 예시로 아이들과의 공유와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제가 부족한 부분이 바로 이거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설프게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인정하고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함께 하는 생활이 바로 슬기롭게 지도하는 첫 발이었네요.


또한 사례를 통해서 스마트폰 중독과 과의존이란 단어의 차이.

용어를 다르게 사용함으로서 아이들이 받아들이느냐, 거부하느냐의 차이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저도 쉽게 "너 중독이야"란 말을 내뱉곤 했는데, 아이가 인정하지 않고 거부하는 단어 사용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어요.

또한 추측보다 객관적 근거가 자녀에게 먹힌다는 말도 새겨들었어요. 저 역시 아이에게 척도 검사를 받게 해서 제가 너무 억측을 부린 것인지 아니면 아이가 정말 과몰입이여서 받아들일만한 객관적 척도로 아이 스스로 본인의 스마트폰 과몰입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졌어요.

또한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이렇게 문샘의 똑똑! 현장 노트로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니

책을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요점을 다시한번 새기고 싶다면 이 부분을 주의 깊게 되짚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희가 궁금한 내용들도 Q & A 형식으로 정말 자세히 나와있었어요.

저도 정말 궁금한 내용들이었고, 이게 스마트폰때문에 집중을 못해서야!라는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도 한 질문들도 많았는데, 읽는동안 인정되는 부분과 너무 넘겨짚은 부분들이 있었다는 것들도 알게 되었고, 현명하게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도 자세히 나와있으니 앞으로 어떻게 아이와 슬기롭게 스마트폰 생활을 영위할 것인지도 팁을 얻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젠 아이에게서 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슬기롭게 사용하도록 유도해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저처럼 아이와 매일같이 다투고 계시다면,

아니면 언제쯤 스마트폰을 사줘야될까 고민하고 계시다면(실제로 책 내용중에 이부분도 자세히 언급되어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악의 축(?)이라는 생각으로 그저 미루고만 계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물 주는 아이>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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