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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서 부모와의 관계가 형성되고 나서 처음 만나는 사회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에요.
그런데 초등학교 입학이 다가오니 조금 더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바로 친구들과의 관계였지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친구들이 있었음에도 선생님과의 관계에 조금 더 힘이 실린다고 느껴지는 반면, 초등학교는 정말 또래집단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상황이잖아요? 왕따문제도 있고, 아이가 혹시 다른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까봐 걱정도 많이 되었어요.
다행히 (유아때부터 눈치챘지만)타고난 친화력으로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5학년이 된 지금까지 제가 알기로는 문제없이 학교 생활을 하고 있어요.
저는 학교에서 여러가지 학부모단체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학교방문이 잦지 않지만,
그 전에는 아이들과 많이 만나게 되고, 이야기할 시간들도 많았고, 친해질 기회가 상당히 많은 편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이름뿐 아니라 성격, 친구들과의 관계까지 알게되는 일이 많은데요.
저학년 때부터 겉도는 아이들도 있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다가
여자아이들은 3학년쯤 되면, 남자아이들은 5학년쯤 되면 조금씩 또래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더라고요.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대인관계가 어렵긴 마찬가지지만, 아직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정말 사소한 것들로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제가 지켜본 바로는 사소한 문제로 발생된 문제라해도 아이들에게 사소하진 않아요.
한 번은 어떤 친구가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과 따로 다니는 것을 목격하고 물었다가 울음을 터트린적도 있었어요.
한 엄마는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 같다고 담임선생님과 상담도 했는데, 변화가 없으니 학폭을 열어야겠다며 물어오기도 했었어요. 선생님과 이야기해보고 아이엄마를 설득하고, 2년이 지난 지금 그 괴롭혔다던 아이와 괴롭힘을 당했다던 아이는 둘도 없는 베프가 되었고요.
이런 문제가 생기면 해결이 되더라도 상처를 크게 받아 트라우마로 남기도하고, 끝끝내 해결되지 않고 졸업하는 경우도 생겨요.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아이들이 좀 더 사교성을 발휘하고 대인관계를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몇 일 전, 도치맘카페를 통해서 초등아이들의 더 나은 사교성을 위한 지침서(?)를 만나게 되었어요.
바로 오렌지연필의 "초등학생을 위한 좋은 심리 습관 1.사교성이 좋은 아이"라는 책이에요.
일단은 사교성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양육서라기보다 아이가 읽고 스스로 좋은 대인관계를 만들도록 도와주는 지침서,훈련서에 가까운 책이에요. 아이가 읽고, 엄마도 함께 읽으면 더 큰 도움이 될 책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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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능력이 훈련으로 가능한 일인가?
타고난 성격과 지속적인 대인관계를 통해서만 결정되는 일이 아닌 훈련으로 사교적이고 친화력 높은 아이로 바뀔 수 있다니, 가능하다면 아이들이 일상생활, 학교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등학교 시기는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독립적 관계를 맺는 첫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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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을 읽다보면 공감되는 말들이 많았어요.
초등학교 단계에서의 인간관계 맺기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도해준다면 아이는 능동적으로 적극성을 발휘하며 더욱더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것과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호기심 유발과 학습능력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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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도 자세히 나와있어요.
총 5장으로 이루어진 45가지 상황을 만나게 될텐데, 각 장에서 어떤 것을 훈련할지 잘 나와있고,
처음부터해도 좋고, 실제 상황에 맞는 장을 골라 훈련해도 좋다고 나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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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읽어보면 꽤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나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책이 안내하고 있을지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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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을 살펴보면 사교성의 첫걸음 친구사귀기에 대해 나와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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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각 장의 시작은 상황에 대한 만화로 시작이 되어요.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해주고 있었어요.
아마 만화를 보면서 나의 상황과 비교해보며 몰입하게 될거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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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나의 상황으로 들어가게 되면, 아이에게 공감할 수 있는 말로 상황을 설명해줘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한다를 먼저 알려주는 것이 아닌 내가 왜 다른 친구들과 관계를 맺어야하고,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가질 수 있는 마음을 먼저 헤아려주기 때문에 저는 아이들이 이 책을 억지로 읽게하지 않아도 충분히 먼저 관심을 가질거라 생각이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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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가 공감과 관심을 가졌을 때 힌트라는 이름으로 행동에 대한 조언을 조금씩 던져주고 있어요. 어려운 말이 아닌 이야기하듯 설명해주기때문에 읽는동안 부담도 없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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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와 공감을 이끌어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연습과 설명을 해주어요.
그림과 함께 쉬운 말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아이들이 차근차근 읽다보면 이해하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절대 어려운 요구를 하지 않는 점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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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심리학 박사님과 이야기 나누기라는 이름으로 마무리를 해주는데, 조금 어려운 말도 있지만 그냥 가볍게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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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45가지 상황은 아이들이 정말 많이 궁금해하거나 필요할만한 상황들로 이루어져있었어요.
많아보이지만 성격도 습관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게 아니니 천천히 하나씩 터득해나갈 필요가 있겠어요.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엄마,아빠처럼 모든걸 베풀고 희생해주는 관계가 아닌
서로 배려해야되는 관계들이 있다는 사실을 하루라도 빨리 알고
스스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미리 대비한다면
상처받지 않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이 책을 아이와 하루 1가지. 일주일에 3가지 상황씩 읽어나가고 있어요.
초등 고학년인 아이는 이미 학교 생활을 통해서 스스로 터득한 내용들도 있기에
저는 이 책이 예비초등, 초등 저학년이 읽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 연령대의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오렌지연필>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