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한국사 질문사전 101가지 질문사전
권사라 외 지음, 이병익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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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가서 역사때문에 너무 골치 아프다는 선배맘들의 고민을 듣고 후다닥 한국사 공부를 시키기 시작했지요.

역시 아무 것도 모르는 엄마가 혼자 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어

애정하는 맘카페 도치맘의 한국사 프로젝트로 살포시 끼어들어 100일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어요.

블로그이웃님들을 위해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Live한국사라는 책을 기준으로 한주에 1권씩 (진도 기준- 다른 책 이용가능) 진행이 되고,

프로젝트 시작 전에 참가자 모집을 하여 워크시트를 제공해주면

매일 1장씩 총 5장 (+ 한국사능력검정시험대비문제1장 추가)을 1주에 푸는 식으로 카페에 학습인증을 하게 되요.

그렇게 20권 (20주) 100일을 공부하면 완성되는 프로젝트에요.

최근 저는 이 프로젝트 2기를 완성하였어요!!( 한능검까지 120일을 꼬박꼬박 매일 올렸지요)

그렇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는데!!!

바로 초등학교 5학년 2학기에 한국사를 배운다는 사실이었어요!!!

(홈스쿨링을 한다면서 이런 무지한 엄마..가 있을까요..)

정말 다행이다 싶었지요.. 이렇게 선배맘들의 고민을 보고 미리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안했더라면,

프로젝트가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면서 시키지 않았더라면..

뒤늦게 어떻게 시켰을지 눈 앞이 캄캄합니다..

사설이 길어졌습니다만, 어쨌든 이렇게 프로젝트를 마치고나니

굉장히 허전했어요.

매일 습관처럼 하던 한국사 공부가 끝나고 엄마숙제처럼 올리던 학습일기가 끝나니

시원섭섭하달까요.

그리고 아이가 한국사 공부를 시작한 김에 계속 지속적으로 시켜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책이 있어요

바로 북멘토의 역사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한국사 질문사전입니다.

과연 어떤 질문들이 들어있길래 역사선생님들도 궁금해하실까요?

 

책은 꽤나 두껍고요. 책 뒷 면에 그 힌트가 있었어요.

질문 자체가 시험문제다운 질문은 아니죠?

그래서 역사선생님도 궁금해하고 공부하게 만드는 질문들이라는 걸까요?

먼저 이 책을 읽은 제가 살짝 답을 먼저 드리자면..

선생님들도 공부하게 만들만큼 자세하고 재밌게 쓰인 책 (O) 맞습니다.

시험문제다운 질문은 아니어서, 시험문제와 관련이 없다??(X) 아닙니다.

책 내용을 함께 보시면 왜 제가 이렇게 이야기 했는지 이해하실 거에요.


 

먼저 이 책을 쓰신 분들과 왜 이 책이 쓰여졌는지부터 살펴보셔야 될거에요.

이 책을 쓰신 분들은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전남역사교사모임 회원 분들이세요.

당연히 중학교와 고등학교 역사교사분들이십니다.

실제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시다보니 역사 수업에서의 문제점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시죠. 그래서 머리말을 통해 소통도 되지않고 지식만 나열하는 수업시간, 토론수업을 진행해도 사전지식부족으로 제대로 된 토론이 진행되지 않는 이상한 토론 수업시간 등.. 지금의 역사 수업시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계세요.

선생님들은 많은 학생들이 역사와 친해져서 이런 수업 현장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펴내게 되셨다고 해요.

제가 책이 꽤 두껍다고 말씀 드렸었죠? 거의 500쪽에 달하는 책이에요.

시기별로 총 8장으로 나눠져있고 각 장에는 그 시기에 속하는 여러 질문들이 속해져 있어요.

조금은 엉뚱해보이는 질문들도 있고요. 질문은 엉뚱해 보여도 그런 질문들을 통해서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우게 되요.


간단하게 몇 가지 질문들을 살펴보면서 이 책의 특징을 살펴 볼게요.

책의 첫 질문이에요.

"주먹도끼가 구석기 시대 세계 역사 지도를 바꾸었다고요?"

질문은 아마 어떤 학생이 한 것 같아요. 질문 아래 상황이 설명이 되어있어요.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이과생이라 몰랐다고 하고 싶네요) "한반도 중부 지방에서 발견된 주먹도끼가 세계 구석기 역사 지도를 다시 그리게 했다"고 해요. 이런 설명을 들으면 정말 저런 질문 할 법 하죠? 

원래 동아시아에서는 주먹도끼가 발견되지 않아서 지도에서와 같이 좌측(인도서쪽)은 주먹도끼문화권, 우측은 찍개 문화권으로 나눠져있었대요. 그런데 대학에서 고고학을 공부하다가 미군에 입대한 주한미군이 애인과 함께 한탄강으로 산책나왔다가 우연히 발견한 주먹도끼로 세계 구석기 문화권에 관한 기존의 학설을 뒤엎고, 우리 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주먹도끼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하네요.

전 첫번째 질문의 이 글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어요.

와~ 저 미군이 우리나라에 파병오지 않았다면? 애인과 산책을 하지 않았다면? 한탄강 근처 부대로 오지 않았다면? 그냥 돌멩이로 치부했다면? 수없이 많았을 예외의 상황들 속에서.. 이런 절묘한 상황으로 엄청난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놀랍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것도 참 창피하기도 했어요.

첫 번째 질문을 읽으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대충 이 책이 어떤 구성으로 어떻게 쓰여진 책인지 감이 오시죠?


또 삼국시대 제일 핫했던(?) 쟁탈지 한강 유역에 대한 질문도 있었어요

지금이야 한강유역이 서울과 수도권이고,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지만,

사실 삼국시대에 그렇진 않았을테니까요.

이런 질문을 통해서 뒤바뀌는 한강의 주인과 한국사의 흐름을 살펴보게 된다면

단순히 호기심해결을 넘어서 교과학습까지도 충분히 가능하겠지요?

애초에 이 책을 쓰신 선생님들께서 토론 수업을 위한 사전지식함양을 목적으로 두신만큼 분명 학생들이 역사공부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이 되었어요.


 

총 101가지나 되는 참신하면서도 재미있는 질문과 역사적인 사실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충실한 답변들이니 그 내용이 가볍게 흘려보기는 아깝더라고요.

역사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하루이틀 사이 후다닥 읽어버리겠지만,

500쪽에 달하는 사전에 가까운 책이니만큼 시간을 두고 틈틈히 읽어두면 역사교양서로도 참고서로도 이래저래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5학년인 저희 아이도 읽기 시작했는데 일주일 조금 넘었고 절반정도 읽었네요.

아직 내용 전부를 암기하기는 힘들겠지만 전반적인 흐름과 상식선에서의 이해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중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지으신 책이고,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시작된 내용인 만큼

당연히 중고생이라면 필독서라할만큼 추천할 수 있겠고요.

한국사에 관심이 많은 초등 고학년부터 읽어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암기와 학습에 중점을 주지 말고, 꾸준히 반복해서 읽으며 흐름을 이해하고 배경지식을 쌓는데 중점을 둔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북멘토>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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