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초등 교과서 속 고전소설 온작품 읽기 초고온 시리즈 1
권순긍 지음, 김선배 그림 / 휴머니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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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독서에 힘을 많이 싣는 요즘.

책은 정말 너무 많은데 어떤 책을 읽혀야할까..책을 고르는 일이 쉽지 않죠?

 

저는 너무 나쁜 엄마라..

아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예쁜 동화, 소설,만화보다

교과연계도서, 학습도서, 학습만화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사실 머리로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아이의 편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도(유독 학습만화나 코믹류에 집중합니다)

고학년이 되고나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량이 많아지고, 독서할 시간이 줄었다는 핑계로..

그 짧아진 독서시간을 어떻게 가성비(?) 좋게 활용할 것이냐 고민하며

결국 선택은 저렇게 되더라고요.

 

그렇지만 교과 연계 도서를 고르는 제 선택이 잘못된 것일까요?

물론 저의 목적은 교과공부에 도움이 되고자하는 약간 변형된 목적이겠지만.

교과 연계 도서나 교과서 수록 도서들은 어떻게 보면 가장 대중적이고, 교육적이고, 검증된 책일거에요.

타이틀이 교과 연계 도서, 교과서 수록 도서일 뿐

사실 그 안에는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 하는 소설과 시도 들어있고,

충분히 교육적인 소설, 수필 등도 포함이 되어있지요.

 

어떻게 보면 제가 고르는 다른 어떤 책보다도 아이의 시기에 맞는 좋은 책이지 않을까요?

그런 시점에서 교과서에 등장하는 글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책으로 접하게 하는 것도 참 좋은 일이지요.

오늘 만나 본 '초고온'시리즈는 바로 이런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부분만 실려 있는 우리 고전소설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서 온전히 읽을 수 있도록 쓴 책입니다.

고전의 경우 학습적으로만 봐도 초등뿐 아니라 길게는 고등, 수능에서도 꾸준히 나오고,

한국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상식에 해당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원전 자체는 매우 어려울 수 있어요. 고어로 나타난 부분이나 때론 아이들이 읽기 부적합하고 거북한 내용들이 나오기도 하지요.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면 고전을 원전 그대로 배우기도 하고, 성인이 되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읽기도 하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이 읽기 편하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게 중요하겠지요.

 

제가 읽어본 초고온 시리즈의 홍길동전으로 초고온 시리즈의 특징을 살펴볼게요.


먼저 머리말에서부터 느껴지는 눈높이입니다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중학교,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계신 권순긍 박사님은 30년 넘게 우리 고전에 대해 연구하신 분입니다.

교사로 지낸 기간이 있으셔서일까요?

보통의 머리말에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나 느낌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아이들을 향한 애정이 느껴지는 편지나 이야기 느낌의 머리말을 만날 수 있었어요.

 

홍길동 그리고 홍길동전에 대한 소개와 함께 홍길동전이 가진 의미에 대해서도 잠깐이지만 언급하고 계시구요.

아주 편안하게 아이들에게 작품으로 들어갈 수 있게 길잡이 같은 느낌의 머리말을 쓰셨더라고요.

소설 역시 마치 누군가 이야기를 읽어주는 듯한 느낌의 글이었어요.

그래서 초등 고학년뿐 아니라 저학년이 읽더라도 전혀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글을 쓰는 제가 더 어렵게 쓰고 있네요.

아이가 스스로 읽는 것도 좋겠지만, 아이에게 엄마나 아빠가 구연동화식으로 읽어주면 정말 재밌게 읽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림 역시 독특했는데요.

그림 그리신 분 성함이 굉장히 독특하네요. 본명이시겠지요? 김선배 님이십니다.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하시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하셨다고해요.

그런데 홍길동전에서 만난 그림은 뭔가 동양화의 느낌이 섞인 만화같은 느낌이었어요.

고전소설에 참 잘 어울리는 그림체와 채색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굉장히 재밌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림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또한 이 책의 좋은 점은 마지막에 10문10답을 담고 있었다는 것인데요.

아이들이 궁금해할 법한 내용이나, 고전에서 꼭 알아야할만한 내용이지만 이야기에 담지 못한 내용을

질문과 답변의 형식을 통해 좀 더 깊이 있게 담아냄으로써 가벼운 이야기책에서 학습소설로의 발전까지 생각했네요.


고전이라하면 선뜻 손이가지 않는 초등학생들에게도

정말 재미있는 그림책과 동화책의 중간 단계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책으로 고전을 접하게 해 준

초고온 홍길동전

초고온 시리즈는 총 10권이니 나머지 고전들도 기대가 됩니다.

 

고학년뿐 아니라 저학년, 심지어 유치원생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습니다!!!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Humanist>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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