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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된 스팅크 아저씨 ㅣ 데이비드 윌리엄스 시리즈
데이비드 월리엄스 지음, 퀀틴 블레이크 그림, 민지현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2월
평점 :

로알드 달의 뒤를 잇는 영국 최고의 동화 작가 데이비드 윌리엄스
그 수식어가 꽤나 궁금했어요.
로알드 달은 굉장히 독특한 소재의 동화로 원서를 읽는 아이들뿐 아니라 번역본으로도 이미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죠.
그런 로알드 달의 뒤를 잇는다.
과연 과장일까? 그런 궁금함과 함께 작가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이 책을 접하게 되었네요.
이번 기회에 데이비드 윌리엄스와 그의 소설들에 대해 알아봤어요.

데이비드 윌리엄스가 영국 최고의 작가라 하였지만, 실제 소개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로 나오네요.
배우이자 코미디언, 텔레비전 방송이기도 하며, 아마 영국 출신에 현재도 살고 있기에 영국 최고의 작가라 하나봅니다. 작가 소개에 언급된 <할머니는 도둑> <억만장자 소년><무시무시한 고모><할아버지의 위대한 탈출><악마 치과 의사> 등도 이미 국내에 번역본이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스타가 된 스팅크 아저씨는 거리의 노숙자와 외톨이 소녀 클로에의 이야기에요.
지독한 냄새로 슬픔을 감춘 스팅크 아저씨와 마음 따뜻한 클로에의 감동적인 이야기라하는데..
이정도로는 내용이 짐작이 되지 않았어요.
지금은 이미 책을 읽은 후라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너무 잘 알지만요^^

소설의 시작부터 스팅크 아저씨에 대해 자세히 묘사해주고 있어요.
외모보다 냄새. 그 냄새가 스팅크 아저씨에 대한 정의가 되겠어요.
어찌보면 스팅크 아저씨가 결론 부분을 제외하고 이 소설 내내 가지고 있는 하나의 상징성이에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싫어할만하고 피할 수 밖에 없는 설정.

우리에겐 그림이지만, 소설상으론 스팅크 아저씨의 사진이라고 설명이 되는 그림이에요.
벤치 하나에 자리잡고 사는 노숙자 아저씨.
늘 곁을 지키는 강아지 '더치스', 역설적이게도 공작부인이란 뜻을 가진 이름이죠.
하지만 역시 책을 모두 읽고 나면 또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그러던 그에게 다가온 소녀 '클로에' 입니다.
클로에의 어머니는 책 속에서 느껴지 듯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교육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클로에는 그런 어머니의 교육방침과 별개로 편견없이 아저씨에게 다가가죠.

클로에의 식구들의 아침 식사 시간만 봐도 집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언니가 스팅크 아저씨에게 줄 소시지를 숨기는 것을 보고 바로 어머니에게 고자질하는 동생 애나벨.
그러는 중에도 입안에 든 음식을 완전히 씹어서 삼킨 후에야 대답하는 어머니의 모습.
소제목 그대로 냉랭한 아침 식사 시간이에요.
식구들의 캐릭터가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그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클로에는 외톨이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도 잘난 동생 애나벨이 한 몫하죠.
숨막힐 정도의 애나벨의 일정은 소설에서도 몇 페이지에 걸쳐 나옵니다.
그런 일정을 거뜬히 소화하는 애나벨과 그걸 뒷받침하는 부모.

그 속에서 클로에는 부모님의 관심에서 밀려가며 외톨이가 되어가요.
그리고 오히려 스팅크 아저씨를 도우며, 이야기를 나누며, 그 속에서 마음의 위로를 찾아가는 거지요.
그러나 반전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클로에는 스팅크 아저씨를 몰래 헛간으로 데려와서 지내게 하는데,
어머니가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되지요.

그리고 기자가 인터뷰를 하러 온 날,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기자가 던진 "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존재인가요?"라는 질문..
그러나 클로에의 어머니 크럼부인은 너무나도 정치적인 대답을 늘어놓죠.
클로에의 이름을 한참을 생각했을지언정 말이에요.

그러던 중 창문을 톡톡 두드리며 스팅크 아저씨가 등장합니다.

스팅크 아저씨가 헛간에서 지내는 사실을 모르던 클로에의 어머니..
그러나 기자는 거리에서 노숙자들이 지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클로에 어머니의 공약(실제로는 없애버리겠다는)을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이게 해석해버립니다. 그리고 하원의원을 넘어서 차기 총리까지도 언급하지요.

실제로 타임지 일면은 클로에의 어머니와 스팅크 아저씨의 사진과 기사로 장식되었어요.
그리고 클로에 어머니의 너무나도 정치적이고 가식적인 인터뷰 역시 기사로 실리게 되었지요.
과연 뒷 이야기들은 어떻게 채워질까요?
너무나도 재밌고, 엄청난 이야기들이 숨겨져있어요.
왜 데이비드 윌리엄스가 로알드 달의 뒤를 잇는 최고의 작가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저같은 사람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스토리였어요.
책을 읽는 내내 클로에의 어머니를 보면서
가식적이고 냉정하고, 너무나도 정치적인 사람이라며 욕을 했지만
한편으론 저의 모습과 생각을 반영하고 있는 듯 하여 뜨끔함까지 느껴졌어요.
저 역시 노숙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아이 학습적인 것에도 결과를 중시하는 면이 있었으니까요.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지금의 아이들과 애나벨이 또 많이 다르지 않을수도 있단 생각도
또 클로에처럼 관심 밖으로 밀려 외로워할 아이들도 있을거란 생각도 하게 되었네요.
반전있으면서도 너무나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감추고 있는 스팅크 아저씨의 이야기도
이야기하고 싶지만 책을 읽으실 분들을 위해서 조금 꾹 참아볼게요.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다른 소설들도 기대되서, 읽어봐야겠다 생각이 들 만큼 훌륭한 책이었어요.
초등저학년 이상 아이들이 읽어도 너무나도 좋고
어른들이 읽어도 너무나 좋을 소설이었습니다.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크레용하우스>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