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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습니다 ㅣ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18
양인자 지음, 신진호 그림 / 리틀씨앤톡 / 2021년 1월
평점 :
리틀 씨앤톡에서 양인자 작가님께서 쓰신 사람을 찾습니다 라는 책을 만났어요.
그러고 보니 유독 제가 만나온 리틀 씨앤톡의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 많았네요.
아이가 정말 재밌게 봤던 우리반 시리즈도 그렇고요.
사람을 찾습니다가 속해 있는 리틀씨앤톡의 다른 모두의동화시리즈도 그렇네요.
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따뜻한 교훈을 주는 책들이었는데요.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주는 표지를 가지고 있었어요.
이 책에는 총 6가지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이 6가지 이야기는 서로 연결되지 않은 서로 다른 이야기에요.
하지만 이 6가지 이야기를 읽다보면 뭔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그건 바로 우리 동네 골목길과 같은 곳에서, 우리 이웃집과 같은 곳에서
우리에게 또는 우리 이웃에게 일어날 법한 일들이라는 것이에요.
작가 역시 골목 골목이 연결된 평범한 동네에서 살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그 앞에는 초등학교가 있다고 하네요.
코로나로 인해 점점 등교하는 아이들이 줄어들고
언젠가부터 학교 종이 울리지 않기 시작했다고 해요.
아침마다 밝은 얼굴로 인사하던 아이들이 사라지고
그런 시간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작가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해요.
이 익숙한 점에 익숙해지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며 두려움없이 도전하기를 바라는 작가는
6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좀 다른 시선의 이야기들을 던져주고 있어요.
특히 제가 제일 관심있게 봤던 이야기는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사람을 찾습니다" 이야기였어요.
영어 공부에 집착에 가까운 열의를 보이는 엄마.
학원과 전화영어도 모자라
완벽한 영어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엄마가 고용한 필리핀 아줌마 샤니.
집에서 영어로만 대화하기를 약속하고 온 샤니 아줌마와
엄마와 다른 따뜻한 교감을 나누게 되고
한국어로 대화를 하다가 들킨 바람에 샤니 아줌마는 떠나게 되요
그러나 그런 샤니를 찾아 헤매이는 아이에게 남겨진
엄마의 문자
숙제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 딸?^^
저 우리 딸이라는 말과 웃는 이모티콘에서
그리고 저 문자를 보는 순간 길거리 쓰레기통을 차버리는 아이를 보면서
뭔가 가슴을 치는 쓰라림이 느껴졌어요.
지금 나와 우리 아이의 모습이 조금 더 지나치게 되면 저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엄마로서는 조금 반성하는 계기가 되더라구요.
(내심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 자기 상황이랑 비교하는 거 아니야?하는 걱정도 조금 안들었다면 거짓말..)
이 이야기에서
동남아에서 와서 한국말을 했다는 이유로 마치 뭔가 해선 안 될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무시당하는 샤니 아줌마
그 아줌마가 북미권 원어민이었어도 이런 대접을 받았을까?
나를 포함한 우리는 어쩌면 인종에 대해 직업에 대해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라는 이론은 알면서
내면으론 이런 인식과 사고가 익숙해져있는 것이 아닐지..
아이는 이런 편견없이 사람대 사람으로 샤니를 바라봤는데,
우린 왜 그게 안되었을까요.
책이 조금 두꺼운 편이지만 예쁜 삽화와 함께
아이들의 눈높이에 충분히 맞는 이야기로 함께 하고 있어요.
나머지 5가지 이야기에서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는 익숙한 시선, 인식,생각들이
어쩌면 버려야할, 반드시 없애야할 편견일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기에
이 책을 보면서 문제점을 깨닫고 질문할 수 있다면
바로 이 책은 귀중한 가치를 가지게 될 것 같아요.
익숙한 것에도 질문하는 사람이기를...
작가의 바람대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길 기대해봅니다.
-엄마표학습을 도와주는 <도치맘카페>를 통해 <리틀씨앤톡>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