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휘에 대한 고민이 늘어가요.
영어 수학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서,
정작 우리 말에 대한 공부는 조금 게을리 하고 있지 않나요?
아이들 키우면서
"어머 얘는 왜 이렇게 말을 잘해? 변호사가 될려나?"
이런 생각 한 번씩은 하지 않으셨나요?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어갈수록 왜 이렇게 못하는 말 없이 잘하는지..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말을 잘 하니까 우리 애는 국어걱정은 안해도 되겠다는 생각도
우리말이기에 당연히 잘하겠지, 책만 읽히면 되겠지하는 생각도 강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제일 말이 늘었다고 생각할 때가
속담, 관용구 사용할 때 였던거 같아요.
그럴 때마다 "너 어디서 그런 말 배웠어?" 하고 기특해하곤 했어요.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잘 맞지 않는 속담이나 관용구를 붙이기도 하고
책이나 TV에서 나오는 속담들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어요.
어휘 확장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시기기도 했어요.
이런 속담을 배우고 활용하면 자기 생각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만,
뜻을 잘 못 알고 사용하면 엉뚱한 말이 되기도 해요.
<파란 정원>에서 나온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속담-바이러스편>은
아이들이 이런 속담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에요.
혹시 웹툰 많이 보시나요?
전 하루에 1시간정도는 꼭 웹툰을 봐요.
학생 때도 만화책을 좋아하지도 않았기에, 최근까지도 누가 웹툰을 보고 있으면 저걸 왜 보고있나 생각했었는데
어느덧 좋아하는 만화들이 연재되는 날만 기다리는 웹툰덕후가 되었어요.ㅠㅠ
이 책의 작가 한날 님은 웹툰과 이모티콘 캐릭터 작가로 활동하고 계세요.
혹시 <인생다반사>라는 웹툰 아시나요?
짧은 몇 컷의 웹툰인데, 정말 일상생활에서 일어날법한 상황이나 누구나 할만한 생각을 따뜻한 그림체와 말로 풀어줘서 뭔가 읽을수록 힐링이 되는 웹툰이에요.
https://comic.naver.com/challenge/detail.nhn?titleId=717761&no=12
이런 웹툰 작가님이 글과 그림을 모두 쓰셨기에 스토리도 탄탄하고, 그림체도 너무 예뻐요.
어린이속담-바이러스편 외에도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시리즈>들이 있는데
다른 어휘력 책들과 다르게 전체 스토리가 연결되면서 한 편의 만화책을 읽듯 읽어나가다보면 정말 많은 어휘들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어요.
아이 책이었지만 제가 더 재밌게 본 것도 있답니다.
기존에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속담>이 출간되어 많은 인기를 누렸었어요.
그런데 작가님께서 꼭 두번째 속담책을 만들고 싶으셨대요.
재치있고 교훈적인 속담이 너무 많은데, 한 권에 다 담지 못한게 너무 아쉬우셨다고 해요.
<읽으면서 바로 써 먹는 어린이 속담-바이러스편>은 그 연장선상에서 만들어졌어요.
이 책을 바로 읽으셔도 좋지만,
기왕이면 <읽으면서 바로 써 먹는 어린이 속담>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차례를 보시면 총 100가지의 속담이 나와있어요.
(사실 보다보면 중간중간 속담up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속담이 나와요)
대부분의 초등 어휘력 확장용 교재로
속담책이 이렇게 속담하나에 설명하나 삽화정도 되어있지 않나요?
제가 가진 속담책들은 대부분 그랬거든요.
물론 필요한 속담을 바로바로 찾아서 그 부분만 읽어도 되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하루 한장,두장 읽어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공부같은 느낌이나 사전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읽으면서 바로 써 먹는 어린이 속담-바이러스편>은 차례에도 나와있듯
4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만화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같아요.
사전이나 교재같은 느낌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만화책.
만화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대사속에 숨어있는 속담공부를 할 수 있고
속담과 사용법, 뜻도 따로 적혀있기 때문에 기존의 속담사전처럼 사용하셔도 되게끔 되어있어요.
그러다보니 엄마가 읽으라고 시키지 않아도, 아이는 공부라는 생각없이 책을 잘 읽더라고요.
속담도 "외워야지"가 아닌 자연스럽게 스토리 속에서 잘 받아들이고요.
정말 요즘말로 신박한 방식의 속담책이었어요.
등장인물 소개가 따로 있어요. 깔끔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이 책에도 등장합니다.
이번 책의 스토리는 제목에도 나와있듯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데요.
이런 프롤로그라 할 수 있는 만화로 이야기가 시작되요.두두새가 수수께끼성에 도착했는데, 세균대마왕의 공격으로 모두 세균에 감염되고, 곧 수수께끼 나라가 멸망할 위기에 놓여요.
두두새는 찹이와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두두새의 부탁으로 찹이와 친구들이 바이러스성으로 떠나는 이야기에요.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올라간만큼 재밌게 볼 수 있을거에요.
첫번째 에피소드는 주인공들이 바이러스 성으로 찾아가는 이야기에요.
이야기 자체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재밌는 대사들로 꾸며져있어요. 그림도 참 귀엽고요.
자세히 보면 대사 중간중간 속담이 들어가 있는게 보여요.
두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대사 속 속담이 유닛 제목처럼 나와있고,
속담의 뜻, 사용법이 실제로 아이들 눈높이 맞춘 설명으로 되어있어요.
아이들의 관심은 한번 쓱 보고 바로 만화로 이어지겠지만
그렇게 쓱 보는 것 만으로도 아이들이 어떨 때 사용해야할 말인지 알게끔 쉽게 되어있어요.
더군다나 만화의 대사 속에 속담이 숨어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 말인지 만화를 보는 것 만으로도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어요.
이렇게 에필로그까지 포함하여 꽉 채운 100개의 속담을 재밌게 책을 읽다보면 아이도 모르게 다 배우게 될거에요.
두두새와 찹이와 친구들이 과연 바이러스성에 도착해서 어떤 모험을 할지는 저만 알고 있을게요~!!!
궁금하시면 책으로~~
자칫하면 암기가 되고, 공부로 느껴질 수 있는 속담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재밌게 익힐 수 있는 <읽으면서 바로 써 먹는 어린이 속담-바이러스편>이었어요.
가지고 계신 속담책이 너무 빡빡하거나, 아이의 손이 잘 가지 않는다면
기존에 아이가 <읽으면서 바로 써 먹는 어린이 속담>을 너무너무 재밌게봤는데
빠진 속담이 있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셨다면
<읽으면서 바로 써 먹는 어린이 속담-바이러스편> 꼭!!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엄마표학습을 도와주는 <도치맘카페>를 통해 <파란정원>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