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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좋아하는 가장 쉬운 그림 그리기 - 그림에 소질 없는 엄마 아빠도 선과 도형만으로 진짜 쉽게 그리는 방법!
최재광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2월
평점 :
혹시 아이가 그림 그리는 것을 싫어하나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키우면서 그림 때문에 참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그래도 어렸을 때 같이 그림그리고 색칠하고 많이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림그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학교에 들어가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그림 그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걸 넘어서서 두려워한다는 느낌마저 들었어요.
그런데 아이와 이야기를 해본 결과 그 중심에는 그림을 잘 못그린다는 두려움이 정말 있더라고요.
자기가 그림을 잘 못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안그리려하고
그럴수록 더 그림은 늘지 않고..
어쩌다 그림을 꼭 그려야할 일이 생겨도,
힘없이 연필로 끄적끄적,, 색칠은 거의 하지 않았어요.
색을 칠해야할 상황이 와도 색을 칠한건지 안칠한건지 힘없이 대충 칠했고요.
예술적 감수성도 좀 키워주고 싶어서
어려서부터 오페라도 뮤지컬도 많이 접하게 하고
명화책도 많이 보여줬고, 아이도 그림보고 화가와 작품명을 외울정도로 관심있게 봤는데,
정작 그림을 그리라면 늘 풀이 죽었어요.
저희 아이가 그린 파닉스 책의 그림이에요.
아이가 이 교재를 참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상처받은 일이 있었어요.
바로 그림을 그렸는데 그림만 보고는 가족 중 누구도 뭔지 알아보지 못했었어요.
Dd 에 그린 Dog그림을 보고 할아버지는 악어인가?라고 하셨고 다들 재밌다고 깔깔 웃었는데
그 때 많이 상처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유치원 때 그림인 것 같지만 사실 1학년 때 그림이에요..
그 후로 아이는 크게 상처 받았는지 그림을 잘 그리려하지 않았어요.
숙제라서 억지로 그리거나 저한테 몇 번이고 제대로 그린건지 확인을 받더라고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그리기 책을 사려고 했는데,
도무지 뭘 사야될지 모르겠더라고요
아이수준에 재밌을만하면서 조금이라도 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지만
미술을 배워본 적도 가르쳐본 적도 없는 저에게 딱 맞는 책을 구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초등학교 때인가 열심히 보고 그렸던 책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중고서점을 뒤졌고,, 찾아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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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년 된 책이고 절판되어서 구할 수 없는 책이라 책명 그대로 올려봐요.
정말 너무 간절하게 아이가 조금이라도 자심감을 되찾길 바랬고,
제가 초등학교 때 너무 재밌게 따라그렸던 기억에 어렵게 생각해내서 구했지만
워낙 옛날 감성이어서일까요.. 잠깐 보더니 별로 관심이 없더라고요...
재미로만 취미로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학교가면 미술도 해야하고, 수행평가도 해야하고..
미술이 아니더라도 다른 과목에서도 연계 수행평가로 그림을 많이 그리니까요.
미술학원을 보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아이가 학원에서 다같이 교육을 받는걸 원치 않았어요.
그림이 획일화 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창의성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더더군다나 정말 어려서부터 다니던 아이들이 많고, 그림을 좋아해서 가는 아이들이 많아서
아이가 적응하기 쉽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더 상처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한건 개인 미술이었어요.
사람인지 동물인지도 잘 모르겠고, 사람을 그리면 목이 없이 팔은 머리밑에 달려있던
그림을 그리던 아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도 안했고,
조금이라도 전문가가 가르쳐주면 나아지지 않을까 했거든요.
그리고 정말 1년만에 그림을 너무 잘 그리는거에요 (예전에 비해서 제 기준으로^^)
너무 좋고 너무 행복했어요.
가이드책을 보고 그린 것도 있지만, 경험했던 일을 그리도 하고 아빠를 그리기도 하고..
아이가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전문가의 힘이구나 했어요.
그런데 이상한건 따로 그림을 그려보라하면 이렇게 못 그리는거에요.
자신감은 조금 생겼지만, 이 정도의 색감 구도, 주제를 못 만들더라구요.
조금 나아지긴했지만,,,선생님이 옆에서 가이드를 해주지 않으면 잘 못하는건 여전했어요..
그래도 한숨 놓은건 사실이고, 주1회였지만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어요.
그러다가 겨울방학동안만 쉬자는 미술이
코로나가 시작되었고 1년을 쉬게 되었어요.
그런데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고, 미술도 집에서 해야하는 상황이 오니까
다시 예전으로 조금씩 돌아가는거에요.
사람을 그리는데 영 사람다운 비율이 아니고, 그림자체에 다시 자신감이 사라진듯 느껴졌어요.
확실히 그림은 꾸준히 그렸어야하는구나 싶더라고요.
다시 집에서라도 꾸준히 시켜야겠다 생각하니
어디서 시작해야될지 감이 안왔어요.
그러던 중 [동양북스]의 <아이가 좋아하는 가장 쉬운 그림 그리기>라는 책을 보게 되었어요.
책표지에 "그림에 소질없는 엄마 아빠도"라는 말을 보고, 이거다 싶었고
유아용 책으로 체험단을 모집함에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체험단 신청을 했어요. (아마도 초등고학년은 저뿐일듯 싶어요..)
그리고 책을 받아 보았는데,
아~~ 내가 산 중고책은..정말 유물이구나 싶었어요.
일단은 책 속에 너무 예쁜 그림들이 416개나 있었어요.
종류도 아이들이 꼭 그릴줄 알아야하고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만한 그림들이었어요.
이렇게 목차에 종류별, 그리고 주제별로 65가지로 나누어져있는데,
굳이 차근차근할 필요없이 아이가 좋아할만한 그림들을 찾아서
그리기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이 뿐 아니라 책의 뒷편에는 이렇게 Index가 따로 있어서
동물,사물의 이름별로 찾아볼 수 있어서 편리했어요.
갑자기 아이가 무슨 그림을 그려달라고 해도 당황하지 않고 바로 찾아볼 수 있다는 충분한 작품수와
찾기 좋게 정리해놓은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각 주제 중에 하나씩 골라봤어요.
한 주제에 두가지 그림을 그리는 법이 하나하나 순서대로 설명이 되어있고,
한 쪽에는 채색법, 그리고 또 다른 예쁜 도안이 있어요.
주제를 정하고 책에 나와있는 순서대로 차근차근 그리는 법을 연습하다보면,
<이렇게도 그려봐요!>에 나와있는 그림들도 응용해서 제법 잘 그리더라고요.
특히 컬러로 되어있고, 색감이 너무 예뻐서
아이들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이 늘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의 능력은 하나를 잘 가르쳐주면 열가지로 응용하는 창의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저의 경우에도 아이가 좋아하는 강아지와 고양이로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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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동물을 정말 좋아하지만 강아지랑 고양이는 그림만 봐도
오구오구 할정도로 예뻐하거든요.
이렇게 흥미있는 그림을 찾아주니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의욕이 생기는 것 같았어요.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들에겐 어렵지 않은 그림이지만,
그림에 자신감이 없는 아이여선지 여러번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해요.
개인미술하시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저희 아이는 너무 꼼꼼해서 (의외였어요) 조금의 비율이 어긋나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그래도 맘에 들지 않아서 그림에 손을 대는걸 어려워하고 자신감도 떨어지는거라고 하셨었거든요.
많이 그리다보면 좋아질거라고도 하셨었는데,
옆에서 그리는걸 지켜보니 기억이 났어요.
색칠까지 했는데,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들을 두신 엄마아빠들이 보시기엔
여전히 유아틱한 그림이라고 느끼시겠지만,
전 너무 감동 받았어요.
특히 아이도 그림을 그리더니 뿌듯해하면서 스스로 책을 훑어보면서 그리고 싶은 그림을 찾더라고요.
오늘 이후로 일주일에 최소 3번이상 같이 그림그리기로 약속했어요.
이렇게 선 하나하나부터 순서대로 그리는 법을 알려주고
색을 예쁘게 칠하는 것까지 보여주는 책이 있는데,
제가 가르쳐도 되겠다는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아이가 그림을 그려달라고 할 때 당황하셨나요?
아이랑 집에서 꾸준히 그림그리기를 하려는데 어떤 주제로 시작해야 될지,
저처럼 미술을 배운 적이 없어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코칭해야될지 감이 안오시나요?
아이랑 그림을 그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추억도 쌓으시고 싶으시다면
저처럼 너무 늦은 시기에 아이가 그림에 자신감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동양북스의 아이가 좋아하는 가장 쉬운 그림 그리기로 시작해보실 걸 추천 드려요~
- 엄마표학습을 도와주는 <도치맘카페>를 통해 <동양북스>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