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간다면, 캐나다! - 아이에게 열어주는 즐거운 영어 교육의 시작
박은정 지음 / 길벗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영어가 필수인 시대.

어떤 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우는 일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금도 충분히 좋은 번역기, 통역기가 있는데,

빠르게 발달하는 기술로 아마 10년 후엔 핸드폰 하나면 외국인과 충분히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언어가 그저 정보를 전달하는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면, 그 말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말하는 언어는

번역기가 내뱉는 정확히 맞는 문법의 문장하나로는 해낼 수 없는

수없이 많은 감정과 상황을 내포하고 있다.

심지어 그 문장이 문법에 맞지 않아도.. 억양과 강세가 맞지 않아도..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표현한다면, 충분히 적절한 표현이 될 수 있다.

시처럼, 노래가사처럼, 때로는 비꼬는 말처럼..


거기에 눈빛, 표정, 제스쳐가 더해진다면 더 말할 것도 없지 않은가.


길벗의 <아이와 간다면, 캐나다!>를 지은 박은정 작가는 영어 전공자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캐나다에서의 2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영어교육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작가는 아이가 넓은 세상을 직접 보고 경험하고 느끼길 바라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영어를 익혔으면 한편의 흑심을 가지고,

외국에서 일 년을 살아보고자 마음 먹었다.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로 가고자 하니,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시아의 나라들도 생각했고,

누구나 그러하듯 '영어 하면 미국'이란 마음도 가졌다.


그러나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동남아시아의 나라들도,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도,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이들만 간다면 미국비자가 쉽게 나오는 반면, 부모가 비자를 받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영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등도,

교육시스템이나 안전, 물가등을 고려해보면 최선은 '캐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작가는 한달도, 세달도, 일년도 결국 캐나다라고 추천한다.


나 역시 친한 언니가 아이 셋을 데리고 캐나나로 간적이 있다.

단기유학으로 갔던 캐나다에 흠뻑 빠져, 한국으로 오고 가기를 반복 결국 터까지 잡아 6년을 살다가 돌아왔다.

어떤 매력이 있을까, 궁금하던 나에게 '그냥 다 좋아'라고만 하던 언니와 다르게

캐나다에서 아이들과 2년을 보낸 작가는

왜 캐나다 여야 하는지 그 여러가지 이유를 참 성실하게 알려준다.


우리가 알고 있듯

영어권 국가, 천혜의 자연 환경이 전부가 아니었다.

캐나다로 결정하기 전, 충분히 알아 본 정보

그리고 직접 살며 경험한 캐나다에서 가진 확신.

이 모든 것을 책을 통해 알려준다.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와닿은 이유는

캐나다가 선한 나라라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치안에 놀라는 것은

역으로 보면 외국살이가 얼마나 위험하지를 알려준다.

현지인이 겪는 위험보다 아마 타지인이 느끼는 위험의 강도는 몇 곱절은 되지 않을까.


그러나 작가는

캐나다를 선하고 평등하고 정직한 나라라고 말한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하나로 녹여 나라를 이루려는 미국과 달리

다양한 인종이 각자의 색깔대로 모여 나라를 이루려한다는 점에 인종차별도 느낄 수 없었다 했다.

그리고 본인이 겪은 일을 예로 들며

캐나다인들은 모르는 사람을 스스로의 의지대로 돕고, 선의를 보상받으려 하지도 않으며,

어찌보면 고지식할 정도로 정도를 걷는 사람들이라 하였다.


외국으로 떠나 산다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이방인이 될 나에게

떠나길 가장 두려워하는 이유가 될 것들을

작가는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충분히 안심시켜 주었다.


그 외에도 많은 장점을 알려주지만( 우리가 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미국과의 접근성 등)

학원을 뺑뺑 돌며, 운동과 예체능은 점점 줄여가는 우리나라와 달리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캐나다의 교육방침 역시 나를 충분히 설레게 했다.





책의 서론이 왜 캐나다여야만 하는가 였다면,

중반부 부터는 캐나다 살이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프롤로그에서 이야기했듯,

한 달을 살아도, 세 달을 살아도, 일 년을 살아도 좋을 캐나다에서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기간별로

자세한 일정과 코스, 대체할만한 일정까지 알려준다.




유학원과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본인의 계획을 나름 정리한 후, 도움을 받는다면 더 완벽한 계획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또한 짬짬이 나오는 꿀팁들도 너무 유용했다.

차량을 렌트하는 법, 집을 구하는 법부터 액티비티와 교육을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

현지인이 아니면 모르면 놓치기 쉬운 혜택들..

학교 선택 방법, 보험 준비, 심지어 떠나기전에 짐을 챙기는 법까지

자칫 모르고 떠날 준비한다면 놓치기 쉬운 것들..

심지어 아이가 적응을 못한다거나 할 때 학교 선생님께 보낼 메일 예시까지.

정말 살아본 사람이기에 알려줄 수 있는

수없이 많은 노하우들이 이 책안에 가득 담겨있었다.





과연 나는 이 곳에서 얼마나 자주 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지금은 행복하다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우리 아이가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갈 수록,

점점 커져가는 엄마의 욕심 속에서,

숨막히는 입시 전쟁이 끝날 때까지.

그리고 그 후 사회 초년생이 되기까지.

앞으로 얼마나 자주 저 이야기를 해줄까.


한국을 완전히 떠나 살 수 없더라도,

캐나다에서 보낸 몇 달이, 몇 년이

아이에게 넘치는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그래서 그 기억만으로도

참 나의 어린 시절은

즐겁고 행복했다고 추억할 수 있다면..

캐나다에서의 생활도 도전할 법 하지 않을까.


이 책은 나에게

한번 쯤 용기내 떠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충분히 안겨줬다.


그리고 어디론가 아이와 함께 떠나고픈 작은 생각이라도 있다면,

꼭 한번쯤은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막연한 상상속의 유학이 아닌 현실로 가져올 용기,

그리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길벗>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