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우는 일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금도 충분히 좋은 번역기, 통역기가 있는데,
빠르게 발달하는 기술로 아마 10년 후엔 핸드폰 하나면 외국인과 충분히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언어가 그저 정보를 전달하는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면, 그 말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말하는 언어는
번역기가 내뱉는 정확히 맞는 문법의 문장하나로는 해낼 수 없는
수없이 많은 감정과 상황을 내포하고 있다.
심지어 그 문장이 문법에 맞지 않아도.. 억양과 강세가 맞지 않아도..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표현한다면, 충분히 적절한 표현이 될 수 있다.
시처럼, 노래가사처럼, 때로는 비꼬는 말처럼..
거기에 눈빛, 표정, 제스쳐가 더해진다면 더 말할 것도 없지 않은가.
길벗의 <아이와 간다면, 캐나다!>를 지은 박은정 작가는 영어 전공자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캐나다에서의 2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영어교육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작가는 아이가 넓은 세상을 직접 보고 경험하고 느끼길 바라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영어를 익혔으면 한편의 흑심을 가지고,
외국에서 일 년을 살아보고자 마음 먹었다.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로 가고자 하니,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시아의 나라들도 생각했고,
누구나 그러하듯 '영어 하면 미국'이란 마음도 가졌다.
그러나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동남아시아의 나라들도,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도,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이들만 간다면 미국비자가 쉽게 나오는 반면, 부모가 비자를 받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영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등도,
교육시스템이나 안전, 물가등을 고려해보면 최선은 '캐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