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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저승사자
김은희 지음, 이경화 그림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엄마가 기관지가 좋지않아 집에서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찬비의 꿈은... 그저 꿈일뿐... ㅎㅎ;;;
그래도 어쩌다... 거절할 수 없는 친분을 가진 사람에게 얻거나, 아이의 숙제로 필요할땐
나름 정성을 다해 키운달까...
몇년전 햄스터를 한마리 얻어 열심히 키웠었다.
2층짜리 좋은 집(?)에 향기나는 목욕모래가 깔려있는 목욕탕에 이를 열심히 갈라고 장난감에
온갖 정성을 다해 키우던 햄스터가 얼마전 죽어버렸다.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우리를 대신해 아버지께서 건물밖 화단 감나무아래 잘 묻어주셨다.
따라나간 찬비에겐 좋은 곳으로 잘 가라고 여러번 빌어주라고 했다.
사실 사람들에겐 이승과 저승, 환생, 혼.. 이런 것들을 연결시켜 생각하지만
동물들이 죽으면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걔네들도 부모, 자식이 있고, 즐거움과 고통도 있는데 죽은 후는 왜 인간과 달리
생각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 책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이 사후에 간다는 천당과 지옥같은
흰 구름 공장과 먹구름 공장이 나온다.
흰 구름 공장은 말 그대로 깨끗하고 포근한 느낌이고, 그래서 분위기도 좋고
먹구름 공장은 상처투성이 동물들이 지치고 힘들고 더러운 모습으로 일을 하고 있는 곳이다.
다만 다른점은 천당과 지옥은 자신의 삶에 대한 대가로 나뉘어져 가지만
동물들의 저승세계는 자신의 잘못보다는 인간에게 받은 대우로 나뉘어져 간다는 것이다.
사실이 아니지만,, 만약 이 동화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면 이것은 참 부당하다.
인간의 행동으로 동물의 사후가 결정된다는 것이..
인간때문에 상처받은 동물들이 죽은 후에도 인간때문에 고난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이효리씨와 순심이가 많이 생각났다.
상처받은 쫑이를 용이가 변화시킨 것처럼, 순심이가 이효리씨에게 마음을 연 것처럼
필요할 때 마음이 내킬 때만 동물을 옆에 두고 사랑할 것이 아니라
늘 하나의 생명으로 소중한 생명으로 생각하며 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