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숙한 그림체와는 달리 내용은 전혀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는 책이다.
지난 다문화 동화 "슈울멍 이야기"를 읽을때보다 더 마음이 무겁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고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저학년때와는 들려오는 이야기의 분위기가 다르다.
저학년때는 좋은 체험·전시 이야기, 책이야기, 친한 아이들 이야기... 뭐 그랬는데
고학년이 되면서 왕따 이야기, 문제있는 아이들의 이야기, 그에 관련된 엄마들의 이야기...
입맛이 씁쓸하고, 이런 세상에 아이를 내놓은 게 미안해진다.
이 책은 실제로 내 아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런 씁쓸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티비에서 본, 아이에게서 들은 이야기만으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아이에게만 일어나지 않았을 뿐
실제로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안되는 것일까......
왜 아이들은 어른세계의 또는 어른들의 나쁜 모습들만을 따라하는 것일까......
이런 책들에 나오는 어른들의 모습은 모두 비슷하다.
자식들을 인형처럼 조종하려고만 하고, 아이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다.
아이가 부모의 따뜻함을 필요로 하는 순간을 놓치고 만다.
이것이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어른이 쓴 책이지만
결국 이것이 아이들이 보는 어른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반성하고 노력하고자 하지만... 아이에게 손을 내밀 순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지막 글이 마음에 남아 사진으로 올려본다.
내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기에....
꼭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생각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그 힘으로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