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하나의 숨 - 열다섯, 나를 가두던 한숨이 나를 살리는 하나의 숨이 되기까지
라윤아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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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윤아 작가의 『한숨. 하나의 숨』을 읽으면서 오래 잊고 지냈던 감각이 떠올랐다.


나에게도 그 시절이 있었다. 딱히 누가 나를 괴롭혔던 것도 아니고, 특별히 큰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냥 매일이 힘들었다. 세상이 온통 뿌옇고 어지러운 색으로 뒤덮인 것 같았고, 그 안을 혼자 헤매는 기분이었다.


왜 힘들었냐고 물으면 지금도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이유가 없었던 걸 수도 있고, 있었더라도 그 시기였기에 그렇게 크게 느껴졌던 걸 수도 있다. 사소한 일도 세상이 무너질 만큼 크게 다가오던 나이. 반대로 정말 힘든 일도 누구에게 말하지 못한 채 혼자 끌어안고 있던 나이.


그 시절에는 그게 가능했다.


신기한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그런 시간을 지나왔을 텐데도 시간이 흐르면 그 감각을 조금씩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많지만, 그 시절의 혼란과 답답함을 이렇게 날것 그대로 꺼내 보여주는 작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 반가웠다.


누군가를 악역으로 만들지도 않고, 거창한 사건을 만들어내지도 않는다. 그저 그 나이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막막함과 숨 막히는 감정을 조용히 들여다본다. 읽는 내내 '맞아, 나도 그랬었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감정들이 사실은 마음 한구석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걸, 이 책을 읽고서야 알게 됐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기뻤다. 그 시절의 나를 다시 만난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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