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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평점 :
베르나르 베르베르 하루준 평점 : ★★★★☆ (9/10)
하루준 코멘트 : 죽음, 그 이후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법정 서스펜스!!^^ 그는 왜 환생을 거부했을까?!
도서정보
제목 : 심판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자 : 전미연
장르 : 희곡
페이지 : 224
출판사 : 열린책들
출판일 : 2020. 8. 18.
책을 읽고 느낀 점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두려워한다. 죽음은 끝을, 그리고 영원한 이별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을 읽고 나서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그리고 죽음의 의미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죽음 이후의 세계가 ‘심판’에서 펼쳐지는 그런 세계와 같다면 죽음 이후의 삶도 나름 유쾌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판’에서 판사, 검사, 변호인 그리고 피고가 피고인의 삶 그리고 그 이전의 전생의 행적을 쫒아가며 심판을 벌이는 모습은 무겁게만 느껴졌던 죽음에 대해 ‘피~식’ 웃음을 터트릴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갖게 만든다.
심판 : 줄거리
심판의 등장인물은 망자인 피고 아나톨 피숑, 판사 가브리엘, 검사 베르트랑, 피고인 측 변호사 카롤린이며, 피숑이 사망한 후 천국의 법정에서 받게 되는 심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심판은 ‘천국 도착’, ‘지난 생의 대차 대조표’, ‘다음 생을 위한 준비’ 이렇게 총 3막으로 나뉘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죽기 전에 판사였던 피숑은 하루에 담배 세 갑을 태우는 골초였다. 결국 그는 폐암에 걸리게 되고 하필이면 의료 인력이 가장 부족한 시즌인 여름 휴가철에 수술을 받다 사망하게 된다. 전생에 판사였던 피숑은 천국의 법정에서 자신이 피고인이 되어 심판을 받게 된다.
피고인 피숑과 변호인인 카롤린, 그리고 검사 베르트랑과 판사 가브리엘 사이에서 벌어지는 변론과 심판의 진행 과정은 현실의 법정의 모습과는 달리 조금은 엉뚱하고, 허술해 보이지만 나름의 치열함을 보여주며 독자의 흥미를 계속 이끌고 나간다. 과연 피고인 피숑은 어떤 판결을 받게 될까? 천국에 남게 될까? 아니면 다시 태어나야 하는 '삶의 형'을 선고받게 될 것인가?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들
P. 132
베르트랑 : 여전히 아름답지 않은가요?
아나톨 : (고개를 푹 숙이며)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답네요. 내가 다가가면 그녀가 나를 거부할줄 알았어요.
베르트랑 :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그걸 여기서는 아주 좋지 않게 보죠!
아나톨 : 그때는 소심했거든요.
베르트랑 : 그건 변명이 될 수 없어요. 두 사람은 완벽히 조화로운 커플을 이루었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P. 161
가브리엘 : 자, 피송씨, 뭐가 문제죠?
아나톨 : 난 지상에 돌아갈 마음이 없어요. 당신이 옳아요. 지상은 지옥이에요. 우리는 무지하고 아무것도 이해 못 해요. 여기는, 모든 게 명확해요.
가브리엘 : 물론 그렇죠, 피송 씨·. 하지만 여기서는 물질에 작용할 수 없어요.
아나톨 : 기꺼이 포기하겠어요. 육신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이 류머티즘, 치질, 위궤양 같은 것이라면!
P. 196
아나톨 : 오케이. 10여 분 불 속에 있는 건 괜찮아요. 하지만 화상은 없는 걸로, 엉? 딱 가스만·.
가브리엘 : (받아 적으며) 그렇게 적었어요. 그러면 젊어서 죽고 싶어요, 아니면 늙어서 죽고 싶어요?
아나톨 : 늙어서가 좋죠.
카롤린 : 화염에 휩싸인 집에 뛰어들어가 어린아이를 구하려면 최소한의 육체적 건강은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요.
아나톨 : 80이면, 괜찮을까요?
가브리엘 : 50이 낫겠어요. 그 정도면 상대적인 젊음을 여전히 유지한 상태에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할 시간이 있을 거예요.
아나톨 : (마지못해) 70?
가브리엘 : 어림없는 소리, 나이 70에 불길을 뚫고 들어가 아이들까지 구한다고요?
아나톨 : 흐음 그럼 60?
가브리엘 : 조금만 더 낮춰 봐요.
아나톨 : 까짓것, 50으로 합시다! 그런데 죽음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죠?
가브리엘 : 우리가 지금 정하고 있는 건 당신의 카르마에 해당하는 25퍼센트라는 사실을 알아 둬요. 당신이 무의식의 소리에 계속 귀 기울일 때 펼쳐지게 될 인생 경로인 거죠.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징표들이 끊임없이 이 삶의 여정을 당신에게 일깨워 줄 거예요.
보고, 깨달은 것 적용하기
:: 본 것 : 천국의 법정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심판
:: 깨달은 것 : 우린 죽음의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어쩌면 죽음 이후의 삶이 현실보다 더 유쾌할수도 있지 않을까?
:: 적용할 것 : 현실의 나는 혹시 어떤 죄를 짓고 있는지 곰곰히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