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학 필독서 50 - 플라톤부터 마이클 샌델까지 2500년 철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시은 옮김 / 센시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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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할만 하다. 그간 어렵고 지루하기만 했던 철학이 지금은 재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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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학 필독서 50 - 플라톤부터 마이클 샌델까지 2500년 철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시은 옮김 / 센시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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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학 필독서 50! 

책은 많이 읽었고 철학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읽었는데 정작 철학책을 제대로 읽은 적은 없는 것 같다. 지금 가지고 있는 철학책은 플라톤의 <국가>정도. 그런데 이마저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서 몇년 전에 몇쪽 읽고 덮었다. 나중에 한 번 읽어봐야겠다 했는데 이 톰 버틀러 보던의 <세계 철학 필독서 50>을 통해 플라톤과 아주 간단히 인사만 한 상태다.

독서하며 생성된 지식이나 생각들이 내 장기기억속에 더 오래 저장되도록 이렇게 서평을 쓰지만, 한명 한명의 철학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철학관을 읽다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좋아서 나중에 시간 남으면 또 읽으러 가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읽기 전 들어가는 페이지를 펼치며 [철학은 나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 줄까?]란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여태껏 나에겐 철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부터 들려온 철학이라는 학문은 고지식하며 지루하고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있어서 그런가 나는 모든 글자에 철학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왜인지 심오하고 머리가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했다.

반대로 이러한 철학책에 대한 호기심도 많다. 가끔 내 인생이 제대로 흘러가는 것일까 이대로 흘러가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철학책을 읽으면 조금은 답을 찾으려나 하는 기대도 있었다. 그런 내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 이 책의 저자는 확신의 문장을 적었다.

 

철학 연구의 목적은 사람들이 생각해온 바를 아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그 자체의 진실을 아는 것이다...(중략)

따라서 여러분은 위대한 철학서들을 읽어봄으로써 잃을 것은 하나도 없고, 무엇이든 얻게 될 것이다.

 

나에게는 이 문장이, 철학이란 다른 사람이 생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내 스스로 생각하고 내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의 머리를 등불삼아 앞으로 나아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각의 도구이다 라는 말로 들렸다. 그래서 더더욱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렇게 50인의 철학자 목록이 있는데 나는 제일 먼저 "인간은 우선 존재하고 이후 자유로운 선택과 결단을 통해 자기 자신을 만들어나간다." 라는, 인간의 존재 방식을 제안한 장 폴 사르트르 페이지를 찾아 먼저 읽었다.

들어가는 글에서 난생 처음으로 사르트르란 사람의 철학을 접했는데 사람에 대해서도 글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처음만났다. 

[맹목적으로 사회의 규칙이나 당대의 도덕적 '율법'을 받아들이지 말고 '진정으로'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며 살아가라.]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 세상에 한번 내던져지고 나면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위 두개의 문장은 사르트르가 한 말이다. 이 문장을 읽고 다른 사람들 것보다 이 사람걸 제일 먼저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평소 선택과 관련된 책임을 주제로 생각이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로 제일 먼저 찾아 읽고나선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첫 스타트부터 어렵고 지루했다면 다시 겁을 먹을 것 같았다.

여태 내가 시도해본 철학 감상평은 둘중 하나다.

날카롭게 꿰뚫는 톨찰에 매우 깊은 감명을 받고 명쾌해진 뇌가 호들갑을 떨거나 아니면 이게 무슨 말장난이느냐 이 철학자는 이걸 이해하라고 쓴글이냐 번역이 제대로 된게 맞냐 꾸벅꾸벅 졸면서 책을 덮거나.


이런식으로 읽기 전 인물에 대한 간략한 정보도 알려준다. 소주제 끝에는 인물 더 알아보기 항이 따로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세계 철학 필독서 50>을 구매해서 읽을 결심이 들었다면, 나는 순서대로 읽기보다는 목차부분을 가서 그냥 흥미가 가는 주제순으로 읽어 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물론 부지런한 사람은 알아서 잘 읽으시겠지만, 나처럼 게으르고 어려운거 재미없는거 오래 못 읽는 사람은 이 방법이 정말 좋을거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내가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거나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없다면 계속 읽기도 힘들다. 그 뿐 아니라 억지로 읽은 부분은 나중에 기억도 안나고 헷갈리며 이 애매모호함이 오히려 힘들게 통달했던 깨달음을 흐트러뜨린다.

 따라서 효율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하루에 조금씩만 재미있어보이는 것부터 읽기를 추천한다.

 

아. 제일 먼저 장 폴 사르트르를 읽고 그 다음엔 해리 프랭크퍼트의 <개소리에 대하여>를 읽었다. 두번째로 이 사람을 고른 이유는 별 특별한 건 없고 단순하게 철학책 제목이 눈에 띄어서이다. 본래 67페이지(한국어판기준)의 짧은 분량이라더니 정말 간결하고 필요한 핵심만 담겨있어서 즐겁게 읽었다. 그 다음 세번째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블랙스완>.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 대한 조언이라는 표어에 이끌려서 골랐다.

 

 이런식으로 제일 먼저 흥미가는 것부터 읽었더니 철학서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걷히면서 계속 계속 또 다른 철학자를 만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읽으면서 색각보다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적었던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알기 쉽게 잘 풀어서 써준 덕분인듯 하다. 

서평단을 신청해서 받은 책이지만 만약 철학을 입문하려는 모두에게 책 한권을 추천한다면 나는 부담없이 이 책을 추천하게 될 것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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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성공법칙 - 일터의 고민이 해결되는 순간 인생의 문제도 풀린다
데이비드 브렌델.라이언 스텔처 지음, 신용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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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궁금했다. 소크라테스 성공법칙? 단순하게 [인생을 성공하는 법칙], [투자를 성공하는 법칙] 이런 제목이었으면 그다지 호기심이 들지 않았을 것.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성공법칙이라길래 그게 뭔데? 하는 마음이 스믈스믈 올라와서 결국 열심히 읽고 서평을 작성하게 되었다.

 

읽기 전에는 대화 기술 혹은 처세술에 관한 책인가 싶었다. 일터에서의 고민이 해결된다길래. 일터에서의 문제라면 거의 대다수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는 수만가지 마찰이니까 그럼 이것도 그런 갈등문제를 해결하는 책이겠거니 유추했다. 

 

이 글을 시작하며 제일 먼저 들려준 이야기는 윌리엄 뮤어 교수가 닭을 관찰한 실험이었다. 

뮤어 교수는 닭의 품종을 계량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과정은 이랬다. 각 번식장마다 닭 알을 제일 많이 낳는 닭들을 선별해서 하나의 닭장에 모아 교배시킨다. 그렇게 번식한 다음 세대에서도 알을 제일 많이 낳는 닭들끼리 교배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몇 번 반복시킨다. 

이 실험에서 뮤어 교수가 예상했던 대로라면, 실험 최종 결과물인 후손 닭은 아무 문제 없이 닭 알을 월등히 많이 낳는 우수한 품종이어야 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그러한 후손 닭들을 한 닭장에 모아두었더니 왜인지 공격성이 강해진 닭들이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닭들과 서로 싸우다가 결국 죽어나가기 일쑤였다. 

그 이유는 다른 닭들을 쪼고 할퀴는 공격성이 높은 개체가 알을 제일 많이 낳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란다.

때문에 그 닭들은 알을 많이 낳는 유전자와 함께 매우 공격적인 태도까지 같이 잇게 된것이다. 

알 생산량을 늘리려 했던 목적과 다르게 알의 생산량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대로, 뮤어 교수는 개체별이 아닌 단체별 단위로 실험 요소를 바꿔본다. 이번엔 알 생산성이 제일 좋은 닭 하나가 아니라, 번식장들 알 생산성이 좋은 단체 하나를 번식장으로 보내서 다시 몇세대 후의 결과를 지켜본 것이다. 그러자 이번엔 서로 쪼고 할퀴는 일 없이 알 생산성이 160퍼 가량 올라갔다고 한다.

 

이 두 실험 결과를 보여주면서 책의 저자는 [알 생산성이 좋은 1등 닭만 모으는 행위=정량적 수치만 따지는 것] [생산성이 좋은 닭=할퀴고 쪼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이를 무시했던 기업들의 다양한 예시를 소개한다. 

 

나는 최고의 팀, 이라고 하면 당연히 매우 뛰어나고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이룬 그런 팀을 떠올렸다. 굳이 내가 아니어도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 아닌가?

그런데 이 책은 개개인이 똑똑한 팀보다는 각 팀원 간에 심리적 안정감이 형성되어있어서 두려움 없는 대화가 원활한 팀을 최고로 뽑았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즉 능동적 탐구대화가 활발한 팀을 가리키면서 왜 그런지도 다양한 이유와 함께 설명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전략, 주로 너도 만족하고 나도 만족하고 우리의 감정이 아주 좋다며 엄지척을 외치는 이 윈윈전략이 왜 좋은건지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협상테이블에서는 무조건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최대파이를 가져가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얄팍한 생각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느릿하게 책의 중반후를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단순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이 전략이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논리적인 사고를 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설계되어있다.

하지만 인간의 행동과 결정에는 생각과 감정이 비합리적 선택에 관여한다는 사실.

이것은 이타적행동 찬성측이 자신의 모든 주장에 대해 제일 자신있게 제시하는 증거였다.

 

맨처음 내가 예상했던 것은 처세술이나 대화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어떻게 보면 반은 맞은 셈이다. 소크라테스 대화법인 생각과 대화 창조 이 세가지 중에서 생각단계, [지금 모든 정보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음을 깨닫기위해 잠시 멈추기]는 어떻게 보면 문제를 직면한 자의 처세술이고 [개방적 질문을 통해 심리적 안정 환경을 구축하기]는 어떻게 보면 대화법이었으니까.

 

나는 이 두가지 유형의 질문에 대한 분류가 꽤 좋았는데 하나는 개방적 질문이고 하나는 폐쇄적 질문이다. 

 

폐쇄적 질문은 예/아니오 두가지 단답밖에 없는데 이 여기에 질문자의 감정이나 의도까지 들어가면 자칫 법정에서 심문할때나 자주쓰는 유도형 질문이 되기도 한다.

 

개방적 질문은 능동적 탐구를 통하여 고민해내고 대부분 단답으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요즘 힘든 일에는 무엇이 있나요? 오늘 하루가 어땠나요?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정해진 질문은 없고 그때그때 대답자의 상황에 능동적으로 맞춰진 질문이다. 

 

이러한 개방형 질문을 받은 상대방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곰곰히 생각하게 되고 일절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게 되면서 심적으로 편안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상대방과 충분한 대화를 하고 나면 이제 새로운 해결법을 찾는 창조 단계가 남아있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다시 능동적으로 탐구하여 나 뿐만 아니라 이 고민에 연관된 모든 이들에게 이익이 될만한 결과를 찾는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면, 우리 사회는 정량적사고와 숫자만을 따지는 비인간적 사회에서 한발자국 멀어지고 더 나은 인간사회를 구축하게 된다. 

 

 

 

 

 

어렸을 적 사회적 배려를 명목으로 여러가지 행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내가 이 행동을 왜 해야 하는건지 이해를 못하는 일이 많았다.

 

다행히 사회적 눈치로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며 살아오곤 했지만 가끔 왜 그렇게까지 착하게 살아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저 [착한게 옳다]라는 단순한 주장은 나에게 사회의 주관적 취향 이상으로 별로 와닿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눈 앞의 이익보다는 이유있는 착함이 옳다는 그 명제를 행동경제의 관점에서 여러 종류와 예시와 이유와 근거로 아주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당연히 선과 악중에 선택을 하라면 우리는 선을 택해야 하는거 아니야? 악은 나쁜 것이야. 그러니까 선을 선택해! 선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차분하고 냉철한 분석적 시각으로 왜 우리는 타인의 감정을 고려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 친절히 설명을 해주는 책이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3단계인 생각, 대화, 창조 이 과정을 알기 위해 읽었다.

이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대화법 말고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이타적 행동이 타인뿐 아니라 나에게는 왜 좋은지 궁금한 독자, 혹은 타인에게 착함을 설명할때 이를 강요하기보다는 논리적 근거로 알려주고 싶은 독자라면 기분좋게 추천한다.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으며 이에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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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는 깔끔하게, 일상은 미니멀하게 공방 창업합니다
양정빈 지음 / 라온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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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하면 제일먼저 수제가 떠오른다. 각종 공예. 레진아트, 목공, 수제 캔들, 가죽공예 등등.

사실 이 책을 보고 혹했던 부분은 공방도 공방이지만 '미니멀리스트' 그리고 '미니멀리스트와 개성 가득한 작업공간' '작지만 나만의 확실한 세계' 라는 문구였다. 특히 [작은 작업공간]이라는 것을 상상하니까 떠오른 것이 여러가지 있었는데 내 작업실이자 침실인 방이었다. 최근에 나는 가구의 배치를 바꿈과 동시에 옷과 물건을 여러차례 비우면서 예상보다도 미니멀한 생활이 얼마나 쾌적하고 편리했던 것인지 몸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큰 방에서 평수가 절반가량 줄어든 작은 방으로 바꿨는데 전혀 안불편하고 오히려 심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리서 내가 가지게 된 궁금증은 '왜 그런걸까?'였다. 


물건이 더 적어진다는 건 그만큼 내가 그것들로 하여금 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더 적어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물건의 부재만큼 불편함을 느껴야 할텐데 왜 그러지 않는걸까. 

왜 내면에서 불안감이 더 줄어들고 오히려 편안한 기분이 든 것일까? 


오랫동안 간직했던 소지품은 어마어마하게 줄었는데 오히려 마음은 더 풍족해진 특이한 상황.

 

나는 여태 접했던 책 중에 미니멀을 주제로 한 책은 이 도서가 처음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양정빈 작가님도 나와 똑같이 비우고나서 오히려 더 삶이 쾌적해졌다는 감상을 내비쳤다. 그리고 비우는 일이 왜 마음의 평화와 연결되는 것인지 그 이유를 시각적인 측면과 심리적인 측면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는데 그 중 풍수에 기반한 내용도 있었다. 풍수에 대해서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꽤 흥미롭게 읽었다. 풍수적으로 좋다고 소개한 습관들에는 이미 나도 실천 중인 습관들이 많았다. 대부분 깔끔하고 정돈된 생활을 지향하는 지인들이거나 지혜로우신 어른들께 받은 가르침들이었다. 

앗! 나도 저걸 저렇게 정리해두는데! 하는 내용이 나오면 괜시리 반갑고 책의 저자에게 내적 친밀감을 느끼기도 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한 이후로 삶을 대하는 자세와 자신이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도 솔직하게 적혀있다. 그 솔직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글들을 읽다보면 저자분 성격이 매우 초긍정적이시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에너지를 받아가는 기분이었다.


나는 이 긍정적인 효과에 의문을 가지며 나와 같이 미니멀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다른 이들의 비움이 궁금했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삶의 질이 올라갔다고 느꼈던 판단의 이유를 찾길 원했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미니멀을 주제로 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어서 괜찮은 아이디어들을 많이 얻어갈 수 있었다.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예전이라면 할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이라면 할법하지 않을까? 했던 습관이 하나 있었다. 바로 내가 소장한 옷의 갯수를 파악하고 줄이고 유지하기.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솔직히 '아, 그 귀찮은 짓을 왜 해. 옷 개수를 알아서 뭐해.' 라고 거부감이 들었지만 저자분의 경험담과 예시와 그 효과를 찬찬히 알고나니 '이건 나한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데?' 같은 마음이 스리슬쩍 들게 되었다. 어렵지 않은 내용인데다가 읽다보면 긍정긍정 파워!가 느껴지터라 그만큼 내 귀차니즘이 쉽게 무너지는 기분이다. 실제로 [내 옷 개수 파악하기]는 나에게 크지 않은 수고로 적지 않은 이득을 주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격하게 공감하는 제목. 진짜로 비우고나니 돈 쓸 일이 많이 줄었다. 

비우고 비우고 비우면서 함부로 물건을 사지 않게 되었고 물건을 살때 저렴하고 빨리 망가지는 것 보다는 차라리 오래쓰고 질이 좀 더 좋은 물건을 고르게 되었다. 할인행사 하는 물건을 싸다며 막 사기보다는 할인가격이라는 금전적인 가치가 아닌 그 물건의 본질적인 가치에 좀 더 집중하게 되었다. 옷장을 정리하며 내가 무슨 옷이 있는지 알게 되니까 더이상 같은 옷을 사지 않게 되었다 . 그러다보니 허투루 돈을 안쓰게 되는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솔직히 내가 추구하는 미니멀라이프는 남들이 보기에 완벽한 미니멀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막연히 미니멀리스트라고 하면 진짜 완전 최소한으로! 필요한 물품만을 두고 다른 물건을 들이지 않는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데, (예전에 어떤 일본인 미니멀리스트를 잡지에서 본 적 있는데 정말 정말 극단적으로 가진 물건이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로서는 그 정도까지 줄이고 싶지는 않았다. 


여유가 있는 삶은 좋다. 하지만 필요한 물건이 없어서 불편함이 생기는 상황은 싫다. 

내 환경의 모든 물건들을 기억하고 싶지만 사실상 하나하나 세세히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과한 물건들은 버려 불필요한 잔가지를 잘라내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한해서는 관대하게 소유하는 것이 내가 선택한 미니멀 라이프였다. 


이 책을 읽으며 은근 위안 같은 걸 받았다. 

공간정리전문가인 저자가 내가 생각했던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그 방향이 맞다고 칭찬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건을 정리하고 싶은데 왜 비워야 하는지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힘들어서 그래서 나는 미니멀 라이프의 장점을 많이 많이 알고 싶다!는 분들은 이 책을 추천한다.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으며 이에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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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의 공식 - 첫눈에 독자를 홀리는 역대급 주인공 만들기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2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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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빌런이 있냐고 물어보면 나는 그 즉시 머리속에 조커, 할리퀸 같은 악동들이 떠오르게 된다. 그 외에도 떠오르는 빌런들이 몇 있지만 제일 유명하고 제일 인기있는 캐릭터들을 떠올리자면 이 둘이었다. 

어렸을 땐 못된 짓을 저지르는 악당축인 그들이 이해가 안갔다.

일단 그때는 악당은 그냥 무조건 나쁜 역할, 그리고 무조건 징벌을 받아야 하는 역할들이었다. 왜 그렇게 생각했냐고 당시에 그런 질문을 받았다면 내 대답은 '그냥?'이었을 거다. 주관이고 뭐고 모든 매체를 스펀지마냥 쏙쏙 흡수하는 나이일때라 의문이 생겨도 그냥 넘겼다. 나만의 생각으로 왜?하며 이유를 찾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당시에는 이들에게 던지지 않았던 '왜'라는 질문을 하나 둘 나이를 먹고 이제 어른이 되어서야 의문을 느끼고 던지게되었다.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당연했을 빌런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하나다. 빌런이 하는 '행동'에는 사실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 시절 이해가 안가는 인물상은 사실 히어로도 마찬가지였던 같다. 히어로들은 왜 히어로들은 모두 손해를 감수하며 희생을 불사할까? 왜 모두 정의로운 걸까? 왜 히어로들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걸까? 

 

정의는 승리하고 악은 패배한다, 권선징악 등등.

어릴적에는 머리속에 이러한 다소 단순한 규칙만이 존재했다. 그래서 그때는 모든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나야했으며 모든 주인공은 좋은 결과를 얻어야했다. 왜냐하면 대체로 주인공은 착했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으며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어야 완벽한 성공이니까. 난 주인공과 그의 빌런들이 무슨 짓을 하든지 대충 개연성이 없어도 재미있어했다. [착한일을 한 주인공은 상을 받고 나쁜 짓을 한 악당은 벌을 받는다]는 결론만 난다면, 그저 그 이야기의 결말에 대체로 만족해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들을 읽어온 지금의 나는 이제 그런 이야기를 아무생각없이 읽기가 힘들었다. 개연성 파괴, 혹은 캐릭터 붕괴 같이 인물이 맥락에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을하고 이유없는 사이다를 날리는 모습이 매우 유치해보이고 공감이 안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도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기자 곧바로 찾아온 난관은 생각보다 소설쓰기가 쉬운일이 아니었구나는 생각이었다. 

~이런 캐릭터를 그리고 싶고 ~이런 장면을 그리고 싶은데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에피소드가 나와야하지? 여기서는 이런 에피소드가 나오면 너무 뜬금없지 않을까. 이렇게 쓰는게 맞을까. 여기서 주인공에게 필요한 상황은 무엇인가?

늘어나기만 하고 줄어들지 않는 고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했다.

결국 구상하는 시간만 길어지고 해답은 늦어지고 말았다. 뭐든 써보래서 정말로 뭐든 써보고 있지만 이걸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지 도통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히어로의 공식을 만났다.

 

다른 작법서들을 많이 읽어봤고 거기서 도움을 얻은 부분도 있지만 아직 가려운 부분을 긁지 못했던 나는 솔직히 반신반의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책을 펼치고 천천히 읽으며 헤매이던 혼란속에서 조금씩 해방되는 감정을 느꼈다.

특히 초반에 이를 '거미줄'에 비유하여 설명하자 이해하기가 조금더 쉬웠다.

쓰라면 쓰겠는데 도대체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걸까? 답담했던 나에게 어떤 가닥에 기대어 이야기를 구상해야하는지 지표가 생기자 그 다음부터는 주저 없이 글을 쓸 수 있었다.

 

 

'조금 더 개연성을 의식하면서 에피소드를 만들고 싶은데' '여기서 어떤 사건을 만들어야 하는 걸까' 이런 고민을 하던 나에게 히어로의 공식은 정말 딱 맞는 솔루션이었다. 책의 편집도 훌륭하고 중간중간에 창작에 도움이 되는 질문을 종종 던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해당 목차의 내용을 요약한 페이지도 있어서 다시 되짚어보기 편했다.

글을 쓰는데 무슨 에피소드를 써야할지 감이 안잡히거나 글이 자꾸 중구난방식으로 가는 등, 나와 같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중이라면 이 책이 매우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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