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한 10대 미디어 프리 - 주체적 삶과 비판적 사고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푸른들녘 인문교양 41
강병철 지음 / 푸른들녘 / 2023년 4월
평점 :
일시품절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미디어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단어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했다. 

미디어 리터러시... 다르게 말하면 미디어 문해력?


나는 미디어라는 매체를 제대로 사용중인게 맞을까?

 

문맹과 문맹이 아님을 구별하는 방법은 글을 읽을 줄 알느냐 모르느냐 처럼 아주 간단하고 명료한 문제인데, 미디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는 사람마다 기준도 방법도 달라서 그 결과를 판단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사실 저자의 이력은 맨 마지막에 본문을 다 읽고 읽었다. 중간중간 읽으면서 직업이 전직 기자분이신가? 아닌가 현직이신가? 했는데 진짜 기자분이셨군. 


우리가 미디어라는 매체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미디어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가 취약하면 개인에게, 그리고 사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구체적이고 쉽게 쓰여있었다. 

뚜렷한 주관 없이 그저 미디어에 휩쓸리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문제점과 미디어를 휘두르는 사회의 문제점. 이 모든 현상의 배후인 자본 혹은 기업들. 


다양한 현상들을 말하고, 보여주고, 한편으로는 미디어로 인해 끼칠 부작용들을 염려하는 글들을 보며 언론인으로서의 신념, 사명 혹은 앞으로 미디어와 함께할 사람들을 격려하는 따뜻한 무언가를 느끼곤 했다. 


 

어려운 단어같은거 없이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가 대부분이어서 더욱 쉽게 읽혔다.

특히 알고리즘. 예전에 한 유튜버가 영상에서 그런 말을 했었다.


'무언가 구매하고자 하는 게 있으면, 일단 유튜브나 포털사이트에다가 검색해놓는다. 그리고 하루 이틀 기다린다. 그러면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의 작용으로 페이스북, 유튜브, 사이트의 광고페이지 등에 해당 상품이 광고로 뜬다.'

  

이것 외에도 나 또한 알고리즘을 따라가다보면, 확실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주로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취향 파악에는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그런데 이런 기능은 좋지만, 이러다간 다른 주제의 영상을 접할 기회가 줄어드는게 아닐까? 걱정되고 다른 이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했는데 딱, 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방법까지 제시되어 있었다.


주체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강조하는 문장.


핸드폰을 키자마자 보이는 유튜브 어플. 그 빨간색 그림을 누르려 할때, 요즘엔 직전에 스스로에게 한번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이 미디어에 왜 접근하려고 하는가?'

이 매체를 누르는 목적이 정보 검색인가, 아니면 그저 자동반사적인 접근인가? 


나는 이렇게 질문을 하고 접근했을 때만이 확실하게 내가 미디어를 제대로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딱 필요한 정보만 검색하고, 곧바로 빠져나오거나 의미없는 영상시청시간이 줄어들어 더욱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10대부터 내가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내 스스로 생각하고 내 생각을 정리하기. 

나는 이 중요성을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깨달았는데 솔직히 조금 후회가 된다. 

책 좀 많이 읽어둘걸. 그래서 이런 책 좀 일찍 읽을걸. 


그러면 나의 의견을 표명하거나 생각정리 능력이 지금은 조금 더 나았을 텐데. 

뭐 이런 저런 아쉬움은 남았지만 지금이라도 스스로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제목에 10대, 라는 단어가 있어서 그런지 내용이 어렵지 않고 흥미롭고 청소년들이 읽기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난 10대때 책을 잘 읽진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 많은 아이들이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본 도서는 제공되었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치심 탐구 생활 - 완벽주의와 자기의심에 대하여
사월날씨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 왼쪽주머니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 수치심을 드러낸 저자를 보며 나도 내 수치심을 탐구하게 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치심 탐구 생활 - 완벽주의와 자기의심에 대하여
사월날씨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 왼쪽주머니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치심 탐구생활. 

 

표지가 멋졌다. 빨간색은 수치심과 가까운 부끄러움이란 감정을 표현한색일까?

어떤 의미로 선택한 색인진 모르겠지만 굉장히 책과 잘 어울리는 컬러라고 느껴졌다. 

 

눈에 띄는 점은 한가지 더 있었다. 보통은 표지에 제목, 저자, 출판사의 성명만 있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 책은 독특하게도 책 본문의 일부를 그대로 꺼내와 표지에 입혔는데 이러한 구성이 나에겐 굉장히 인상적인 의미로 다가왔다. 

일부러 열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종이를 넘기고 보이는 활자들을, 모두가 보는 곳에, 붉은 감정 위에 대놓고 꺼내보이는 모습이 나에겐 어떠한 종류의 용기나 결심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 디자인 하시는 분이 의도하신건진 모르겠지만 정말 책 내용이랑 잘 어울렸다. 그래서 더 집중하며 읽곤 했다.

 


마트료시카. 하나의 목각 인형 안에 크기가 차례로 작아지는 인형이 끝없이 들어있는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

 

저자는, 이 마트료시카를 열어본다는건 마음을 열어본다는 뜻과 같다고 한다.

'모임이 취소 되었으면 좋겠어.'

이 마트료시카를 열어보면 더 작은 마트료시카가 있다.

'그 모임은 어딘가 불편해.'

한번 더 열어보면

'뭐가 불편한데?' 

뭐가 그런지 왜 불편한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계속 열다보면 그 안에는 제일 작은 마지막 마트료시카가 있다. 

'나는 그들과 어울리지 못해. 나는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

마지막장에서 이렇게 쓰여있는 일이 바로 수치심을 가진 사람의 내면이라고.

 

나에겐 저자가 말하는 마트료시카를 열어본다는 행위가 꽤 어려운일이었다. 왜냐하면 예전의 나는 그것이 나에게 그다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지 않았고, 일일히 생각하는 것이 귀찮았고, 중요하지 않게 여겨졌고, 괜시리 작은 것 하나에 예민해지는 내가 별로인것처럼 느껴져서.

 

어렸을 때부터 내 생각이나 내 행동에 의문이 자주 들었음에도 무언가에 겁을 먹은 나는 일부러 생각하기를 회피해왔다.

그리고 지금은 이런 행동을 본능이 되도록 만든 나를, 내 인생 최대의 나쁜 습관으로 여길정도로 매우 후회하고 있다. 

 

여러번 반복된 나의 회피는 여러겹으로 쌓인 수치심과 죽이 잘 맞았다. 그것은 결과적으론 스스로를 믿지 못하도록 매순간 자신을 의심하게 하는, 내가 나를 해하는 악순환을 만들었으니까.  


[나를 꾸밈으로써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응하는 방식을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하고자 한다.]

 

요즘 사회적 용어로 페르소나라고 부르는 것.

 

완벽한 자신을 연기하기 위해 애쓰는 그 심정에 공감이 갔다. 

한편으로는 위로를 받으면서도 또 다른 한편은 내 자신에게 많이 반성했다.

대부분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방향을 좋은 쪽으로 끌고 가던데, 나는 이 페르소나라는 가면이 매우 해괴하고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의 나는 노력해서 얻는 성공, 노력해서 얻는 실패 그 사이에서 새로운 경로를 개척했다. 그것은 바로 노력하지 않아서 얻는 실패. 

노력해서 얻어낸 완벽은 성공이었고, 노력했는데도 이뤄내지 못한 완벽은 실패였다.

'완벽하려고 했고, 완벽하고 싶어했고, 그래서 최선을 다했는데, 실패했다'라는 사실.

이럴수가.

나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럴 수 없다라는 우월감이라도 있었던건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린 나는 그런 사실을 직면할때마다 굉장한 수치심을 느낀 것 같다.

 

그 수치심이 너무도 싫었던 걸까. 어느순간부터 바보짓을 골라했다.

멍청한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일부러 멍청한 아이처럼 행동했고, 틀리기 싫은 문제는 일부러 틀렸다. 열심히 했는데 칭찬을 못받을까봐 그 노력이 무색해질까봐 일부러 혼날만한 짓을해 혼났다. 내 의견대로 갔다가 실패하는 것이 싫어서 남의 의견 따라갔다가 역시 내가 맞잖아 뿌듯하면서 동시에 후회한 적도 많았다. 

상대의 기분이 상할것을 알고 그렇게 하면 안되는 실수인 걸 알지만 그럼에도 홧김에 그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과,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모르는 실수로 상대의 감정이 상한 것.

둘 중에서 나는 후자에 더 굉장한 수치심과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가 모른다는 사실이 창피한건지 내 의도대로 흐르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은건지 구분 할 수 없었다. 진짜 이상했다.

 

아직도 이 회피성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떼어내려고 노력은 하는 중이다. 이건 노력을하든 최선을 했든 어쨌든 반드시 무조건 떼어내야 하는 나쁜 버릇이었으니까.

 

'나는 (모든곳에서) 특별하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나는 (나에게) 특별하지만 (세상에) 특별하지 않고 그래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을 뿐만 아니라 애초에 불가능함을 인정할 수 있다면,'

'나를 외부의 시선과 기준으로 평가하는 한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내게 자유가 없다는 사실을 깊이 실감할 수 있다면.'

 

23페이지 한 단락의 모든 문구가 유독 기억에 남았다.

 


(내가 한번 더 감탄했던 책 배를 덮은 디자인)

책의 내용도 구성과 디자인도 모두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읽다가 너무 생각이 많아져서 읽고 쉬고 읽고 쉬고 했지만 어쨌든 밑줄쳐가며 두고두고 읽을만한 책. 자꾸 매일 어딘가로 숨고 싶거나 자신만의 완벽주의로 고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특히나 더 추천하고 싶다.

 

 

[본 도서는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심리공부 - 나와 너의 마음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 1·1·1 시리즈
허용회 지음 / 글담출판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간 머리속에서 어지럽게 쌓여있던 심리지식들을 간결하게 정돈해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심리공부 - 나와 너의 마음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 1·1·1 시리즈
허용회 지음 / 글담출판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 1분에 한 개 단어씩!을 외치는듯한 제목


그간 많은 심리학 서적을 읽어온 나였어서 처음엔 이 책을 고르기가 조금 망설여졌었다. 

아마도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 많을텐데 이 책을 고른 것이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될까?  

어쩐지 내 결정에 확신이 없었는데. 그런데 막상 읽다보니 의외로 책 구성이 꽤 괜찮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 기억에 안개가 낀 느낌이었다. 

수많은 책을 읽으며 하도 많은 효과와 실험과 사례들을 머리속에 닥치는대로 마구마구 욱여넣었더니 머리속에서 지식이 조금 뒤엉킨 느낌이었다. 

이 1일 1단어 1분 심리공부는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대한 핵심 설명과 예시를 간결하게 설명해준다. 주제를 깊이 파고들진 않지만 굉장히 핵심적인 내용만 담아서 그간의 확보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느낌이었다. 이해가 쏙쏙 되고 예시도 쉽다보니 가볍게 읽게 되어서 내 생각을 펼치고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그중 인상에 남는 단원을 두 개를 꼽았다. 사회적 촉진 실험이라는 단원은 그중 하나이다.

종종 일상에서 경험했고,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혼자 할 때] vs [다른 사람이 곁에 있을 때]

누군가는 혼자 공부할 때가 집중이 잘된다고 하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이 곁에 있으면 공부가 잘된다고 한다. 

읽다가 문득 나는 어느 쪽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주로 혼자 할 때가 편했다. 하지만 다는 아니었다. 어쩔 때는 남들이 곁에 있을 때 더욱 집중이 잘된다고 느낀 적도 많았다!


이 글을 읽기전엔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왜 나는 어느 때에는 혼자가 편하고 또 어느 때에는 함께를 편해하는지 그 원인과 이유가 궁금해졌다. 


알고보니 그 이유는 '우세반응'에 있었다. 


누군가가 보고 있느냐 아니냐를 따지기전에 요점은, 내가 내 행동을 생각했을때 그 행동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


본능적으로 느끼는 반응 '우세반응'. 

내 수행능력에 대해서 내가 '자신이 없다'라고 우세반응을 보이면 혼자 할때보다 능률이 떨어지게 되고 반대로 본능적인 이 반응이 '자신이 있다'가 되면 자신감에 무게가 실려 능률이 높아진다는 심리적 현상이었다.   


내가 내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능률에 영향이 간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이러한 심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나중에 일의 능률을 올리기위해 써먹을 수 있을 것도 같아서 내용의 유익함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또한 두번째로 눈이 가게 된 내용은 상상효과.

이 책에서도 언급되었고 다른 책에서도 자주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베스트셀러인 '시크릿'.

시크릿을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하도 자주 보이는 바람에 대충 어떤 책인지는 알고있다.


이전에 서평했던 책인 스몰윈이라는 책에서도 상상하기의 힘을 강력하게 어필했었고, 스몰윈을 서평글에서도 적어놨듯이 나영석피디의 예능프로에서는 강호동씨가 운동계 후배선수들에게 상상하기 훈련을 조언했던 장면이 기억난다. 

또한 유튜브에서도 한 자기계발 영상에서 상상하기를 추천했는데...


여기서도 이렇게 접하게 되니 은근히 반가웠다. 위에 사회적촉진 주제와는 달리 이 상상하기의 심리효과에 대해서는 이미 아는 내용이었다. 이미 아는 내용이고 딱 1장이라 별거 없을 것 같은데 오히려 이렇게 간결하게 한 페이지만 딱 나타나있어서 다시 한번 머리에 복기시키는 효과에는 매우 용이했다.   


교양도 쌓고 내신과 수능, 논술 준비까지 한번에! 


교양과 논술에 도움이 된다는 건 공감하지만... 

요즘 고등학교 교과과정에는 심리학도 있나? 내신과 수능엔 무슨 상관관계가 있지? 싶긴한데, 음.

어쨌든 간에 이러한 보편적 심리시스템을 알아두면 정신력을 강화시킨다던가 공부의 효율을 높인다던가 어떤 방면에서든지 도움이 될테니 살아감에 있어서 매우 유용한 지식들이라고 생각된다.


[본 도서는 제공되었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