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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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장편소설 #조조모예스 #마법같은위로 #타인의구두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작가 조조 모예스의 신간이라니!


미 비포 유, 애프터 유, 스틸 미로 한 여자의 사랑과 상실, 진정한 자아를 찾는 3부작 소설로 한동안 흠뻑 빠져 지냈었다.


​15년전 짧게 썼던 단편이야기에서 출발한 [타인의 구두]는 작가의 성공과는 별개로 작가 본인의 어머니의 죽음과, 그로 인한 번아웃으로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힘든 시기에 읽고 나면 세상이 조금 더 견딜만해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반강제적인 명상으로 아직 자기가 행복하다고 되뇌이며 하루를 시작하는 샘. 직장만 생각하면 속이 쓰리고, 우울증으로 우유 한 통 사러 가지 못하는 상태의 남편이 있다.


​딸이 준 일일 스포츠 회원권을 사용하려 들른 스포츠센터에서 갑자기 바뀐 회의시간에 쫓겨 급하게 나와 회사차에 올라서야 가방이 바뀐 사실을 알게 된다. 가방을 다시 찾으러 가기엔 회의까지 시간이 없고, 할 수 없이 바뀐 가방안의 화려한 루부탱 구두를 신고 거래처에서 큰 계약을 따내게 된다.


​한편 니샤 캔터는 투숙중인 고급 호텔의 스포츠 센터가 보수중으로 할 수 없이 싸구려 체육관으로 느껴지는 짐에서 운동을 하다가 평소와는 다른 남편의 전화 속 대화로 쎄함을 느끼고 황급히 옷을 갈아입으려 했지만 가방이 자기 것이 아닌 걸 알게 된다.


하필 그날따라 스포츠 센터 내 직원들도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고, 할 수 없이 안내데스크에서 꺼내 준 슬리퍼를 신고 운동복 위에 샤워가운을 걸친 채 펜트하우스에 돌아갔지만 18년간 같이 산 남편에게 한순간에 버림받고, 카드도 정지당한 채 펜트하우스에서도 쫓겨난다.


스포츠센터에서 서로의 삶이 정반대인 두 여자가 우연히 서로의 가방이 뒤바뀌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잃어버린 건 구두였지만 결국엔 두 여자 모두 자신의 삶의 결정권을 잃어버린 채 살아온 내용에서는 조금의 고구마 구간도 있었다. 하지만 사건이 흘러감에 따라 사이다 전개도 함께 펼쳐져서 나도 모르게 ' 그렇지! ' 하며 어느샌가 주인공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내 삶의 주인은 결국 나 자신이고, 내가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간단한 진리를 이번에도 또 한번 알려준 것 같달까.


​500페이지의 분량으로 처음에는 몇차례에 걸쳐서 차근차근 읽어야겠다 싶었지만 왠걸?

첫부분만 조금 읽어볼까~ 했던 생각은 어디로 가고 책에 흠뻑빠져 앉은 자리에서 빠져들어 다 읽고 말았다. 읽으면서도 빨리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특히나 미국이나 영국 등 외국 소설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와 말투, 웃음코드 등이 달라서 중간에 음?! 하게 되는 부분이 한 두곳은 꼭 나오기 마련인데, 조조 모예스의 소설에서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는 것도 신기하다.

40대에 겪는 숙취의 리얼함이 담긴 구간에서는 나도 모르게 깔깔 웃게 되었다.

책 속에 등장인물의 속마음이 가득 담겨있어서 웃다가도 찡해졌다가, 다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좋은 봄산책 같은 느낌의 책인 것 같다. 미 비포 유와 같이 꼭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소설이 또 하나 늘어난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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