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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스님 나의 음식 (백양사 고불매 리커버 양장 에디션)
정관 지음, 후남 셀만 글, 양혜영 옮김, 베로니크 회거 사진 / 윌북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에세이 #사찰음식 #정관스님 #정관스님나의음식

정관스님은 불교 비구니이자 한식 요리사이다.
한국 백양사 천진암에서 수행하며 스님과 신도, 방문자들을 위해 요리하며, KBS 다큐멘터리 <철학자의 셰프>,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 등을
통해서 한국뿐만이 아닌 세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정관스님은 대한민국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자랐으며,
어머님이 돌아가신 것을 계기로 출가하여 80년도에 정식 수행자가 되었으며 91년에 비교적 이른 첫 주지가 된 영월 망월사에서 20년을 살며 사찰음식 연구에 기틀을 다졌다고 한다.

사찰에서의 식사는 수행의 일부이다. 식재료를 장만하고 조리해 준 모든 것에 감사하며, 그로 말미암아 더욱 수행정진에 임하는 겸손한 자세가 사찰 예법의 기본 정신이다. 사찰음식의 식재료는 사찰 주변의 토지에서 가꾼 농산물과 제철에 나는 산나물이나 들나물이 주로 쓰인다. 곡식과 채소로 만든 음식은 재료 선택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사찰만의 천연 양념과 향신료로 정갈한 맛을 살린다.
사찰음식은 이제 사찰 안에서의 음식으로만 머물지 않고 대중을 위한 건강한 음식문화 선도에 뜻이 있는 스님들의 노력에 힘입어 한국의 대표 건강음식으로 인식되고 발전하고 있다. 사찰의 템플스테이를 통한 사찰음식 체험과 사찰음식 전문점도 대중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찰음식 전문점과 사찰에서 행해지는 사찰음식 체험을 통하여 현대인들의 건강에 좋고 몸에 맞는 자연 친화형 음식을 경험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지고 생명을 존중하는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나 기억에 남았던 구간으로는 김장철 김장무와 배추로 담는 장아찌는 소금에 절이는 과정이 10일이며, 절여진 무에서 나온 물로 1년간 숙성을 시킨다. 그 다음 햇빛에 꾸덕하게 말리고 다시 절간장과 물로 1년 숙성. 또 다음엔 양념하여 숙성. 최종적으로 5년이 되면 꺼내 먹으며
10년을 두고두고 먹어도 변하지 않는 아주 훌륭한 밑반찬이 되며 이렇게 만든 장아찌는 몸을 살리는 약이라고 하신다.
바깥 외식이나 여러 배달앱들을 이용하면서 단순히 익숙한 메뉴의 맛만 찾아 빠르게 식사를 끝내는데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에게 스님께서는 본래 음식이란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하는 사람의 에너지가 들어가야 비로소 음식이 완성된다고 한다.
그 정성과 인내를 음식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고, 바쁘게만 빨리빨리에 급급했던 사람들에게 한 템포 쉬어가도 별탈 없이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마음을 받은 기분이었다.
책속에 음식 하나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스님옆에서 음식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듯한 느낌도 들며, 음식 설명과 함께 촬영된 사진을 보는 재미로 책에 대한 애정이 더 높아지는 기분이다.

이 책 속에 담긴 사계절에 따른 레시피 58편을 통해
단순한 레시피 전달이 아닌 음식 한 그릇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돌 볼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도록 조용하게 말씀을 주시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