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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없는 건축 - 한국의 레거시 플레이스
황두진 지음 / 시티폴리오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도시 #건축 #레거시플레이스 #은퇴없는건축 #한국의레거시플레이스

[은퇴 없는 건축 - 한국의 레거시 플레이스] 는 밀레니엄 힐튼호텔을 시작으로 목련원까지 총 54개의 레거시 플레이스가 실려있고 책 두께만큼 소개된 장소의 사진을 포함해 왜 그 장소가 레거시 플레이스에 해당하는지를 상세히 담은 책이다.
저자는 건축을 포함하여 모든 짓는 행위는 물질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비한다고 생각하며 한 번 지을 때 최선을 다해 잘 지은 후 정성스럽게 관리하여 수명을 최대로 연장하는 것이 미덕이라 여긴다.
또한, 사람이 만든것 중 가장 자연에 근접한 것이 건축으로 한 번 만들어 놓은 건물을 오래 잘 사용하여 각종 자원의 낭비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레거시 플레이스가 새로운 의미의 친환경 건축론일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소개된 장소 중에서는 아무래도 남산 서울타워가 제일 반가웠다.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남산서울타워는 드라마에 나오는 연인들의 자물쇠 장소의 로맨틱함과 시민들의 편안한 쉼터라고만 여겼는데 이 곳이 자연물과 인공물의 결합인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레거시 플레이스라는 저자의 설명에 새삼 남산 서울타워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처음에 한국의 레거시 플레이스 은퇴없는 건축을 접했을 땐 내겐 익숙하지 않은 건축 분야 서적이고 타이틀도 [은퇴 없는 건축 - 한국의 레거시 플레이스] 라는 제목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두꺼운 책이라고만 생각되었다.
하지만 찬찬히 읽다보니 내가 아는 장소가 나와 반가웠고 건축이 주는 깊은 가치를 독자들과 함께 즐겼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단지 건물이라고만 생각되었던 장소를 친환경적인 건축론으로 바라볼 수 있게되어 장소를 바라보는 시야가 아주 조금은 넓어진 것 같아 혼자 뿌듯해진 건 비밀.
또한 오래된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외국처럼 우리나라도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축적하며 지켜나 갈 수 있는 플레이스가 많아지길 진심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