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9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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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다산책방 #박경리 #토지9권

토지를 1월부터 한 달에 한 권씩 서평 쓰기를 진행했다. 이제 9권째다. 숫자 아홉이 내게 주는 의미는 각별했다. 오랜 시간 습관처럼 아침, 밤에 서평을 쓰고 책을 읽었다. 긴 대하 소설인 만큼 느린 호흡으로 한 달 동안 읽다보니 어느새 9권이 된 것이다. 9권의 큰 줄거리는 지금의 계절 9월과 닮아있었다. 오랜 시간 중국 용정촌에 있던 평사리 사람들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마치 연어가 고향 냇가로 되돌아오는 것처럼. 그들 또한 고향 땅으로 회귀본능이 작동했으리라.

두 아이와 함께 내려온 서희는 5천원이란 큰 돈을 주고 다시 평사리 옛 가옥을 조준구로부터 돌려받는다. 원수를 목전에 두고 그토록 복수를 다짐했을 서희는 그 집을 찾게 되자 오히려 기쁨 보다는 허탈함을 느낀다. 게다가 길상은 자신을 떠나 먼 곳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다른 두 사람은 각자의 가치관을 통해 서로의 삶에서 투쟁하고 있다.
조준구는 재산이 거덜나고 오천원에 재기를 꿈꾸지만 서희의 거미줄에 걸린듯 하다.

김두수는 어렵게 금녀를 납치하지만 그 거물 윗손에 닿지 못한다. 십년간이나 뒤쫓아다닌 그녀는 결국 김두수에게 복종하지 않았다. 그녀의 숭고한 죽음은 그에겐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김두수의 동생 한복은 자신이 미끼가 되어 과연 형을 죽음에 몰아넣게 될까?

토지는 마치 복잡한 퍼즐 맞추기 같다.
어렵사리 퍼즐 조각을 맞추고 고개를 들면 훨씬 더 많은 빈곳들이 새롭게 펼쳐진다.

이제 2세대가 다져놓은 독립운동과 고향으로의 회귀를 위해 3세대가 움직일 때인가? 얼마나 멋진 퍼즐 조각들이 10권에서 펼쳐질지 벅찬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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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여인 마음그림책 22
김수완 지음, 김수빈 그림 / 옐로스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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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거대한여인 #열로스톤
한 없이 거대하고 예민하고 난폭한 그대에게
어른들을 위한 성장 동화

거대한 여인! 사실 이 그림책은 표지의 제목과 그림을 보자마자 너무 맘에 들었다. 꼭 '나' 같잖아?!
거대하고 힘도 세지만
그 만큼 마녀처럼 고집불통에 화도 많고
걸핏하면 버럭버럭 뒤집어 엎는 것이.
꼭 '나'구먼.

거대한 여인은 한 껏 우아한 취향을 지녔다.
그녀는 아름다운 풍경의 마을에서, 평온하게 집에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그녀의 행복을 방해하는 망할 고양이가 등장하면서 평화는 깨진다.
어디선가 "야옹 야옹" 울어 대는 고양이는 그녀의 평온을 깨고 등장한다.

이 동화책은 마치 거대한 여인과 고양이를 통해 중요한 메세지를 던지는듯 하다.

겨우 고양이 울음소리에 미친듯 화를 내는 거대한 여인은 도대체 왜 그런걸까?

집 밖의 고양이의 울움소리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 당한다고 생각한걸까?
고작 고양이의 목에 매인 줄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고양이는 주인을 잃어버렸고, 목줄이 여기저기 걸린다.

주인없는 고양이가 목 줄에 여기 저기 걸렸을 때마다 거대한 여인은 분노했다. 그리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을 사용한다. 그것은 바로 '파괴'하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해결하지 않은 채,
자신의 힘을 사용해 파괴함으로 써 해치워버린다. 하지만 그럴수록 고양이는 더욱 크게 울고, 목의 줄은 점점 더 길어진다.

마치 자신과 상관없이 벌어지는 주변의 사소한 문제들이 신경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곧바로 화를 내고 제거하려고 드는 현대인의 모습 같다. 우리는 최근 말도 안되는 일들을 SNS를 통해 여과없이 보게된다.

성난 군중들, 선동질하는 정치인들, 초등학교 급식 메뉴 돈까스에 소스를 부먹하게 했다고 항의하는 학부모, 헤어지잔 말에 전 여친 살해, 초등학교 근처에서 벌어지는 유괴범들, 학폭, 학교 운동회 때 소음으로 민원 넣는 아파트 주민들, 출근 시간 지하철에서 시위하는 장애인들, 층간소음, ....

"시끄러워!"

나는 소리지르고 분노했다.
이 사회가 아프다고 신음하고,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적으로 치닫는 이 사회를 보며 분노했다.
그냥 파괴하는 것이 제일 쉬운 것이라 생각했다.

고양이는 어쩌면 우리 사회의 병들고 약하고 소외된 이웃들일 수있다. 철 없는 아이들, 마음이 망가진 사람들, 노인들, 장애인들, 가난하고 힘 없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 말이다. 귀닫고 눈닫고 못 본척 외면하고 싶은 사람들이지만. 그들또한 우리의 이웃이며, 공존의 대상이다.
이해 받지 못한 타자는 공격성을 표출한다.
결국 분노로 상대방을 피괴시킨다.

결국엔 본질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내 평온한 일상이 파괴된다. 그리고 그것에 분노하는 모습은 참으로 어리석고, 무례하고, 폭력적인 것이다.

그래, 그게 나다.
거대한 여인.

모른 척 하지말자. 남 탓 하지말자.
고양이가 울고 있다면 조금은 상냥하고 친절하게
도움을 베풀자.
그들의 목 줄이 더 길어져 계속 울게 된다면
결국 온 동네가 파괴될 정도로 엉망이 될 것이다.

겨우 목 줄을 풀어주면 될 문제 였던이다.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우리 이웃들과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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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책고래세계그림책 3
앙헬라 쿠아르타스 지음, 디파초 그림, 김애양 옮김 / 책고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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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찬도서 #책고래 #거북이 #거북이그림책 #디파초 #앙헬라쿠아르타스

-거북이를 통해 인생을 말하다-
어린이와 어른이를 위한 예쁜 그림 동화책

독서지도사로 학생들을 지도한지도 이제 12년이 되어간다. 학생들을 지도하다보면 유독 빛나는 아이들이 있다. 남다른 개성,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아이들 말이다. 그런 학생 중에 거북이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무려 반려동물로 거북이를 키우는 아이다. 그 아이 덕분에 나 역시 거북이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었다. 이름도 얼마나 예쁜가. ㄱㅓ.북.이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자마자 난 그 아이가 떠올랐다. 비슷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다른 거북이!
수 많은 거북이 중에서도 자기 거북이를 찾을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던 그 아이가 떠올랐다.
표지의 거북이들은 정말 조금씩 다른 모습이다. 고개 올린 모양, 입을 다문 표정, 걸음걸이, 등껍데기의 패턴.
온통 거북이 그림으로 가득찬 동화책
글자의 폰트도 가지런하니 곱다.
가독성을 위해 천천히 거북이가 지나가듯 자유스럽게 흘러간다. 난 이래서 그림책이 좋다.
AI로 온통 가득찬 콘텐츠 속에서
사람다운 냄새로 가득한 이 그림이 좋다.
그림책에서 잉크 냄새, 종이 냄새가 난다.
역시 여름엔 초록 거북이다.
작가의 목소리에 기울이며 읽다보면,
마지막엔 나도 모르게 '아!' 감탄사로 끝난다.

책고래에서 펴낸 그림책은 하나 같이 그림도 이야기도 예쁘다. 반짝 반짝 빛난다. 앞으로도 이런 감성적인 그림책을 계속 만나고 싶다.

이 책은 앙헬라 쿠아르타스가 쓰고 디파초가 그렸다. 저자와 일러스트레이터 모두 콜럼비아 사람이다. 스페인어를 한국어로 예쁘게 번역한 옮긴이는 김애양 작가는 무려 산부인과 의사이자 수필가 번역가다. 둘 중 무엇이 작가님의 본업인지 모르겠지만 무튼 멋지다. 스페인어로 읽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멋질것 같다.

*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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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8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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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다산책방
1월부터 시작한 토지 필사가 어느덧 8권까지 마쳤다. 아침 저녁으로 필사를 하며 지내니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도 나름 이겨냈던것 같다.

토지는 긴 호흡으로 읽는 책이다.
나무를 하나씩 세다가 고개를 들면 숲이 나타나듯, 숲을 보다 고개를 돌리니 산을 만나듯. 구한말부터 해방 뒤까지 방대한 역사를 배경으로 우리 민중들의 애환을 보여주고 있다.

용정과 서울을 넘나들며, 세월을 넘고,
떠난 사람들과 저버린 사람들, 다시 만난 사람들

8권의 내용은 용정에서 서희와 길상이 자녀를 낳고 키우고 있다. 서희는 큰 재물을 모았고, 조준구는 공노인과 환이가 합작으로 재산을 탕진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뒀다. 드디어 복수를 앞두고 서희는 돌아갈 준비를 하지만 길상은 다른 길을 택한다. 환이는 자신의 정체를 길상에게 밝히고 함께 독립운동을 위해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래의 길이 달라 헤어지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악인 김두수는 금녀에게 총상을 입지만 빠져나간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월선이의 죽음과 그 곁을 지켜내는 용이의 모습이다. 죽음조차 이 둘을 갈라놓지는 못했다. 용이가 자신을 보러 올거라 믿고 끝까지 버틴 월선. 그리고 그녀가 자신을 기다릴것을 알지만 그 끝을 가늠하고 산판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용이.
"우리 많이 살았다." 라는 말로 서로를 위로해주는 모습은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다. 월선이의 죽음과 용이의 슬픔은 한편의 영화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평사리 마을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서 각기 다른 길로 흩어진다. 다음편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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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춘기 딸을 위한 아우성 빨간책 아우성 빨간책
푸른아우성 지음, 구성애 감수 / 이너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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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협찬도서 #이너북 #성교육 #딸성교육 #성교육책

<사춘기 아들을 위한 아우성 빨간책>을 읽고 이번에는 <사춘기 딸을 위한 아우성 빨간책>을 읽었다. 아들편 보다 오히려 딸편이 좀더 내용이 세서? 놀랐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정도로 성교육을 받고 알아야 한다는 것에 놀랐다. 왜냐하면 나의 십대를 돌이켜보면 성을 금기시하는 문화로 인해 그 누구도 제대로 성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덜컥 열아홉에 세상 밖으로 나와 부딪히고 상처입고 스스로 알아가야했던 시절을 돌이커보면 정말 상처투성이였던 것이다. 그렇다. 십대에 제대로 성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리의 아이들은 십대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심리적 육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다. 이 책은 실제 청소년들의 다양한 사례 상담집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이런 일들이 일반적으로 우리 아이들이 다연습럽게 겪게 될 일도 있지만, 성폭력처럼 제발 겪지 말기를 바라는 것들도 가득하다. 하지만 뉴스에서도 계속 등장하는 데이트 폭력과, 전 연인 살인 사건, 딥페이크 등의 성범죄들을 보면서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성교육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중학생인 딸이지만 이런 내용을 전하는 게 낯뜨겁기도 하지만 꼭 읽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 연령은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생리를 시작하는 중학생 이상의 자녀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성에 대해 열린 대화가 가능한 가족 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성친구와의 육체적 관계가 빨라지는 요즘 시대이다. 시기가 빨라진 만큼 우리 아이들의 마음가짐 또한 바로 서야할 필요가 있다. 육체는 성인처럼 커졌지만 마음은 여전히 아이다. 그렇기에 성교육은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1장 내 몸의 주인은 나
내가 성적 주체자로서 성적 지식을 바르게 알고 여성의 몸으로 살아갈 때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와 특징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한다.

2장 마음과 몸 사이, 길을 묻다
이성과의 신체적 관계에 대한 자세한 질문과 답변은 십대 청소년들이 가질법한 질문과 실제 사례에 대한 상담 답변으로 구성되어있다.

3장 우리들의 성장통
원하지 않지만 세상을 살면서 겪게될 성범죄, 성폭력에 대한 내용과 비밀스런 성상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부디 사춘기가 무사히 지나가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십대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우리 어릴때와 다르다는 것을 부모들은 인지해야한다. 각 챕터별로 부모님궁금증 코너에는 실제 십대 자녀들의 부모 상담 사례도 실려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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