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병도 만든다
외르크 블레흐 지음, 배진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죽음'을 지고 태어난 존재, 당연히 그 알지 못하는 그 세계가 두렵다. 죽음을 향해 가는 가장 보편적인 길인 '질병'은 그래서 마찬가지로 두려운 것이다. 세계를 상대로 협박을 일삼는 부시와 마찬가지로, 제약업계는 이 원초적인 두려움을 적절히 활용하여 이윤을 창출한다.

아무도 믿지 못할 세상, 심지어 의사조차도. 불완전하고 구멍투성이인 의료체계 안에서 내가 정말 건강한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이 나 하나랴. 모두들 '나는 위가 좋지 않아'라든지, '지금은 감기 중반이야'라든지, 자신의 몸에 대해 잘도 진단을 내리곤 한다. 모두들 전문가 흉내를 내지만 도대체 이 세상에 누가 전문가란 말인가!

책을 읽고 나서 올 가을에 예정된 건강검진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얼마 전에 받은 자궁암 검진에 헛돈을 쓴 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는 귀 얇은 독자는 그래도 어느 쪽이냐 했을 때 지나친 의학화가 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조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에게도 정상적인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임신 확인부터 출산까지 병원을 들락거리며 '왜 내가 환자 취급을 받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건강하다. 그리고 정신부터 건강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권하고 싶다. 이 책은 특히 기자의 섣부른 지식 상태로 써갈기는 신문의 의학면을 읽고 있는, TV의 건강 프로와 의료채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예방의 의미로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 하지만 하드커버 양장 스타일은 약간 과하지 않았을까? 좀 더 실용적인 서적 스타일이었으면 좋았을 듯싶다. 지하철에서 주로 독서를 하는 뚜벅이 독자에게 하드커버는 손목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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