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다 그렇듯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다녔다. 도합 16년을 공식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학생의 신분으로 살았다. 그런데 우습게도 내가 '공부'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공부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은 대학교 2학년에서 3학년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너무 늦었다. 내가 찾은 '공부'의 개념은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힘겨운 과정'이었다. 지식이 자기 것이 되었다고 주장할 수 있으려면 그 지식을 다시 자신이 남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글'의 형태로 말이다. 오마이갓, 이거 너무 어려워. 나는 결국 나름의 깨달음을 얻은 지 겨우 2년여 후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사회생활은 학생 시절보다 더 치열한 공부를 요구했지만, 매일의 업무 사이에서 타협과 자기 위로에 몰두하느라 시간은 짧았고 나는 항상 공부가 부족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또 한 번 아직도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 나 자신을 깨닫는다. 그리고 사실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 책은 철저하게 실용적인 구성으로, 차근차근 질문을 던지고 성의 있게 설명한 후 과제를 준다. 사실은 각 장의 끝에 있는 '복습 문제'를 아직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뷰를 쓰는 것이 왠지 (깐깐할 것 같은) 암스트롱 선생님께 죄스럽지만, 아직 어린 내 아들이 나보다는 훨씬 일찍 공부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아 고맙다.

 

재생종이를 이용해 소박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내용이 훨씬 더 묵직하고 알차다.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진지하게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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