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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봄 사이 ㅣ 북멘토 가치동화 73
박슬기 지음, 해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달라도 괜찮아, 변하지 않아도 돼. 진짜 나를 보여 줄 용기만 있다면.
요즘 마음이 유독 시리고 사람 사이의 온도가 더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죠.
그럴 때 만난 책이 바로 《겨울과 봄 사이》였어요. 제목부터 이미 마음을 잔잔하게 어루만지는 느낌이라 첫 장을 넘기기 전부터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가 가득했답니다.
《겨울과 봄 사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관계의 온도’를 아주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었어요.
소설 속 두 친구는 서로 너무도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오해하고, 또 이해해요.
작가는 ‘친구 관계 솔루션 2탄’이라고 소개했는데, 정말 현실 친구 관계에 필요한 위로와 힌트를 잔잔하게 건네주는 느낌이었어요.
“달라도,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달라도 괜찮아, 바뀌지 않아도 돼.”
이 구절을 읽을 때는 눈이 살짝 뜨거워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우리는 종종 ‘맞춰야 한다’는 부담 속에서 스스로를 작게 만들곤 하잖아요.
하지만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이는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잔잔하게 일깨워줬어요.
이 책의 분위기는 정말 제목처럼 겨울과 봄 사이의 공기 같아요.
완전히 따뜻해지지도 않았고, 아직 차갑지도 않은 그 애매한 사이. 관계도 정확히 그런 순간을 지나고 있었어요.
친구들 사이에서 조금은 서툴고 모난 감정들, 말하지 못했던 마음, 흔들리는 자존감까지…
작가는 그 감정들을 억지로 화해시키거나 포장하지 않고, ‘천천히 녹여가는 과정’을 보여줘서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얼굴이 있어요.
조금 멀어진 친구, 혹은 아직 완전히 가까워지지 못한 사람.혹은 나 자신.
이 책은 관계를 되돌리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대신 ‘나부터 조금 따뜻해져도 괜찮다’는 용기를 건네줘요.그래서 위로가 강요 같지 않고 오히려 마음속에 스며들듯 가벼워요.
읽고 난 뒤 마음 속에 작은 봄빛이 스며드는 느낌이었어요.
요즘 관계 때문에 지치거나 스스로에게 더 따뜻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