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로봇 핑크 다릿돌읽기
신현경 지음, 이덕화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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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로봇 핑크"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돼지처럼 생긴 로봇 핑크를 만나면서 생긴 일화를 실은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의 주인공인 "동우"가 체세포 복제를 통해 낳은 아이라는 것이었지요.
아빠가 왜 없는지 늘 궁금해하던 동우에게 엄마는 초등학교에 가면 설명을 해주기로 약속했어요.

동우가 초등학생이 되자 엄마는 동우에게 설명을 해줍니다. 
동우는 실험실에서 만들어져 엄마 배 속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아빠가 없다고요.

하지만 동우가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운 일이었지요.
우리 아이도 체세포 복제에 대해 쉽게 설명을 해주어도 조금은 어려운지 고개를 갸우뚱 하더라고요. 
그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난 동우라면 더욱 이해하기어렵고 이해하기도 싫었겠지요.

과학자인 엄마는 동우에게 따뜻한 엄마의 느낌보다는 그저 설명과 이해만을 요구하는 것 만 같았어요.

동우를 복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인간을 복제하는 일이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우처럼 태어난 아이는 몇명안되고 그 아이들이 어디서 누구와 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해요.
아이들을 위해 비밀에 부치기로 했답니다. 

동우는 '금지'나 '비밀'이라는 말이 고인돌 같은 무게로 자기를 짓누르고 땅 속 깊이 묻히는 기분이 들었다고해요.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아이가 느낄 충격과 외로움등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안가네요.
실제로 이런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다면 하고 상상해보니 너무 슬펐어요.

동우가 살고 있는 미래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무척 편리한 세상이었어요.

동우네 냉장고는 식구들 건강에 맞는 메뉴를 스스로 정하고 메뉴에 필요한 음식 재료를 알아서 주문한다고해요.
성장기인 동우에게는 뼈가 튼튼해지는 음식을 
비염이 심한 엄마에게는 호흡기에 좋은 음식을 추천까지 해줍니다. 
냉장고 뿐만아니라 세타기도 옷의 상태를 스스로 확인해서 바지가 낡았으니 새로 사라든가 셔츠 단추가 떨어졌다고 알려주기까지합니다.

아이와 함께 이런 세탁기와 냉장고가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동우네 할아버지는 과학이 세상을 망친다고 믿었어요.
과학이 사람을 게으르고 생각 없이 만들어서 쓸모없고 이기적으로 변하게 한다고 생각해요.


SF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터라 동우의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진진했어요.
엄마가 미국에 가있는 한달동안 할아버니 할머니댁에서 지내게 된 동우는 
엄마에 대한 원망과 할아버지의 불편함까지 모든게 다 마음에 드는게 없어보여요.

과학이 사람을 망친다고 생각하는 할아버지가 동우를 퉁명스럽게 대하는 이유는 
자신이 과학으로 만들어졌기때문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대목은 제 마음도 너무 아팠어요.

과학자 엄마의 선물로 받은 돼지로봇 핑크는 알아서 학습하는 똑똑한 로봇이예요.
처음엔 핑크에게 관심도없던 동우와 할아버지는 점점 핑크를 가족으로 인정하게 되는 과정이 나와요.
동우는 핑크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어요.


가족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가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답니다.

정말 재미있지만 생각해볼 거리가 참 많은 이야기 주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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